치과를 노린 절도사건이 또 발생했다. 지난 3월과 4월 중구 일대 치과를 돌며 금품을 훔친 절도범이 검거됐지만, 또 다른 용의자에 의한 절도사건이 발생한 것.
이번에 사건이 발생한 곳은 서울 송파구였다. 범행이 일어난 시간은 지난 13일 밤으로 추정된다. 피해를 입은 치과 원장은 “14일 아침 출근을 해보니 병원 문이 열려 있었다”며 “현금과 합금 등 100여 만원의 피해를 입었다”고 말했다.
특히 이번 사건은 병원 문을 물리적으로 제거한 흔적이 전혀 없고, 심지어 고장도 나지 않은 것으로 보아 기술적으로 잠금장치를 해제할 수 있는 전문 털이범의 소행으로 보인다.
사건을 접수받은 경찰은 비슷한 수법의 전과자를 대상으로 초동수사에 착수했지만, CCTV 등 관련 증거가 확보되지 않아 수사에 어려움을 겪고 있다.
경찰 관계자는 “치과에 무인경비 시스템과 CCTV가 설치되지 않은 사실을 사전에 인지하고 저지른 범행 같다”며 “치과를 방문하는 방식으로 범행 대상을 사전에 물색한 계획적인 범행으로 보인다”고 말했다.
지난해 경찰청에서 발표한 통계에 따르면 2011년 전국 의료기관에서 발생한 절도 사건은 총 2,243건으로 하루 평균 6건이 넘는다. 수법도 의사나 환자를 사칭하는 범인에서부터 대담하게 진료시간을 노린 범인에 이르기까지 매우 다양하다.
경찰 관계자는 “무인경비 시스템이나 CCTV 장착 등 값비싼 보안 장비를 설치하는 것 외에도, 문이 열릴 때 경보음이 나는 간단한 장치만 설치해도 범행을 예방하는 데 큰 효과가 있을 수 있다”며 “휴가철에 접어들면서 유흥비 마련을 위한 절도행각이 기승을 부릴 수 있으니 상대적으로 보안과 방범에 취약한 의료기관들의 각별한 주의가 요구된다”고 덧붙였다.
전영선 기자/ys@sda.or.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