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스라엘과 이란의 휴전 이후 미국 증시는 지난해 9월부터 이어진 금리 인하로 인한 글로벌 유동성 증가와 추가적인 금리 인하 기대감 덕분에 상승세를 이어가고 있다. 하지만 최근 미국 증시는 단기적으로 고점에 가까워지고 있으며, 투자 심리 또한 과열되는 양상을 보이면서 시장의 조정 가능성이 점차 커지고 있다. 따라서 투자자들은 전략적인 자산배분을 통해 시장의 변동성에 사전에 대비할 필요가 있다. 이번 칼럼에서는 주기적 자산배분 전략과 주요 시장 지표 분석을 바탕으로 2025년 7월 미국 증시를 전망하고, 투자자들이 활용할 수 있는 효과적인 대응 방안을 제시하고자 한다.

주기적 자산배분 전략은 연준의 기준금리 사이클을 기반으로 하는 투자 전략이다. 이 전략은 금리 사이클(코스톨라니 달걀 모형)을 활용해 시장 국면을 분석하고, 각 국면에서 유리한 자산은 매수하고 불리한 자산은 매도함으로써 저가 매수와 고가 매도를 반복한다. 현재 금리 사이클은 2023년 8월 금리고점(A)을 기록한 후, 2024년 9월부터 첫 금리인하(B)가 시작되면서 자산시장에 긍정적인 영향을 주고 있다. 그러나 금리인하로 인한 유동성 공급 효과는 지속될 수 없으며, 실물 경제의 침체가 자산시장에도 악영향을 미칠 가능성을 배제할 수 없다. 따라서 앞으로의 미국 주식시장의 흐름을 더욱 신중히 관찰할 필요가 있다.
미국 S&P500 지수 투자에 있어 주목할 만한 심리 지표는 CNN 공포탐욕 지수다. 이 지수는 2025년 6월 29일 기준 65점으로 ‘탐욕’ 구간에 위치하며 투자자들의 낙관적 심리를 보여주고 있다. 최근 급반등을 통해 주요 저항선을 돌파한 것은 긍정적인 신호로 해석할 수 있으나, 역사적으로 CNN 공포탐욕 지수가 75점 이상의 극단적 탐욕 단계에 진입한 이후 주식시장이 상승을 이어가더라도 심리지수는 오히려 하락하는 ‘하락 다이버전스’ 현상이 나타났고, 이로 인해 시장 조정이 뒤따른 사례가 반복돼 왔다. 따라서 향후 이 지수가 75점 부근에 도달한 이후 하락 전환 신호를 보일 경우, 투자자들은 시장 조정에 미리 대비하는 것이 중요하다.

S&P500 지수를 구체적으로 분석하면, 현재 지수는 6,250 포인트 부근의 주요 저항선에 근접해 있다. 최근 지수가 단기적으로 급등하면서 차익 실현 압력이 높아진 만큼, 곧바로 이 저항선을 돌파하기는 쉽지 않을 것으로 보인다. 이에 따라 단기 조정이 나타날 가능성이 크다. 조정 시 예상되는 1차 지지 구간은 6,000 포인트 부근의 상승 갭으로, 이 지점에서 지지력을 확보한 뒤 다시 상승세로 전환될 가능성이 높다. 다만, 시장의 매도 압력이 예상보다 더 강해질 경우, 추가적으로 5,700 포인트 부근까지 하락할 가능성도 완전히 배제할 수는 없다. 그러나 현재 시장 환경과 주요 지표들을 종합적으로 고려할 때, 급격한 하락보다는 완만한 조정 후 재상승하는 흐름이 더 현실적이라고 판단된다.
이러한 주식시장의 조정 가능성을 감안할 때, 투자자들은 전략적인 자산 리밸런싱을 적극적으로 수행할 필요가 있다. 특히 패시브 자산배분 전략을 따르는 투자자의 경우, S&P500 지수가 5,600 포인트 이상의 고평가 구간에 진입하면 일부 이익을 실현해 위험자산의 비중을 축소하고, 채권과 같은 안정적인 자산이나 현금 비중을 높이는 전략이 바람직하다. 패시브 투자자는 시장의 단기 움직임을 세부적으로 예측하려고 하기보다, 미리 설정한 자산 배분 원칙에 따라 정기적으로 리밸런싱하는 것이 중요하다. 즉, 상대적으로 가격이 많이 오른 자산의 일부를 매도해 이익을 실현하고, 저평가된 자산을 추가 매수하는 방식으로 시장 변동성에 효율적으로 대응할 수 있다.
향후 시장 방향을 좌우할 중요한 변수 중 하나는 7월 연방공개시장위원회(FOMC)의 금리 결정이다. 7월 회의에서 금리 인하 또는 완화적인 정책 신호가 나타날 경우, 시장은 이를 긍정적인 재료로 받아들이면서 단기 상승세를 이어갈 가능성이 크다. 반면, 연준이 기존의 매파적 입장을 유지하거나 관세 협상 등의 불확실성이 증가할 경우, 시장 심리는 급격히 위축될 수 있다. 따라서 투자자들은 연준의 금리 결정뿐만 아니라 관세 협상과 관련한 뉴스 흐름까지 지속적으로 주의 깊게 살펴볼 필요가 있다.
글로벌 유동성 증가 추세는 여전히 유지되고 있으며, 이는 미국 증시의 추가 상승 가능성을 뒷받침하는 요인이다. 그러나 미국 증시는 이미 상당히 높은 평가 수준에 도달한 상황으로, 특히 신규로 시장에 진입하려는 투자자들의 경우 더욱 신중한 접근이 필요하다. 단기적으로 형성될 수 있는 고점과 그 이후의 시장 조정 가능성을 충분히 인지하고 미리 대응 전략을 마련한다면, 투자자들은 더욱 안정적이고 효과적으로 포트폴리오를 관리할 수 있을 것이다.
2025년 7월 2일 현 시점에서 미국 증시는 단기적으로 추가 상승 여력이 남아 있으나, 점차 시장 조정의 위험이 현실화될 가능성이 높아지고 있다. 따라서 투자자들은 전략적이고 주기적인 자산배분을 통해 시장의 변동성에 미리 대비하고, 위험자산 비중을 보다 신중하게 관리하는 것이 중요하다. 지금은 그 어느 때보다도 신중한 자산 관리와 균형 잡힌 투자 전략이 필요한 시점이다.
※ 본 칼럼에서 다룬 미국증시 분석은 패시브 자산배분 투자자의 전략적 참고용으로 작성되었으며, 실제 투자 시에는 시장을 충분히 분석하고 신중히 대응해야 합니다. 특히 이 분석을 레버리지 투자나 단기적인 트레이딩 매매의 기준으로 삼지 마시길 바랍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