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디지털 카메라를 처음 접했을 때 비로소 아날로그에서 디지털로 변하는 시기가 도래하고 있음을 느꼈다. 힘들게 직접 본을 뜨던 시기에서 그러한 과정 없이 컴퓨터 안에서 3차원으로 만들 게 됐음은 혁신이 아닐까.”
‘디지털가이드’를 주제로 다양한 세미나에서 연자로 나서고 있는 염문섭 원장(서울탑치과)은 2001년 치과 디지털 커뮤니티 ‘덴트포토’를 만든 주인공이다. 스캐너와 디지털에 관심이 있었던 염문섭 원장에게 디지털과 가이드는 놀라움 그 자체였다고.
염문섭 원장은 “지금까지는 디지털가이드가 특정 임플란트 업체에 소속된 기술자들이 만들어주는 가이드였다면, 이제는 치과의사가 직접 디자인한 가이드 시대가 도래하고 있다”며 “발치즉시 임플란트 식립, 상악동 임플란트 등 기존 가이드가 생각하지 못했던 부분까지 할 수 있게 된 데에는 치과의사들의 관심과 기구의 테크닉이 가져다 준 변화라고 생각한다”고 전했다.
염 원장은 그 전 2세대 디지털가이드가 임플란트를 뼈 안에 넣는 것에 급급한 가이드였다면 3세대는 임플란트 식립 시 술자가 생각하는 보철에 정확하게 맞추기 위한 진정한 ‘Top-Down’이라는 것이다. 이어, 디지털가이드는 계획한 대로 결과가 나오기에 ‘네비게이션’에 비유했다.
염 원장은 “초보자 뿐 아니라 누가 써도 보철이나 임플란트 유지 부분에서 치료계획대로 되기 때문에 좋은 결과를 낳는 시술방법이 바로 임플란트 가이드다”고 설명했다. 특히, 아무리 좋은 가이드라 하더라도 디자인하는 방법, 쓰는 방법 등을 모르면 실패할 수 있으므로 꾸준히 공부할 것을 당부했다.
염 원장은 디지털가이드를 접하면서 치료계획 시간이 길어진 데 반해, 수술시간이 줄어든 만큼 환자에게도 술자에게도 더 효율적이라고 설명했다. 환자들은 내원횟수가 줄고, 술자에게는 환자를 한 명 더 볼 수 있어 경제적이라는 것이다.
매일 새로운 것을 받아들이는 자세로 꾸준하게 공부하며 실력을 연마하고 있다는 염문섭 원장은 “경험이 많고 적고를 떠나 누구나 할 수 있는, 이게 바로 내 강연의 힘이고 디지털의 힘이 아닐까”라고 말했다.
한지호 기자 jhhan@sda.or.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