치과의사도 크리에이터 시대 "유튜브 하세요?"

2019.10.14 15:00:35 제823호

유튜브, 국민 소통창구로 각광
단조로운 지식 전달 NO, 다양한 콘텐츠로 승부


과거 도토리로 미니미, 미니룸을 꾸미고 파도를 타며 일촌들의 소식을 듣고 댓글을 달며 우정을 쌓았던 싸이월드는 국내 1세대 SNS로 많은 사랑을 받았다. 이후 페이스북, 카카오스토리, 인스타그램 등 다양한 SNS가 나름의 전성기를 맞이하며 우리의 생활권 내로 들어왔다. 기존의 SNS가 글과 사진을 위주로 소통하는 방식이었다면 점차 영상 위주로 변화하고 있다. 이제 우리는 직접 마주보고 대화하거나 마치 그곳에 있는 것처럼 생생한 현장감을 전달해주는 영상들을 보며 울고, 웃고, 대리만족하고, 원하는 지식을 얻는다. 다양한 분야의 영상이 넘실대는 정보의 바다, 지금은 ‘유튜브’ 시대다.


기존 SNS와 달리 영상에 광고를 붙여 일부 수익을 채널 운영자에게 지급하는 방식은 유튜브 채널 운영에 대한 도전의식을 불러일으키고 있다. 더구나 많은 구독자와 조회 수가 확보되면 도서출판 또는 강연 제의 등으로 쏠쏠한 부수입도 올릴 수 있어 너도나도 유튜브에 뛰어들고 있는 현실이다.


치과계도 예외는 아니다. 한 개원의는 “요즘은 인터넷 포털 사이트로 검색하면 ‘구세대’고, 유튜브로 검색하면 ‘신세대’”라며 “스탭뿐 아니라 주변 지인들 대부분이 궁금한 정보를 얻거나 여가시간을 보낼 때에도 늘 유튜브를 이용한다”면서 치과계에 유튜브의 바람이 불어닥친 것을 몸소 실감했다.

 

9월 말 기준 치과의사 유튜브 채널 43개, 치과 22개
타 직종도 공동 운영, 치과위생사 채널도 호응

지난달 27일 기준 유튜브 검색창에서 ‘치과의사’를 검색해 확인된 치과의사 개인 채널은 43개였으며, 치과에서 운영하는 채널은 22개였다. 치과의사 2명 이상 또는 타 직종과 공동 운영하는 채널은 10개 미만이었다.


구독자 수는 치과의사 개인 채널이 치과의원 홍보 채널보다 높게 형성돼 있었다. 비공개 채널을 제외하고 치과의사 개인 채널 중 최다 구독자 수를 보유한 채널은 ‘chang young kang’이었으며 17만7,490명으로 20만명에 육박한 수준이었다. 치과 채널 중에서는 ‘라이브치과병원’이 4,570명으로 가장 많았다.


아울러 치과의사와 타 직종이 공동 운영하는 채널의 경우 치과, 산부인과, 가정의학과, 한의과, 비뇨기과, 성형외과 의사들이 ‘의사사람친구’로 각 과의 의료건강정보를 설명해주는 ‘의사친’ 채널이 1만749명의 가장 많은 구독자를 보유하고 있었다.


치과의사뿐 아니라 유튜브 크리에이터로 활동 중인 치과위생사들도 찾아볼 수 있었다. ‘치과위생사’로 검색해 확인된 치과위생사 개인 채널은 12개로 ‘수지SUJI KIM’ 채널이 6,240명의 최다 구독자를 확보하고 있다.

