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베트남 호찌민 기행기] “베트남은 고도성장 중,역동적인 치과계에 감명”

2013.03.20 09:30:54 제533호

김덕 서울시치과의사회 학술이사

지난 2월 28일부터 3월 3일까지, 3박 4일의 일정으로 서울시치과의사회(이하 서치) 정철민 회장, 김용식 총무이사와 함께 베트남 호찌민시 치과의사회(Hochiminh city Odonto-Stomatology Association· 이하 HOSA)와의 상호협력과 교류에 관한 협약서를 체결하기 위해 호찌민시를 방문했다. 마침 3월 1일이 금요일이어서 토요일 하루만 휴진하면 되었기에 편안한 마음으로 호찌민시 여행길에 올랐다.

 

HOSA와 서치의 교류는 2008년 호찌민시 치과대학 Dr. Hung 학장의 SIDEX 방문으로 시작되었는데, 그동안 서치 임원진의 호찌민시 방문 등 교류가 부분적으로 있었다. 1982년도에 설립된 HOSA는 호찌민시와 그 주변 지역의 치과의사 약 1,200명으로 구성되어 있는데, 산하에  학술, 봉사, 교육, 국제교류, 재무의 업무를 위한 5개의 부서가 있으며, 치과기공사회와 치과위생사회가 하부조직으로 포함돼 있다.

 

우리가 방문했을 때 마침 호찌민시 치과의사회 2013년도 신년 축하회가 열렸다. 중국의 영향으로 음력설(춘절)을 쇠며, 오후에는 학술집담회가 열리고 저녁에는 현지 치과의사와 그 가족 등 500여명이 함께 참가하는 만찬이 있었다. 오전에는 HOSA 임원들과 우리 방문단과의 상견례를 겸한 미팅을 하고, 저녁만찬에 초대되어 많은 현지 치과의사들이 지켜보는 가운데 MOU를 체결했다. 이 만찬에는 하노이시 치과의사회 회장, 말레이시아 치과의사회 회장, 호주 치과 관계자 등도 함께 참석하였는데, 대외적으로 발전해 나가려는 HOSA의 의지가 나름 엿보이기도 하였다. 그 덕분에 우리 일행들은 참석자들과 명함을 교환하며 새로운 교류의 장을 만들 수 있는 기회가 오기도 했다. 신년 축하회는 비록 비싸진 않지만 참석자 모두에게 자그마한 선물을 주고, 또한 협찬 회사의 경품 추첨을 통한 시상식까지 있는 흥겨운 잔치 마당이었다.

그동안 베트남 하면 피상적으로 과거의 월남전의 참혹함과 현재의 오토바이가 뒤덮은 도로의 두 가지의 인상으로 다가왔으나, 처음 방문하는 호찌민시는 최첨단의 현대식 고층건물이 들어서 있고 대규모 공사가 계속되고 있는 무한한 발전 가능성이 보이는 역동적인 도시였다. 아직 대중교통이 발달하지 못해 서민들의 주 교통수단으로 도로를 뒤덮은 채 질주하는 오토바이는 피상적으로 알던 그 모습 그대로였다. 한 가지 특이한 것은 좌회전이 없이 직진만 있는 사거리 신호 체계 때문에 달리는 자동차와 오토바이의 홍수 속에 아슬아슬하게 서로 교차하는 차량들의 모습들이 불안하면서도 신기하게만 다가왔다. 도로의 폭이 좁아 좌회전 신호가 있으면 교통체증이 더 심해져서 그렇게 한다고 했다.

 

현재 베트남은 과거 우리나라처럼 연 평균 6~7% 이상 고도성장을 하고 있는 나라다. 사회간접자본 공사가 활발하여 우리나라에서는 건설업을 중심으로 많은 업체들이 진출해 있다. 특히 호찌민시의 신개발지역인 푸밍흠은 8~9만명에 이르는 호찌민시 한국인 대부분이 거주하는 지역인데, 현재 푸밍흠에는 한국인 치과의사 몇 명이 병원을 개설하여 진료를 하고 있다고 한다. 하지만 정식 베트남 면허를 가진 사람은 두 사람 뿐이고 나머지는 불법적인 요소가 다분한 진료를 하고 있다고 한다. 지인의 소개로 방문한 한국인 치과 원장을 통해 그동안 호찌민시에 정착하는 과정과 현지의 의료 현황과 실상을 들으면서, 개원 환경이 날로 힘들어지는 우리나라의 치과의사들이 새로운 개원 환경을 찾아 떠나 볼 수 있는 미지의 신세계가 아닐까 하는 생각을 곰곰이 하게 되었다.

 

비록 3박4일간의 짧은 호찌민시 방문이었지만 좁게는 ‘세계로 미래로’를 표방하는 SIDEX 학술대회의 준비이며, 넓게는 HOSA를 포함한 세계 치과의사와의 교류, 미지의 신세계를 찾아 떠나는 한국의 치과의사들까지 생각해 볼 수 있게 하는 뜻 깊은 여행이었던 것 같다.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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