11개 치과대학 st케이스 비교, 대학별 차이는?

2016.11.16 10:58:31 제705호

치주, 보존, 보철, 소아치과 중심-문제는 ‘환자수급’, 교수가 환자 자청 불안감 해소키도

본과 3학년이 되고, 병원생활을 하면서 달라진 점을 하나 꼽자면 st진료(학생진료)를 시작하게 된다는 점이다.
모든 치과대학들이 예전부터 시행하고 있는 제도로 재학생들이라면 주도적으로 진료를 하게 되는 첫 시기일 것이고, 치과대학을 졸업한 치과의사들이라면 학생시절 처음으로 환자를 진료한 경험으로 남아있을 것이다. 치과계가 발전함에 따라 진료방법과 방향이 바뀜에 따라 학교에서 시행하는 st진료의 내용도 많이 바뀌어 왔다. 현재 치과대학들의 최소한의 st케이스 개수는 어떨지 조사해 봤다. 다른 학교 상황은 어떤지 알 수 있는 기회도 제한적이기 때문에 재학생들도 궁금할 것으로 생각됐다.


11개 치과대학의 교육과정이 비슷하지만 조금씩 다르듯 st케이스의 과정도 세부적 차이가 많았다. 학교별 교육과정 중 다른 요소들이 많고, st케이스로 인정되는 중간 과정과 절차가 달랐다. 치과대학 st케이스의 목적은 환자의 진료와 더불어 학생의 교육이 중요한 부분을 차지하고 있기 때문에 일반적인 진료와는 기준과 목적이 다르다. 졸업요건에 포함되는 내용이지만 st케이스와 일반적으로 원내생이 해야할 일의 중간쯤에 있는 경우도 있었다. 때문에 처음 조사할 때의 생각과 달리 단순한 수치만 고려해서 어떤 평가를 내리기에는 근거가 약하다고 생각됐다.


전체적인 과별 트렌드는 비슷했다. 치주과, 보존과, 보철과, 구강악안면외과, 소아치과는 거의 모든 치과대학에서 st케이스를 채워야 하는 과였다. 치주과의 경우 전체적으로 st케이스 횟수가 많은 과였다. 스케일링은 모든 학교에 포함돼 있었고 평균적으로 약 8회를 시행했으며, 서울치대의 경우 20회로 가장 높은 수치를 보였다. 연세치대, 전북치대 등도 많은 수치를 보였다. Root planing 및 Curettage의 경우 모든 학교가 시행하는 것은 아니었다.


치과보존과에서는 서울치대와 경희치대의 st케이스가 가장 많았다. 서울치대는 레진치료 22개, 근관치료 4개를 시행했고 경희치대는 레진치료 22회, 근관치료 2개, 인레이 2개를 시행했다. 레진치료의 경우 와동 Class에 따라 st케이스의 횟수를 정하는 경우도 많았는데 학생들이 좀 더 쉽게 접근할 수 있는 케이스를 우선적으로 하는 것을 알 수 있었다. 아말감치료는 없는 학교도 많았는데 아말감치료가 있는 학교들에서도 좀 더 심미적이고 더 많이 사용되는 재료에 대한 술식이 상대적으로 많다는 것을 알 수 있었다.


구강악안면외과에서 시행하는 st케이스는 대부분 발치치료였다. 치과보철과는 케이스가 모든 치과대학에 존재하고 크라운을 시행하는 경우가 가장 많았는데 케이스 수는 1개인 경우가 대부분이었다. 연세치대와 경희치대의 경우 크라운을 3개를 시행했고 연세치대는 의치를 st진료에 포함시키고 있었다. 소아청소년치과의 경우는 학교별로 편차가 가장 컸는데 st케이스의 횟수와 진료의 범위 모두 큰 편차를 보였다.


st케이스에서 어려운 점으로는 환자수급 문제가 지적됐다.


진료하게 되는 환자는 보통 직접 구하거나, 지인들을 데려오는 경우가 많았는데 종종 교수님이나 수련의 선생님이 st진료로 넘겨주시는 경우가 있었다. 서울치대의 경우는 예외적이었는데 st진료 환자의 70~80%를 병원에서 배정해주거나 신환 차팅을 통해 발생하는 것으로 조사됐다. 전남치대에서는 학생들에 대한 교육과 st진료의 신뢰를 위해 교수님이 주기적으로 직접 학생에게 진료를 받음으로써 불안함을 느낄 수 있는 환자들에게 학생진료가 안전하다는 것을 보여주는 모습도 볼 수 있었다. st진료의 진료비는 일반적으로 40~60% 정도 할인됐는데, 경우에 따라 최소 30%에서 최대 90%까지 할인이 적용되는 진료도 있었다. st케이스를 지도해주시는 교수님들은 주로 외래 교수님들이었고 펠로우 교수님 및 병원교수님도 지도에 참여했다.


이번 비교는 st진료의 상황에 대해 타학교 소수의 학생들에게 질문하여 얻은 결과이다. st진료는 시간적 제한, 예약 순서와 횟수의 제한, 교내의 상황에 따라 바뀌기도 하기 때문에 고정된 기준이 아니고 해당학교에 다녀보지 않고서는 세부적인 사항을 알기 힘들다. 하지만 수치를 통해 다른 학교 학생들이 어떤 생활을 하게 되는지를 간접적으로나마 알 수 있을 것이다.


st진료를 하게 되니 해당 부분에 술식의 질문도 많이 생기고 정말 열심히 공부하게 된다. 나에게 신뢰를 가지고 온 환자인 만큼 정말 잘 하고 싶은 생각이 든다. 해당 st진료를 통해 환자들을 보게 되면 지금껏 공부할 때 생각하지 못했던 부분들까지 마주치게 된다. 쉽지 않은 st진료이지만 나중에 독립적으로 환자를 볼 수 있는 능력이 생길 때까지 더 노력해야겠다.



서한빈 학생기자

서한빈 학생 기자 scshb2000@naver.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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