 

치과의사가 직접 양치질한 영상 ‘최다 클릭’
다 같은 구강보건 콘텐츠는 NO! 호기심 자극 필요

치과의사 및 치과 운영 채널에서 많은 관심과 인기가 이어지고 있는 영상은 ‘치과의사 이상수’ 채널의 ‘저 망해도 좋으니 양치 이렇게만 하시고 치과 오지 마세요!’였다. 이 영상은 동일 기준 171만 회 이상의 조회 수를 기록해 치과의사 개인, 치과 홍보 채널을 통틀어 가장 높은 관심을 모았다. 영상에서는 이상수 원장이 직접 양치질을 하며 올바른 양치법에 대해 알려주고 있다. 칠판이나 보드에 적거나 치아모형만 활용했다면 식상했을 콘텐츠를, 구강보건 전문가인 치과의사가 카메라 앞에서 치약거품을 문 채 양치질을 하는 모습으로 시청자들의 호기심을 자극한 것. 이해를 돕는 차원을 넘어 신뢰감 형성에도 기여했다. 이 영상에 달린 ‘좋아요’ 3만3,000개, 감사와 응원의 메시지가 담긴 2,800개 이상의 댓글이 그 증거다.


또한 ‘준표톡’ 채널의 ‘입냄새 제거하는 확실한 방법, 구취 고생 끝!’ 제하의 영상이 91만회 이상의 조회 수를 기록해 2위에 올랐으며 △chang yong kang ‘치과 환자 눈탱이 치는 수법’ 79만회 △겸손치과의사 ‘치과의사 연봉 수입 공개합니다’ 40만회 △치과의사 매직박 ‘치과의사가 알려주는 가격대별 치아미백’ 35만회 순으로 인기가 뜨거웠다.


이러한 인기 영상들은 대부분 구강보건지식과 치과진료에 대해 설명하고 있지만 결코 단조로운 지식 전달만 담고 있지 않다. 구강보건 행동을 직접 실천해보이거나 캐릭터든 콘텐츠를 풀어가는 과정이든 유쾌하고 코믹하게 접근해 시청자의 흥미를 자극하고 있다.


또한 유튜버로 활동하고 있는 치과의사와 치과대학생들은 광고로 인한 수익보다 각각의 꿈과 목표를 지니고 있었다. 특히 ‘치대생 치아모아’ 채널을 운영 중인 경희치대 본과 3학년 유영훈 학생은 “유튜브로 다양한 술기에 대한 영상을 다뤄 한국 치과의사의 높은 실력을 전 세계에 보여주고 싶다”는 포부를 밝혔다.


또한 ‘치대생 김실습’ 채널을 운영 중인 연세치대 본과 4학년 권혁준 학생은 “치과 관련 유튜버와 협업해 한국어로 된 치의학 교육 콘텐츠를 제작하는 장기 프로젝트도 해보고 싶다”고 전했다.

 

의약인단체 채널 구독자 ‘의협>한의협>약사회>치협’ 순
치협, 구강보건지식 확산에 적극 나서야

의약인단체들의 유튜브 활동도 활발히 이뤄지고 있다. 지난 6일 기준 주요 의약인단체의 유튜브 채널 중 ‘의협>한의협>약사회>치협’ 순으로 구독자를 확보하고 있었다. 의협은 의료계의 목소리를 대변하기 위한 집회 및 시위 영상과 더불어 전문 아나운서와 뉴스데스크식 스튜디오 촬영, 세련된 자막구성 등으로 퀄리티 높은 영상을 주기적으로 업로드해 4만여명 이상의 구독자를 확보 중이다.


치협은 국민들에게 구강보건지식을 알리고, 회무 활동을 홍보하는 등의 공식 채널과 치과 재무제표와 병원숫자경영 등에 대해 다뤄 회원 치과경영에 도움을 주는 세무정책특별소위원회 채널을 운영하고 있다. 130여명의 구독자를 보유한 공식 채널은 치협 이사가 직접 출연해 아나운서의 진행에 따라 구강보건지식을 전달하거나 카드뉴스 방식을 활용하고 있다. 치협의 유튜브 활동 소식이 전해지며 개원가는 올바른 구강보건지식 확산 등 적지 않은 기대감을 표출하고 있다.


김인혜 기자 kih@sda.or.kr

김인혜 기자 kih@sda.or.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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