서울대치과병원 류인철 4대 원장이 지난 12일 기자간담회를 통해 임기 3년의 청사진을 제시했다. 그간 4대 병원장 선임을 놓고 공모, 재공모 등을 거치며 적지 않은 혼란을 겪었던 서울대치과병원은 류인철 원장의 공식 취임 이후 빠르게 안정을 찾고 있다. 지난 7월 12일 공식 취임 이후 한 달만에 기자간담회를 개최한 류인철 원장은 '창조, 혁신' 등을 강조하며 '세계 1등 치과병원'을 만들겠다는 자신감을 내비쳤다. 다음은 류인철 원장과의 일문일답. |
Q. 신임 원장 취임을 축하드린다. 소감을 밝혀주신다면?
서울대치과병원장으로 인사드리게 돼 기쁘고 큰 영광이다. 치과병원은 서울대학교 치과진료부라는 단위조직에서 2004년 9월 특수법인으로 새롭게 출범했다. 특수법인 출범 이후 현재까지 세계가 주목하는 수준의 성장해 국내 치과대학병원에 발전모델을 제시했다는 평가를 받고 있다. 전임 병원장과 교직원의 노력과 결실이다. 그 분들의 노력이 헛되지 않도록 더욱 열심히 치과병원의 성장과 발전을 도모하겠다.
Q. 4대 원장 선임이 한달 이상 늦어졌는데.
원래는 5월 30일부터 신임 병원장의 임기가 시작돼야 하지만 재공모 과정을 거치며 한달 보름 정도 늦어졌다. 후보자간 선의의 경쟁을 하다 보니 여러 검증과정이 있어 늦어진 것으로 이해해주길 바란다. 병원장 선임과정이 늦어졌다고 해서 일부에서 우려하는 것처럼 업무누수나 갈등이 있는 것은 아니다. 한 달 보름 정도 늦게 시작했지만 시기와 관계없이 병원 식구들, 교수들 모두 ‘세계 일등 치과병원’ 이라는 하나의 꿈으로 우리의 힘을 극대화하고 있다. 의료진, 행정진 모두가 일치단결해 함께 갈 때 최선의 시너지가 발생할 수 있다. 병원장으로서 구심점이 될 수 있도록 노력중이다. 보직자는 군림하거나 지시하는 자리가 아니다. 어떻게 하면 병원 의료진, 행정직원 등을 도와줄 수 있는가하고 고민하는 자리다. 시작해서 임기가 끝날 때까지 초심을 잃지 말자고 3년 임기를 함께 할 보직 교수님들에게도 부탁했다.
Q. 3년 임기동안 중점 추진 사업은?
핵심 키워드는 공공의료기능 확대를 통한 국민 건강과 삶의 질 향상, 환자중심 진료 통합 모델 정립, 연구중심병원 지정, 우수 인적자원의 교육과 배양, 첨단치과센터의 안정적 운영과 역할 강화 등이다. 분명한 약속은 기존의 병원 운영 문화를 답습하지 않겠다는 것이다. 구성원의 마음에 기반을 둔 창조와 혁신으로 치과병원이 국민의 건강과 삶의 질을 향상시키고 인류애를 실천하고, 국민의 입장에서 병원운영, 연구 활성화, 우수한 인적 인프라를 통해 세계 일등 치과병원이 되도록 모든 계획과 약속을 책임감있게 추진하고 반드시 실천하겠다.
Q. 공공의료분야에 대해 좀 더 세부적으로 말해주신다면?
서울대치과병원 이야기만 나오면 가장 먼저 언급되는 내용이 공공의료부문에 대한 기여다. 그간 서울대치과병원의 공공의료부문 기여는 연중 진행되는 다문화-저소득층 이동 진료봉사, 병원 내에서 주말에 진행되는 취약계층 대상 의료봉사, 해외 의료봉사 등이 대표적이었다. 하지만 다른 곳, 다른 의료기관에서 하지 못하는 진료를 하는 것도 공공의료부문에 대한 기여다. 병원 경영에 큰 도움이 되지 않는 구강암 등과 같은 난치성 질환을 책임감을 갖고 치료하거나, 메디컬에 4대 중증질환이 있는 것처럼 치과도 그와 비슷한 중증 난치성 질환에 대한 연구와 분류를 하는 것 등도 필요하다. 사회적 인식으로는 치과계가 메디컬 분야와 비교했을 때 공공의료분야 혹은 공익에 대한 기여가 낮다고 판단하는 경향이 있다. 이런 것들을 끌어올리고 치과계가 국민들에게 다가서고 나아가야 하는 분위기를 만드는데 서울대치과병원이 선도적인 역할을 하며 앞장서겠다.
Q. 치과계 경기불황이 심각한 수준이다. 전하고 싶은 메시지가 있다면?
서울대치과병원도 지난해 후반기부터 전체적인 경영흐름이 어려워졌던 것이 사실이고, 지금도 그 트렌드는 이어지고 있다. 특정 의료기관만 불황을 타는 것이 아닌 사회전반적인 현상이다. 치과병원은 이같은 상황을 염두에 두고 김명진 전임 병원장 시절부터 긴축예산을 편성해 운영하고 있다. 경영수지를 회복하고 성장세로 끌어올리기 위해 계속 논의하고 대책 마련중이다. 국가중앙치과병원으로서 치의학을 선도하고 세계 일등 치과병원이 되기 위해 최선의 노력을 다하겠다. 범치과계의 성원과 관심 당부드린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