대한치과의사협회(회장 최남섭·이하 치협)와 서상기 의원(새누리당), 전병헌 의원(새정치민주연합)이 주최한 ‘한국 치의학 육성 및 산업발전을 위한 정책토론회’가 지난 16일 국회의원회관에서 개최됐다. 이날 토론회는 치의학과 관련 산업발전에 필요한 컨트롤 타워로서 한국치의학융합산업연구원(이하 치의학연구원)의 필요성에 초점이 맞춰졌다. 치의학연구원 설립은 최남섭 집행부가 내건 핵심공약 중 하나이기도 하다.
토론회에는 이장희 교수(서울치대)와 이해형 교수(단국치대)의 기조발표와 박영국 회장(한국치과대학장·치의학전문대학원장협의회), 박준우 회장(대한치의학회), 양윤선 과장(보건복지부 구강생활건강과), 정택렬 팀장(미래창조과학부 연구기관지원팀), 윤명 기획처장(소비자시민모임) 등이 참여하는 패널 토론으로 이뤄졌다.
먼저 이장희 교수는 치의학연구원의 필요성을 역설했다. 지난 2013년 발표된 건강보험통계연보에 따르면 치과 관련 질환인 ‘치은염 및 치주질환’과 ‘치아우식’ 그리고 ‘치수 및 치근단 주위 조직의 질환’은 각각 2위와 7위, 14위에 랭크됐다.
이장희 교수는 이토록 많은 국민이 치과 관련 질환을 앓고 있음에도 이에 대한 정부차원의 투자나 연구는 미비하다는 점을 꼬집었다. 실제로 보건의료 연구개발에 대한 정부의 투자현황(2013년 기준)을 살펴보면, 전체 연구개발 중 치의학이 차지하는 비중은 2.4%에 불과하다. 의생명과학이 16%, 임상의학이 10.4%, 한의학이 4.8%인 것에 비하면 턱없이 부족한 상황이다.
정부와 시민단체도 치의학연구원 설립에 공감의사를 나타냈다. 양윤선 과장은 “치의학연구원은 기존의 분산돼 있는 치의학 연구역량을 집적화하고, 산학연이 연계되는 치의학 발전의 명실상부한 중심 거점이 될 것으로 기대된다”며 “세부 절차나 예산상의 문제가 해결된다면 보건복지부 차원에서 협력방안을 논의하고, 지원할 수 있도록 노력하겠다”고 긍정적인 의사를 밝혔다. 윤명 기획처장은 “치의학과 관련 산업발전을 위한 치의학연구원 설립에 공감한다. 다만 가장 중요한 것은 국민의 구강건강”이라며 “치과질환에 대한 예방정책 등 향후 치의학연구원이 국민 구강건강을 위해 어떤 역할을 할 것인지 고려해줬으면 한다”고 말했다.
특히 이번 토론회에서는 단순히 치의학연구원 설립의 당위성만을 언급한 게 아니라, 치과계가 갖춰야 할 전제조건에 대한 조언도 이어졌다. 국가 지원의 연구소를 관리·감독하고 있는 미래창조과학부 정택렬 팀장은 “치과계가 그간 축적한 연구역량을 먼저 보여주고, 새로운 연구분야 개척 등의 대안을 제시했을 때가 효과적”이라며 “재정 마련 등 효과적인 운영방안에 대한 로드맵도 마련해야 한다”고 강조했다.
전영선 기자 ys@sda.or.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