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논 단] 송구영신

2011.12.19 13:49:48 제474호

김영빈 논설위원

연말이면 항상 느끼지만 다사다난 했던 한해를 돌아보면 만족하고 행복했던 기억 보다는 다 이루지 못한 연초의 꿈에 대한 미련과 그때 이랬더라면 하는 후회가 더 크기 마련이다. 그럴수록 아주 작은 일에도 감사하며 만족하는 그런 마음가짐이 필요하겠다. 이제는 올 한해의 미련과 회한은 모두 버리고 새해에 대한 희망과 함께 계획을 잘 세우자.


올해는 협회와 서치 임원들의 움직임이 유별나게 두드러진 해였던 것 같다. 연초부터 네트워크 치과의 문제점을 공중파뿐만 아니라 각종 매체에 여러 번 부각시켰다. 또한 정부 부처를 비롯해 입법부인 국회에도 문제를 제기하여 국민들의 관심을 샀다. 치협의 한 회원으로서 강력한 추진력과 기획력으로 협회와 서치를 이끌고 있는 양대 집행부에 경의를 표하는 바이다. 하지만 문제를 제기하는 것에 그치지 않고 앞으로 마무리를 잘하여 협회와 서치 역사에 길이 남을 업적을 남기기 바란다.


또한 지난 세월, 협회와 서치 간에 약간의 알력들은 알 만한 사람들은 다 알고 있다. 예년에 그래왔듯이 협회는 여당, 서치는 야당의 역할을 자처해 오고 있었고 그 과정에 약간의 불협화음이나 갈등이 항상 있어 왔다.
하지만 올 한해 협회와 서치의 협력과 공조는 괄목할 만한 일이다. 협회나 서치나 각자 힘든 일들이 있고 지향하는 바나 이슈가 약간은 다를 수 있지만 필자는 두 단체가 형, 아우하며 협회는 서치를 존중하고, 서치는 협회를 존경하는 사이로 발전되었으면 하는 생각을 항상 하고 있었지만, 지난 세월 봐온 것은 꼭 그렇지만은 않았다.


하지만 요즈음…. 참 보기 좋다!
앞으로도 산적한 이슈들을 어떤 방향으로 끌고 나갈지 전국의 회원들이 지켜보고 있다. 얼마 전 네트워크 치과의 문제를 원천적으로 막을 수 있는 1인 1개소 개원과 면허 대여 금지를 골자로 한 의료법 개정안은 여야의 FTA 정국으로 잠시 미루어지고 있지만 내년 상반기까지는 아마도 법사위를 순조롭게 통과하지 않을까 하고 기대해 본다.


물론 막강한 자금력과 로비력을 가지고 있는 네트워크 치과들에 대항하기는 만만치 않겠지만 이 문제는 여야의 정략적인 이슈가 아닌데다가 각종 매체를 통한 국민 대다수의 여론 형성과 협회와 서치의 강력한 추진력을 바탕으로 한다면 어렵지만은 않을 것이다.


하지만 의료법 개정 후에도 그들의 법망을 피한 묘수가 등장하리라는 건 자명한 일일 것이니 의료법 개정 후에도 지속적인 모니터링으로 전국의 회원들에게 더 이상 피해가 없도록 해주길 바란다.
또한 어제 공중파 9시 뉴스에 전국 수험생 최상위권 학생들이 의·치대에만 지원하고 이공계 쪽엔 관심이 없지만 그들이 한창 의사로서 봉직하게 되는 10~20년 후에는 의사의 과잉 공급으로 의사들의 삶의 질은 많이 떨어져 인기가 시들해 질 것이라는 보도가 있었다.


협회와 서치 임원들의 노고에 감사 드리는 바이며 앞으로도 위에서 지적한 네트워크 문제뿐만 아니라 치과 의사들의 실질적인 삶의 질 향상을 위해 치과대학 입학 정원 감축이나 의료보험 수가의 현실화 등 백년대계를 위한 프로젝트들을 잘 연구해 추진해주길 바란다.


전국의 회원 여러분들과 협회, 서치 임원 여러분들의 건강과 행복을 진심으로 기원하며 내년 한해는 사회의 그늘진 곳에 더 신경쓰고 봉사하는 자세로 임하는 심신이 건강하고 밝은 치과의사들이 되었으면 한다.
“새해에 복 많이 받으시고 건강하세요!”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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