필자는 연준의 기준금리 위치와 방향을 바탕으로 한 금리 사이클을 기준으로 주기적 자산배분 투자를 소개하고 있다. 특히 2021년 이후의 이번 금리 사이클에서는 인플레이션과 금리 사이클을 종합적으로 이해하고 대응하는 전략이 중요해지고 있다. 자산배분에서 빼놓을 수 없는 안전자산 중 하나가 미국 국채다. 자산배분 포트폴리오에서 미국 국채는 전통적으로 경기침체에 대비해 위험자산의 리스크를 헤지(hedge)하는 역할을 해왔다.
특히 미국 장기 국채 ETF 중 하나인 TLT(iShares 20+ Year Treasury Bond ETF)는 과거 금리 사이클에서 투자자들의 자산배분 헤지 전략에서 큰 역할을 했고, 개인투자자들에게도 널리 알려진 ETF다. 이번 칼럼에서는 2025년 2분기 기준으로 미국 국채, 특히 TLT를 활용한 자산배분 전략을 간단히 소개하고자 한다.

금리 사이클과 자산배분 전략을 이야기할 때 빠질 수 없는 것이 바로 '코스톨라니 달걀 모형'이다. 이 모형을 활용하면 기준금리의 상승과 하락 국면에서 어떤 자산군이 유리한지 판단할 수 있다. 2023년 7월 FOMC에서 연준이 기준금리를 마지막으로 인상한 이후, A → B → C 금리 인하 사이클이 진행되고 있다. 각 국면마다 앞으로 유리해질 자산을 저가에 매수하고 앞으로 불리해질 자산을 고가에 매도하는 방식으로, 패시브하게 정기적 리밸런싱을 수행하면 포트폴리오의 변동성을 안정적으로 다스릴 수 있다.
현 사이클에서 금리고점(A)은 2023년 8월이었으며, 버블의 최고점(B)은 2024년 9월이었다. 경제위기 국면(C)은 프랙탈 분석에 따라 2025년 말로 예상된다. 경제위기는 일반적으로 증시 고점보다 약 1~2개월 정도 후행하는 경향이 있다. 따라서 위험자산이 고점을 형성하는 시기에 적절히 안전자산으로 자산을 배분한다면 투자 리스크를 줄일 수 있다.
지난 사이클에서 TLT는 뛰어난 헤지 자산으로 주목을 받았다. 특히 코로나 팬데믹 직후 TLT는 주식시장의 폭락을 효과적으로 방어하는 역할을 했다. 하지만 이번 사이클에서는 인플레이션 압력이 강하게 작용하고 있어 미국채 금리가 추세적으로 상승하고 있으며, 이전과 달리 TLT의 비중을 크게 늘리기보다는 금과 달러 자산의 비중을 더 확대하는 전략이 유리했다. 따라서 이번 금리사이클 국면에서 TLT는 위험자산의 헤지를 위한 보험 용도로만 소량의 비중을 유지하며 활용하는 것이 바람직할 것이다.
대표적으로 미국채는 주로 10년물(IEF)과 30년물(TLT)로 나눠 투자할 수 있는데, 장기물인 30년물이 위험자산 헤지에 더 효율적이다. 그러나 최근 인플레이션 환경에서 금리가 상승하면서 국채 가격이 하락하는 모습을 보여, TLT의 수익률은 과거 대비 부진한 모습을 보였다.

역사적으로 살펴보면, 1985년 플라자 합의 이후 미국채 금리는 약 35년간 꾸준히 하락해왔으며, 이 시기는 채권의 전성기였다. 하지만 COVID-19 팬데믹 이후 인플레이션이 발발하면서, 2021년부터 미국채 금리는 전고점을 돌파하고 상승 채널로 전환됐다. 이는 장기적으로 미국채 가격이 우상향하던 시기가 끝나고, 금리 상승의 시대가 본격적으로 시작됨을 의미한다.
현재 미국 국채 10년물은 약 3.6~6.0% 범위 내에서 움직이고 있으며, 금리 인하기 말기에는 다시 한 번 금리가 저점을 형성한 후 향후 인상기로 진입하며 이전 고점을 경신할 가능성이 크다. 30년물의 움직임 또한 비슷한 맥락에서 이해할 수 있다. 현재는 금리 인하기로 인한 저점 형성 단계이며, 이후 인플레이션이 다시 나타날 때 추가적인 금리 상승 가능성이 존재한다.

2025년 2분기 기준으로 TLT의 전략적 운용 방안을 알아보겠다. 2021년 이후 형성된 미국채 가격(미국채 금리와 반대로 움직임) 하락 채널의 고점과 저점 구간을 분석하면, TLT는 현재 바닥 구간에서 반등을 준비하고 있다. 예상되는 단기 목표가는 $93~94로, 이 구간은 증시 고점과 시기적으로 일치할 가능성이 크다. 이후 경제위기 국면이 본격화되면, TLT는 최종적으로 $100~101까지 상승할 여력이 있다(자세한 분석은 본지에 2025년 2월 13일에 기고한 칼럼을 참조하기 바란다.).
그러나 이번 사이클에서 TLT의 상승 강도는 과거 대비 미약하다. 장기적으로 미국채 금리가 상승세를 유지하고 있는 만큼, TLT 투자는 적극적인 투자 대상으로 활용하기보다 포트폴리오의 안정성을 위한 보조적 역할로 제한적으로 활용하는 것이 바람직하다. 위험자산에 대한 적극적인 헤지 전략은 미국채보다 금과 달러를 중심으로 운영하는 것이 유리하며, 이 전략을 통해 향후 발생할 경제적 충격에 효과적으로 대응할 수 있다.
자산배분은 단순히 투자 종목을 정하는 것 이상의 의미가 있다. 각 자산의 특성과 경제적 사이클을 충분히 이해하고 전략적으로 접근해야만 안정적이고 지속 가능한 수익을 얻을 수 있다. 이번 칼럼에서 소개한 TLT의 전략적 활용법이 투자자 여러분의 포트폴리오 구성과 자산 관리에 조금이나마 도움이 됐으면 한다.
※ 본 칼럼에서 다룬 미국채 ETF TLT 분석은 패시브 자산배분 투자자의 전략적 참고용으로 작성되었으며, 실제 투자 시에는 시장을 충분히 분석하고 신중히 대응해야 합니다. 특히 이 분석을 레버리지 투자나 단기적인 트레이딩 매매의 기준으로 삼지 마시길 바랍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