비트코인 자산배분 전략: 금리 사이클과 반감기 사이클로 접근하기

2025.07.24 12:08:12 제1122호

최명진 원장의 자산배분 이야기 189

미국 트럼프 대통령 당선 이후 최근 암호화폐 시장에서 비트코인의 위상은 과거와는 비교할 수 없을 정도로 높아졌다. 주요 글로벌 투자기관부터 개인 투자자들까지 다양한 투자자들이 비트코인을 포트폴리오의 일부로 편입하고 있다. 하지만 비트코인의 극심한 변동성은 여전히 투자자들에게 심리적 부담을 주며, 명확한 투자전략 없이 접근할 경우 손실 위험이 크다. 따라서 대부분의 투자자는 주기적인 자산배분 전략을 통해 신중하고 체계적으로 접근하는 것이 매우 중요하다.

 

비트코인을 전략적 자산배분 관점에서 투자할 때 핵심적인 요소 중 하나는 ‘사이클 분석’이다. 특히 연방준비제도(Fed)의 금리 사이클과 비트코인의 반감기 사이클을 복합적으로 분석하면, 비중 확대와 축소 타이밍을 잡는 데 매우 유용한 기준을 얻을 수 있다. 이번 칼럼에서는 이러한 분석을 바탕으로 2025년 7월 현재의 비트코인 투자 전략을 심도 있게 살펴보고자 한다.

 

 

먼저 금리 사이클 분석이다. 필자가 금리 사이클 분석 시 자주 사용하는 코스톨라니의 달걀 모형은 금리의 움직임에 따라 자산가격의 흐름을 이해하는 데 효과적인 도구다. 이 모형에 따르면 금리 사이클은 왼쪽의 금리 인상기와 오른쪽의 금리 인하기로 나뉜다. 현재 2025년 7월 금융시장은 금리인하기(B ~ C)의 마지막 국면에 놓여 있다. 이 시기에는 위험자산이 버블을 형성하며 강력한 랠리를 보일 수 있지만, 이러한 랠리에도 끝이 존재한다. 랠리가 마무리되면 곧 경제위기(C 국면)가 도래할 가능성이 높다는 의미다. 과거 2020년 코로나19 위기 당시처럼 경제위기가 발생할 경우 위험자산 시장은 급격한 조정을 받을 가능성이 크다.

 

두 번째는 비트코인의 자체 사이클 분석이다. 비트코인은 약 4년을 주기로 채굴 보상이 절반으로 줄어드는 ‘반감기’를 겪는다. 비트코인 역사상 이러한 공급 감소효과는 가격 상승을 유발하는 주요 동력이었다. 최근 2024년 4월의 4차 반감기 이후 비트코인은 상승과 조정을 반복하며 추세적 상승장을 형성해왔다. 이번 반감기 사이클 역시 2차(2016년) 및 3차(2020년) 반감기와 매우 유사한 패턴을 보이고 있다. 반감기 이후 일정기간 가격이 급등하고, 상승 후반부에는 큰 폭의 조정이 동반된다는 점에 주목할 필요가 있다.

 


이 두 가지 사이클 외에 글로벌 경제지표 중 하나인 ‘글로벌 M2(전 세계 통화량을 달러인덱스 DXY로 나눈 수치)’ 역시 필수적으로 참고해야 한다. 비트코인 가격은 글로벌 M2와 매우 높은 상관관계(80 ~ 90%)를 보인다. 특히 BTC는 4차 반감기에서 글로벌 M2의 움직임을 약 10~11주 후행하는 패턴을 나타냈다. 글로벌 M2가 상승 국면에 접어들면 비트코인 가격도 후행적으로 상승하고, 글로벌 M2가 횡보하거나 하락하면 비트코인 역시 뒤따라 조정을 받는다.

 

현재 글로벌 M2는 장기적으로 우상향하는 모습을 보이며 비트코인의 추가 상승 가능성을 뒷받침하고 있다. 하지만 2025년 7월 이후 달러 인덱스(DXY)가 바닥을 확인하고 반등해 추세적으로 상승할 가능성이 높아, 글로벌 M2가 일시적인 조정을 받을 여지가 있다. 이 경우 비트코인 역시 단기적인 조정이 불가피하므로 투자 시 주의를 기울여야 한다.

 

다음으로, 구체적인 가격 분석을 통해 향후 투자 전략을 살펴보자. 2025년 7월 23일 현재 비트코인은 약 11만8,000달러 부근에서 거래되고 있으며, 중요한 저항선인 12만 달러 돌파를 시도하고 있다. 과거의 비트코인 사이클을 참고하면, 이 저항선을 돌파할 경우 급격한 상승세(마지막 피날레)가 나타날 가능성이 크다. 실제로 2차 및 3차 반감기 당시에도 상승장의 끝자락에서 비슷한 현상이 관찰됐다.

 

프랙탈 분석을 통해 보면, 반감기 이후 상승 기간과 고점 형성 시점이 일정하게 반복되는 패턴을 확인할 수 있다. 4차 반감기에서도 이러한 패턴이 반복된다면 앞으로 1~3개월 이내에 추가 상승 후 고점을 기록하고, 이후 본격적인 하락 국면에 접어들 가능성이 크다. 특히 반감기 사이클 분석상으로는 2025년 9~10월 사이가 이번 상승장의 정점이 될 가능성이 높으므로, 이 시기를 전략적인 이익 실현 시점으로 설정하는 것이 바람직하다.

 

결론적으로, 2025년 7월 현재 비트코인 투자에 있어 신규 투자자의 공격적인 매수는 신중할 필요가 있다. 이미 비트코인을 보유 중인 투자자라면 추가 매입보다는 기존 보유 물량을 유지하면서, 이번 사이클의 마지막 상승 기회를 최대한 활용해 전략적으로 이익을 실현할 준비를 해야 한다. 비트코인 시장은 상승장이 끝나고 하락장으로 전환되면 시장 분위기와 가격이 급격히 변하기 때문이다. 특히 하락장이 시작되면 최소 1년 이상 가격 조정이 이어질 수 있으므로, 충분한 검토 후 신중히 접근해야 한다.

 

자산배분 투자는 단기적 매매가 아닌, 시장의 큰 흐름을 읽고 주기적으로 비중을 조정하며 리밸런싱하는 투자 전략이다. 금리 사이클과 반감기 사이클, 그리고 글로벌 경제 지표를 면밀히 분석하고 활용하면, 비트코인의 극심한 변동성 속에서도 상대적으로 안정적인 수익을 기대할 수 있다. 사이클 맞춤형 자산배분 전략을 바탕으로 합리적이고 성공적인 투자 결정을 내린다면 좋은 결과를 기대할 수 있을 것이다.

 

전영선 기자 ys@sda.or.kr
본 기사의 저작권은 치과신문에 있으니, 무단복제 혹은 도용을 금합니다

주소 : 서울특별시 성동구 광나루로 257(송정동) 치과의사회관 2층 / 등록번호 : 서울아53061 / 등록(발행)일자 : 2020년 5월 20일 발행인 : 강현구 / 편집인 : 최성호 / 발행처 : 서울특별시치과의사회 / 대표번호 : 02-498-9142 / Copyright © All rights reserved