서울시 아동치과주치의사업과 관련, 성북구치과의사회(회장 이철환·이하 성북구회)의 성공사례가 관심을 모으고 있다.
지역아동센터를 중심으로 저소득층 아동의 치과치료와 관리를 중점으로 하는 주치의사업은 아동 1인당 4만원의 비용으로 예방과 치료를 병행해야하는 사업이다. 때문에 한정된 예산에서 치과계의 부담만 가중시키는 것은 아닌지 우려가 있었던 것도 사실이다. 그러나 성북구회의 경우 대상자를 선별하는 보건소와 직접 치료에 나서야 하는 치과의사회 회원들이 유기적으로 사업을 진행해 귀감이 되고 있다.
대부분의 구회에서 아직 시작조차 못하고 있는 것에 반해 성북구회의 경우 서울에서 네 번째로 대상자(667명)가 많음에도 이미 80% 이상 진행이 완료된 상태다. 구회와 보건소의 상호신뢰와 이해가 사업을 이끄는 원동력이 된 것이다.
성북구회 이철환 회장은 “성북구는 7월에 조례가 제정된 이후 곧바로 협의체를 구성해 본격적으로 치료를 시작했다”면서 “구강검진, 불소도포 등 기본적인 예방진료는 보건소에서 하고, 치료가 필요하다고 판단되는 아동을 선별해 참여 치과에 의뢰하는 형식으로 진행하고 있다”고 전했다.
방학기간에 진료를 하는 것이 아동들의 내원을 적극 유도할 수 있다는 점에서 사업도 발 빠르게 진행했으며, 이 과정에서 구회와 보건소가 협의해 지역아동센터와 참여치과를 적당히 배정해 일반 진료에 차질이 없도록 추진했다. 센터별로 아동들이 단체로 내원할 수 있도록 했으며, 치과에서 청구하는 부분에 대해서는 즉각 지급될 수 있도록 시스템을 갖췄던 것도 회원들의 호응을 얻는 이유가 됐다.
특히 재원이 한정돼 있으므로, 충치치료 등 간단한 진료부터 모든 대상자에게 시행하고, 다소 큰 비용이 필요한 치료는 이후 진행하는 등의 방법으로 골고루 혜택이 갈 수 있도록 한 것도 비법 중 하나였다.
또한 “관행수가에 못 미치는 수가 문제에 대해서는 추후 차액은 기부금영수증으로 돌려받는 방법을 추진 중이며, 회원 스스로도 봉사차원에서 접근해 큰 무리가 없었다”고 밝혔다. 특히 성북구회와 보건소, 관내 봉사단체 등이 함께 머리를 맞대고 있는 지역협의체에서도 치과의사들의 봉사로 이뤄지는 사업임을 충분히 인지하는 등 사업에 대한 공감대가 형성돼 더욱 원활하게 이뤄지고 있다고.
이철환 회장은 “당초 우려했던 것보다 어려운 사업은 아니었다”면서 “무엇보다 중요한 것은 보건소와의 관계, 그리고 1차 검진을 맡게되는 보건소 치과의사와 상호 교류인 것 같다”고 평가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