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치과신문_김영희 기자 news001@sda.or.kr] “안모를 다루고 있는 치과의사는 환자의 정신적 문제, 특히 유병률이 증가하고 있는 우울증에 대해 관심을 가져야 한다”, “수술 상담 후 양악수술 여부 결정은 우울증 척도 값이 높을수록 양악수술을 선택하지 않을 가능성이 높은 것으로 나타났다”는 흥미로운 연구결과가 나왔다.
최근 발표된 논문 ‘역학연구센터 우울증 척도(CES-D)를 사용한 악교정 환자의 심리 사회적 차이에 관한 연구(김종희, 강나라, 이유선)’는 2018년부터 2022년까지 악교정수술 상담을 위해 병원을 방문한 305명을 대상으로 심리 평가와 수술 결정 여부를 분석했다. 연구는 일반인의 우울 정도를 측정해 환자들의 심리 상태를 파악하고, 수술 진행 여부와의 관계를 분석했다. 그 결과 악교정수술 상담을 받은 환자 중 우울감이 높을수록 실제 수술을 선택하지 않는 경향이 있으며, 남성 환자에서 그 경향이 두드러지는 것으로 나타났다.
교신저자인 이유선 교수(고대 안암병원 치과교정과)는 “우울감이 있는 환자는 현재 상태에 대한 비관적 인식과 변화에 대한 회피 경향으로 인해 수술과 같은 적극적 결정을 유보하는 경향이 있다”며 “특히 남성에게서 이러한 양상이 뚜렷했다”고 설명했다.
상대적으로 여성 환자의 경우에는 심미적 개선 요구가 더 크고, 우울감이 있더라도 수술을 결정하는 실행력은 높은 것으로 나타났다. 이는 사회적으로 여성에게 외모에 대한 기대와 압박이 더 크다는 점과도 관련이 있을 수 있다는 것으로 해석할 수 있다.
연구자 중 한 명인 대한심신치의학회 강나라 부회장(순천향대 서울병원 구강악안면외과)은 “악교정수술은 단순한 기능적 치료를 넘어 심리사회적 요소가 크게 작용하는 복합적 의사결정”이라면서 “상담 단계에서 환자의 심리 상태를 객관적으로 평가하고, 필요 시 정신건강 전문가와 협진하는 체계가 필요하다”고 강조했다. 또한 “환자의 심리사회적 특성에 대해서 면밀하게 분석하고 이해하고 있는 것이 치과의사의 치료계획의 선택이나 추후 환자의 만족도에서 중요하게 작용할 수 있다”고 밝혔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