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부산치대 교수진과 동창회가 처음으로 함께 산행을 하는 자리로 200여명의 동문이 함께하는 등 큰 호응을 보여 의미가 더욱 컸다.
산행이 이뤄진 금정산은 경남 양산시 동면에 위치해 있으며 11월 초 부산·양산지역의 단풍의 절정을 만끽할 수 있었다. 등산 코스는 범어사 입구에서 출발해 북문과 동문을 지나 중식 장소인 ‘동문집’까지로, 식당 옆 작은 공터에서 숲속 음악회까지 즐겨 일석이조가 됐다. 재학생 신분인 기자는 선뜻 참여하기 힘들었지만 ‘치향ed(교지 편집부·지도교수 김현철)’의 이름으로 함께 할 수 있는 기회를 가졌다.
오전 10시에 범어사 입구에 모여 교수님들과 선배님들을 뵙고 들뜬 마음으로 산행을 시작했다. 모두의 염원이 이룬 결과일까, 청명한 날씨가 참 반가웠다. 평소 멀리서만 뵀던 하늘같은 교수님들과 선배님들을 가까이서 만나니, 재학생으로서 함께 한다는 사실이 무척 영광스러웠다. 북문까지 약 1.6km 40분 코스였는데, 생각했던 것보다 힘든 산행에 놀랐다. 오히려 교수님들과 선배님들의 산행속도가 무척 빨랐고, 치전원장님과 동창회장님 등이 선두를 형성하고 있다는 소식에 놀라지 않을 수 없었다.
앞서가는 교수님들과 선배님들의 체력이 정말 대단하다는 생각과 동시에, ‘평소 운동 좀 꾸준히 할 걸’하는 후회와 ‘오늘 취재는 여기서 끝일 수도 있겠다’는 암담함이 밀려오던 순간, 평지가 기자를 반겨주었다. 정말 다행스럽게도 북문부터는 코스가 순조로웠다. 금정산의 11월 단풍은 매우 아름다웠다. 아름다운 단풍과 흩날리는 억새밭, 구름 한 점 없는 깨끗한 가을 하늘. 그리고 이를 담으려는 교수님들과 선배님들의 바쁜 휴대폰 카메라 셔터 소리. 오늘이 핸드폰 속에 길이 남아 후에 이분들을 웃음 짓게 할 것이라는 생각에 덩달아 기분이 좋아졌다.
하이라이트는 다음부터였다. 우연인지 필연인지 모를 ‘동문집’이라는 음식점 옆 공터에 동문들이 모두 모여 식사 전 음악회를 즐겼다. 통기타 연주와 전문 성악가의 공연을 감상했는데, 특히 성악가의 ‘O Sole Mio’ 솔로곡과 ‘10월의 어느 멋진 날에’ 듀엣곡은 모두의 마음을 울리기에 충분했다. 앵콜곡 이후 모두가 큰 박수로 환호하는데 가슴이 뭉클했다.
11월 금정산의 절경 속, 아름다운 곡을 들으며 문득 생각했다. “붉게 물들어 아름다운 금정산에서 모교와 동창회가 같은 곳을 향해 한 마음으로 걷네. 부산치대의 단풍처럼 아름다운 미래가 저기 보이네.”
올해의 성공적인 첫 행사를 발판으로 삼아, 내년에도 모교와 동창회의 더욱 따뜻하고 아름다운 자리를 기대해 본다.

김혜령 학생기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