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SINO-DENTAL 참관기] 외국 참관객의 입장이 되어보다!

2024.07.01 10:54:07 제1071호

서울시치과의사회 김현수 홍보이사

 

지난 6월 9일부터 12일까지 베이징에 있는 중국국립컨벤션센터(CNCC)에서 국제치과기자재전시회 및 학술대회, SINO-DENTAL이 열렸다. 서울시치과의사회 참관단으로 한송이 부회장, 고승아 정책이사, 박지혜 공보이사와 함께 필자가 방문했다.

 

박람회가 열리는 국립컨벤션센터는 2008년 베이징 올림픽 때 프레스센터로 활용되었던 곳으로서, 새둥지 모양의 올림픽주경기장이 근처에 있는 세련된 신도시에 자리 잡고 있었다. 우리나라의 송도를 생각나게 하는 멋진 거리의 모습에서 중국의 신선한 매력을 느꼈다.

 

SINO-DENTAL은 중국 국가위생건강위원회 국제보건교류협력센터와 중국 구강의학협회가 주최하며, 국가위생건강위원회와 베이징대학교 구강의학대학이 후원하는 행사로 올해까지 28년간 성공적으로 행사를 이어왔다. 상하이, 광저우에서 열리는 치과전시회와 함께 중국의 3대 전시회로 꼽히는 영향력 있는 전시회다.

 

중국의 대표 치과전시회 중 하나인 만큼 그 규모도 굉장하다. 총 전시 면적은 5만㎡로, 전 세계 30개국에서 800개 업체가 참여해 총 2,000부스를 꾸렸다. 또한 300개 이상의 학술 세미나와 워크숍이 진행됐다. 우리나라 업체들도 342㎡ 면적의 한국관을 구성했으며, 이와는 별도로 25개 업체가 개별부스로 참여했다.

 

전시회는 크게 세 장소로 나뉘어져 있었다. 1층에는 주로 큰 규모의 업체들이 자리하고 있었으며, 독일, 미국, 스위스, 일본, 한국 등 나라별로도 구분 지어져 있었다. 구경하는 사람도 많고 부스 홍보도 적극적으로 이뤄지며 뜨거운 열기를 자아냈다.

 

지하 1층에는 중국 현지의 작은 업체들이 모여 있었는데, 작은 소모품 위주의 상점들로 시장에 온 느낌이었다. 저렴한 버와 덴티폼들이 많았는데 바빠서 제대로 구경하지 못한 게 아직도 아쉽다. 3층과 4층에는 전시장 일부와 강연장이 있었다. 강연은 치과의사 주최의 학술세미나와 업체 주도의 워크숍으로 양분돼 있었다. 강의실 역시 가득찬 사람들로 열기가 대단했다.

 

 

1층 한국관에는 우리나라의 소규모 업체들이 자리했다. 전시장 중앙에는 우리나라의 큰 회사들이 있었다. 덴티움과 오스템 부스를 방문하여 담당자에게 중국현지의 사정과 영업상황을 들을 수 있었다. 중국은 집중구매제도(VBP)를 통해 관이 물품과 서비스 가격을 통제하기 때문에 작년부터 영업이 많이 어려워졌다고 한다. 현지에서 노력하는 우리 업체들의 생생한 분투기를 직접 들으니, 급변하는 상황을 이해하고 그에 따른 전략을 세우고 노력하는 모습이 대단하게 느껴졌다. 임플란트 회사에 견학 갔을 때 무심코 들었던 ‘수출 100만불 달성’과 같은 말의 의미가 무겁게 다가왔다.

 

SINO-DENTAL 주최측과의 간담회에는 국제의료교류협력센터 보건성의 Wang Jian 부장과 Kang Le 실무수석, Ren Zhen 전시담당자가 참여하였다. Wang Jian 부장과 한송이 부회장은 상호교류에 대한 감사인사를 나누었다. Wang Jian 부장은 한국의 SIDEX가 치과의사가 주최하는 전시회로 학술강연이 매우 훌륭하다고 들었다며, 상호교류로 중국 학술대회가 더 발전하길 바란다고 하였다. 아울러 내년 서울시치과의사회 창립 100주년을 축하해주었다.

 

SINO-DENTAL에 참가하면서 압도적인 규모에 놀라기도 했지만, 이는 중국의 스케일에 미루어 이미 각오한 바였다. 뜻하지 않게 얻은 교훈은 말이 통하지 않는 외국인의 입장을 이해하게 된 것이다. 영어권 나라에서는 느끼지 못했던 답답함이 있었다.

 

특히 전시장 입장 시 신원확인을 철저하게 하는데, 핸드폰으로 홈페이지에 접속해 본인인증을 하는 일련의 과정이 쉽지 않았다. 마침 베이징에 오기 바로 전날까지 SIDEX 접수대에서 안내를 맡았던 필자에게는 역지사지의 입장이 되어 볼 수 있는 좋은 기회였다. 실제로 SIDEX에 방문하는 외국인들이 일사천리로 들어와서 접수하고, 활동을 시작할 수 있도록 동선을 따라 적재적소에 안내문을 붙여야겠다는 다짐도 해 보았다.

 

역시 여행은 생활의 활력소가 된다. 코로나 이후 수험생 엄마로서, 치과의사로서 별다른 휴가 없이 집과 일에만 매진했던 필자는 이러한 여행의 기쁨을 너무 오랫동안 잊고 지냈던 것 같다. 비록 출장이었지만 베이징에 다녀온 3일 동안 정말 즐겁고 보람 있었다. SINO-DENTAL에서 약간 거칠기는 하지만 활기 넘치는 중국인들의 모습에 많은 자극을 받았다. 마침 많은 비가 온 탓에 오랜만에 맑게 갠 베이징 하늘과 정말 맛있었던 음식들도 기억에 남는다. 그동안 작은 치과 안에만 머물러 있었던 필자에게 활기찬 세상을 보게 해준 서울시치과의사회에 감사드린다.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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