“00마트 5만원 이상 구매고객 스케일링-잇몸치료 무료”, “영수증 지참하고 도장 받으면 한달간 혜택”, “00백화점 우수고객을 위한 쫛치과 할인우대권”, “쿠폰 지참하면 스케일링 50%, 임플란트 30%, 모든 비보험 진료 20% 할인”, “00휘트니스 회원 가입 시 00치과 20% 할인”, “000치과 별관 확장 기념 스케일링 50%”…
물건을 파는 건지, 치과치료를 하겠다는 건지 의구심을 자아내는 치과광고가 도를 넘어서고 있다.
소규모 동네 슈퍼마켓과 연계한 할인광고에서부터 치과 인테리어 기념 할인까지 진행되고 있다. 동네치과는 물론 고가 정책을 고수한다는 강남의 모 네트워크 치과까지 할인대열에 끼어들었다.
여기저기 할인권이 나돌면서 환자들은 “도대체 어떤 것이 원래 수가인지 모르겠다”는 반응이다. 게다가 물건을 사면 덤으로 붙어오는 치과 할인권은 이미 그 가치를 상실한 지 오래다. 이젠 제 수가 다 받는다는 게 이상하게 여겨질 정도다.
끼워 파는 물건으로 전락해버린 무차별 환자유인행위에 치과의사들의 감시의 눈도 매섭다. 최근 구회를 비롯한 지부 사무국에는 “이러한 광고가 불법인지 확인해 달라”는 요청이 쇄도하고 있다.
직접 전단지를 수집하고, 스캔하고, 불법 동영상 촬영까지 동반한 자료를 만들어 고발하고 있다. “윤리위원회에 회부하든지 보건소에 고발하든지 적극적으로 대처해 달라”는 요구가 강해지고 있다.
과도한 환자유인행위가 회원 간 물고 물리는 이전투구 양상으로 이어지고 있다.
김영희 기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