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11 치과의사 전문의 자격 1차 시험이 지난 6일 서울 경동중학교에서 120분 동안 치러졌다.
10개 전문 과목 중 예방치과를 제외한 9개 전문 과목에 291명이 응시한 가운데 전문의 소수정예 배출이라는 대전제에 어느 정도 부합할 수 있을 것인가에 대한 관심도 집중되고 있다.
소수정예의 꿈을 물거품으로 만든 치과의사 전문의제는 첫 해인 2008년도에 220명, 2009년 258명, 2010년 275명의 전문의가 배출됐다. 3년 평균 96%라는 경이적인 최종합격률을 기록 중이다.
응시정원도 230명, 262명, 288명, 291명으로 꾸준히 증가하고 있는 추세다.
이처럼 증가세인 전문의 숫자는 올해 전형까지 마무리되면 제도 시행 4년 만에 전문의 1천명 시대에 돌입할 것이 확실시된다. 1차 치과의료기관 전문과목 표방금지 시한인 2013년이 지나면 당초 우려대로 전체 개원의의 10% 이상이 전문의 자격을 취득할 것으로 보인다.
전문과목을 표방한 1차 의료기관은 표방 과목만 진료할 수 있도록 한다는 내용의 의료법 개정안의 국회통과가 절실한 것도 이 때문이다.
치과의사 국시 합격률보다 높은 전문의 시험 합격률에 대한 비판의 목소리가 없었던 것도 아니다.
전문의 전형의 변별력 문제는 시험의 난이도를 인위적으로 조정하기 어렵다는 입장에 부딪혀 항상 논란의 대상에 그쳤을 뿐 실질적인 해결책을 도출하지 못했다. 올해 역시 상황은 비슷하다.
치과의사전문의제도운영위원회 이원균 위원장은 “치협이 시험의 난이도에 대해 관여할 수 있는 부문이 현실적으로 없다”며 “출제위원들이 문항 변별력에 대한 강한 의지가 있어야 한다”고 말했다.
전문의 소수정예 원칙에 수련기관들이 공감해야 한다고 전제한 이원균 위원장은 “전문의 전형이 올해 갑자기 난이도가 올라갈 것을 기대하기는 현실적으로 어렵다”며
“전문의 수가 1천명이 넘어가면 자체적으로 큰 압력단체 역할을 할 수 있기 때문에 장기적인 측면에서 대학병원부터 인턴, 레지던트 전공의 수를 줄이고 AGD 수련을 강화하려는 노력이 필요하다”고 덧붙였다.
일각에서는 국회에 계류중인 의료법 개정안이 통과될 경우 개원가의 우려가 불식될 것으로 전망하고 있다.
전문의가 1차 의료기관을 개원해 해당 전문과목만 진료한다면 굳이 전문의 자격을 선호하지 않을 것이고 이는 자연스럽게 전공의 수 감소로 이어질 것으로 보기 때문.
그러나 당초 지난해 말 통과가 될 것으로 기대를 모았던 의료법 개정안은 혼란스러운 시국에 휩쓸려 2월 임시국회 통과를 기대할 수밖에 없는 상황이다.
올해로 4회째를 맞은 치과의사 전문의 자격시험이 현재 진행 중이다.
1차 필기시험 합격자는 오는 13일 발표되고, 20일에는 2차 시험이 예정돼 있다. 현재까지도 전문의 소수정예 배출을 위한 특단의 정책적인 해결책은 제시되지 못하고 있다.
의료법 개정안은 국회에 계류중이고, 전문의제의 또 다른 해결책으로 내세워졌던 AGD는 ‘치과내 게시 불허’라는 직격탄을 맞았다.
남은 4개월의 임기동안 의료법 개정안의 국회통과, AGD 제도와 관련한 복지부 협의 등을 꾸준히 추진하겠다는 치협의 분발을 촉구하는 목소리가 커지고 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