지난 15일 경북 포항에서 규모 5.4의 강진이 발생한 가운데, 환자·노약자·장애인 등 재난약자가 집단 거주하는 사회복지시설 및 의료기관 등의 내진보강 확보가 시급하다는 주장이 제기됐다.

지난 20일 국회 보건복지위원회 윤소하 의원(정의당)이 보건복지부로부터 제출받은 자료에 따르면, 2016년 말 기준으로 내진설계 대상이 되는 사회복지시설과 의료기관 내진 확보율이 각각 35.5%와 76.7%인 것으로 나타났다.

지난해 9월 발생한 경주 지진 이후 보건복지부는 국토부 건축행정시스템을 통해 사회복지시설 내진실태를 전수조사했고, 그 결과 내진설계 대상시설 1만5,555개소 중 35.5%인 5,528개소만 내진성능을 확보한 것으로 드러났다. 내진설계 대상이 되는 종합병원, 병원 등 의료기관 3,294개소의 내진 확보율은 76.7%로, 나머지 765개소의 의료기관이 내진보강이 필요하다는 지적이다.

윤소하 의원은 “몸이 아픈 환자와 노약자, 장애인은 지진이 발생하면 안전에서 가장 취약한 약자이며, 이들이 집단 거주하는 병원·요양원·사회복지시설 등의 내진성능은 필수적으로 확보해야 할 것”이라고 강조했다. 이어 “시설의 내진보강도 중요하지만, 지진 발생 시 재난약자의 대피 가이드라인 및 대응 매뉴얼 등 재난 안전대책의 수립이 동시에 이뤄져야 한다”며 재난약자의 안전한 피난과 구체적인 대응방안 마련을 주문했다.

전영선 기자 ys@sda.or.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