서울시(시장 박원순)와 서울시치과의사회(회장 정철민·이하 서울지부)가 협력해 추진하고 있는 학생치과주치의사업이 2년차에 접어들었다.
서울지부는 지난 16일, 사업의 공동 주체인 서울시, 서울시교육청과 함께 간담회를 갖고 원활한 사업추진을 위한 협의를 진행했다.
이날 가장 민감하게 대두된 문제는 지난해 7월 이후 본격적으로 시행된 탓에 대상자 19,299명 가운데 3,000여명 밖에 검진을 받지 않는 등 수검률이 극히 저조했다는 데 있었다.
서울시는 “학생치과주치의는 서울시가 최초로 시행하고 다른 시도지자체에서도 관심이 높은 사업”이라면서 “시범사업의 결과가 향후 확대시행을 결정하는 중요한 키가 되는 만큼 서울지부와 협력해 좋은 성과를 이뤄낼 수 있도록 해야 할 것”이라고 강조했다. 특히 현재 4, 5, 6학년을 대상으로 진행되는 학교구강검진과 중복되는 문제 등이 수검률을 낮추는 이유가 됐다는 판단으로, 올해부터는 학생치과주치의 대상인 학생들은 학교구강검진과 통합해 한 번만 검진받도록 추진키로 했다고 밝혔다.
또한 일선 치과의 행정편의를 도모하기 위해 검진 자료 등은 관할 보건소에서 일괄 취합해 통계처리하기로 했다며 회원들의 적극적인 참여를 당부했다.
서울시교육청 또한 보건교사들이 학생들에게 적극적으로 홍보하고, 학교구강검진과 달리 다수의 치과를 선정할 수 있도록 제도를 개선키로 했다. 특히 주치의를 맡게 되는 치과는 해당 구회와 긴밀한 협의를 통해 선정하겠다는 입장을 밝혔다.
이와 관련, 서울지부 최대영 부회장은 “의과검진과 달리 치과검진은 치과의사가 직접 해야 하는 과정이 대부분이며 청구방법도 쉽지 않아 참여 회원들의 어려움이 많다”면서 “행정을 간소화해 회원편의를 도모하고, 학교에서부터 학생들에게 적극 홍보하는 노력이 필요하다”고 강조했다. 덧붙여 “현재는 봉사한다는 의미가 포함돼 있지만 향후 비용 인상은 물론 내원시 예약을 반드시 지켜야 혼선이 적을 것”이라고 제안했다.
이날 간담회에서는 지난해 사업추진 시 매년 대상 학년을 확대해 나가겠다고 강조했던 서울시가 주무부서가 바뀌면서 1개 학년만 시행하는 것으로 입장을 변경한 데 대한 질타도 이어졌다.
지난해 초등학교 4학년을 대상으로 시작된 학생주치의사업은 4학년 학생들이 5학년, 6학년이 되는 3년 동안 구강검진 및 불소도포, 실란트 등을 병행해 예방치료의 효과를 살펴보는 데이터로 활용하게 된다. 현재 서울지부에서는 강동, 강북, 광진, 노원, 성동, 서대문 등 6개 구회에서 시범사업으로 진행되며 학생 1인당 4만원의 비용이 책정 돼 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