지난 2014년 소치동계올림픽 당시 많은 국민에게 사랑받았던 ‘컬링’. 한국 여자컬링 국가대표팀이 첫 올림픽 출전임에도 세계 강호들 틈에서 8위를 거머쥐며 ‘컬스데이’라는 별칭을 얻을 만큼 많은 관심을 받았다. 이러한 컬링열풍은 어떤 이에겐 기쁨을, 또 어떤 이에겐 도전과 용기를 심어줬다. 현재 국가대표 선발 예선전까지 오르며 컬링 국가대표로서의 꿈을 키워가고 있는 장문익 원장(탑플랜치과)이 그렇다. 당시 ‘컬스데이’ 팀의 경기에 깊은 감명을 받은 장문익 원장은 컬링에 직접 도전하기에 이른다.
장문익 원장은 컬링에 입문한 당시부터 남다른 재능을 보였다고. 장 원장은 “좁은 구강 내에서 다양한 치료가 이뤄지는 치과진료의 특성상 치과의사는 더욱 집중해서 세심하게 치료에 임해야 하는데, 이를 통해 손의 소근육이 발달하며 컬링 투구 시 더욱 정확하고 세밀한 거리, 힘 조절이 가능했던 것 같다”며 “처음 시작했을 때 성적이 좋으니 더 신나고 재미있었다. 이에 근 5년 동안 주말을 활용, 월 1~2회씩 연습을 하며 배워나가다보니 어느덧 국가대표 선발 예선전까지 도전할 수 있었다”고 전했다.
현재 충남컬링연맹 소속 선수로 활동하고 있는 그는 지난 2015년 제9회 경상북도지사배 전국컬링대회에서 3위의 성적을 기록하는 등 뛰어난 실력을 뽐내고 있다. 이외에도 2014 국민생활체육 서울특별시컬링연합회리그대회, 2015 동계생활체육대축전, 제2·3회 강서구생활체육연합회장배컬링대회 등에서 우승과 준우승 등을 휩쓸기도 했다.
장문익 원장과 이름이 같아 더욱 특별한 인연을 맺고 있는 대한컬링연맹 장문익 前회장은 “컬링은 캐나다 등 해외 각국에서 생활체육으로 확대하기 위한 움직임이 일고 있다. 반면 우리나라에서 컬링은 아직 엘리트 위주의 스포츠라는 인식이 만연하다”며 “현재 치과의사라는 본업에 충실하면서 컬링을 즐기고 있는 장 원장은 컬링 저변 확대의 본보기”라고 말했다.
장 원장은 건설, 화장품 분야 등 다양한 직종의 팀원과 활동하고 있는데, 경기가 있다면 만사를 제쳐두고 참가할 정도로 열의가 넘친다고. 그는 “컬링은 팀 경기이기 때문에 배려심, 공동체의식 함양 등에 효과적”이라면서 “많은 치과의사가 컬링을 즐겼으면 하는 바람”이라고 전했다. 아울러 컬링을 배우고 싶은 치과의사를 위해 “인터넷에서 ‘서울컬링클럽’을 검색하면 개인 또는 단체강습을 신청할 수 있다”고 귀띔했다.
그는 “열심히 연습해 국가대표가 되는 것이 목표”라며 “추후 세계 시니어 컬링대회에도 참가해 좋은 성적을 거두고 싶다”며 웃어보였다.
한편, 장문익 원장은 지난 2018 평창 동계패럴림픽대회에 치과진료 지원에 나서기도 했다.
김인혜 기자 kih@sda.or.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