감염, 치과계도 예외는 아니다 ⑥

2011.08.22 23:07:57 제458호

의료진의 백신접종 소홀하고 있는지?

최근 한 치과병원 감염관리 담당자의 전화 문의가 들어왔다. 내용은 다음과 같다. 스탭 중 한 명이 기구에 찔리는 사고가 있었는데 시술 환자는 B형간염 보균자라는 것이었다. 그러나 스탭은 B형간염에 대한 항체가 없는 상태였다고 한다. 어떻게 해야 할 지에 대한 문의였다.

 

실제 이러한 상황은 어느 기관이든 발생할 수 있다. 최근 감염성 질환자가 늘고 있는 상황에서 의료기관에 근무하기 위해서는 전염성 질환에 대한 항체 여부를 확인하여 없다면 백신이 있는 한 형성시키는 것이 필요하다. 의원급 기관에서도 마찬가지일 것이다. 여기서 구분해야할 것은 어떤 질환에 대한 감염이 되었는지 안 되었는지도 확인하는 것이 중요하지만 항체가 있는지 없는지도 매우 중요하다는 것이다.


위의 사례에서 보았듯이 B형간염 환자는 우리나라에서 최대 400만 명까지 추산되고 있는 상황이기에 치과에서 이러한 감염자에 대한 치료는 특별한 것이 아닐 것이다. 따라서 의료진들 자체가 우선적으로 안전을 확보하기 위해서라도 B형간염 항체를 갖는 것이 반드시 필요할 것이다. 일반적으로 어릴 때 백신이 의무화되어 항체가 대부분 있을 것이라고 보지만 항체는 살아가면서 없어지기도 한다. 또한 B형간염 항체는 백신을 맞는다고 전부 생기는 것도 아니다. 체질과 여러 가지 상황에 따라 백신을 맞아도 항체가 형성되지 않을 수 있기에 반드시 확인해서 최종 항체가 형성될 때까지 해야 한다. 따라서 건강검진에 B형간염 항원, 항체 검사가 매회 있는 것은 이러한 이유다.


B형간염만이 아니다. 오염된 음식물이나 비말로 감염되는 A형간염도 백신을 맞는 것이 중요하며 독감도 상황에 따라 의료진은 맞는 것이 필요할 것이다. 2년 전 신종플루가 유행할 때 의료진이 우선적으로 백신을 투여한 이유도 그렇다. 물론 독감은 임산부나 노약자, 천식환자, 면역 환자 등 고위험환자들이 주로 문제가 되므로 의료진 중 이러한 상황에 있다면 백신을 우선적으로 맞는 것도 중요하지만 될 수 있다면 모두 접종하는 것이 필요할 것이다. 왜냐하면 감염된 의료진을 통해 고위험 환자에게 감염시킬 수 있기 때문이다.


또한 최근에는 폐렴구균백신 접종도 필요하다는 연구가 있다. 예방백신을 접종하면 폐렴으로 인한 치명적인 합병증과 사망률을 크게 줄일 수 있다는 것이다. 실제 폐렴구균백신을 접종할 경우 만성질환자(당뇨병, 심혈관계질환, 호흡기질환자 등)에서 65~84%의 예방효과를 기대할 수 있다는 결과가 나왔다.


치과계에서는 환자를 가깝게 시술하면서 체액이 분산되는 상황을 항상 접하고 있다. 따라서 혈액 감염이나 비말 감염 등 전염성 질환에 대해서는 그 어떤 의료기관보다 취약하다. 반드시 개발된 백신이 있다면 의료진들에게 이러한 정보를 먼저 알려주고 우선적으로 항원 항체 검사를 실시하여 항체를 형성시켜 주는 노력이 필요하다.


원장이 스탭을 채용할 때 이러한 조치를 취한다면 소속 의료기관이 감염관리가 매우 철두철미하다는 점을 인식하게 되어 스탭에게 강한 첫인상을 줄 수 있을 것이다.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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