월배당 주는 미국채 ETF에 대하여 (2) | 채권 이자와 채권 ETF 분배금의 차이

2022.09.01 11:38:00 제982호

최명진 원장의 자산배분 이야기 64

투자자에게 보유한 자산들에서 나오는 현금흐름(cashflow)은 중요하다. 은퇴 후 모아둔 자금을 투자하면서 생활비 같은 고정 지출을 현금흐름으로 충당하기도 하고, 자산을 운용할 때도 포트폴리오 내에 일정량의 현금이 있으면 전체 포트폴리오의 기하수익률을 높일 수도 있다(예, 섀넌의 도깨비). 자산 간의 종목을 교체하거나 비중을 조절할 때도 현금 비중이 있으면 매매 타이밍에서 조금 더 자유로울 수 있어 안정적인 운용에 도움이 된다.

 

은행 예금은 ‘이자’로 상업용 부동산은 ‘월세’로, 주식은 ‘배당(dividend)’으로 현금흐름을 창출한다. 배당은 기업이 일정기간 동안 영업 활동을 해 발생한 이익 중 일부를 주주들에게 나눠주는 것을 말한다. 자산배분 투자에서 필수적으로 편입하는 대표적 안전자산 채권에도 현금흐름이 있다. 이번 시간에는 채권에서 발생하는 현금흐름인 채권이자와 채권수익률의 차이점을 공부해보고, 채권 ETF나 채권 펀드에서 발생하는 현금흐름은 채권이자와 어떻게 다른지 간단히 알아보겠다.

 

쿠폰금리와 채권수익률(만기수익률)

‘쿠폰 금리(Coupon interest rate)’는 만기 시에 원금 상환을 약속하는 증서인 채권에 대해 지급하기로 약정된 확정 금리를 의미한다. 전통적으로 채권과 별도 증서인 쿠폰에 액면가격에 대한 연이율로 표시하며, 통상 연 1회, 2회 또는 4회에 걸쳐 지급하고 있다. 예를 들어, 채권의 액면가가 100만원이고 3년 만기에 쿠폰 금리가 5%라면, 매년 액면가의 5%에 해당되는 쿠폰이자를 지급 받고 만기일에는 원금과 함께 쿠폰이자를 상환 받는다. 쿠폰 금리를 ‘표면 금리’나 ‘표면이자율’로 부르기도 한다.

 

채권의 쿠폰 금리는 고정(fixed rate of interest)돼 있으며 채권의 수익률(yield)과 다른 개념이다. 채권수익률(yield)은 일반적으로 만기수익률(yield to maturity, YTM)을 의미하는데, 만기까지 보유할 경우 채권에서 발생하는 자본 수익과 이자를 포함한 총 수익률(total return)을 말한다(채권으로 얻은 이자를 재투자한다고 가정했을 경우).

 

채권수익률은 채권에 투자한 시점부터 만기 상환일까지 채권으로부터 유입되는 모든 미래 현금흐름의 현재가치를 채권을 매입하는 시점의 채권가격과 일치시키는 할인율이다. 채권수익률은 채권 유통시장에서의 수요와 공급에 의해 변동되는데 경기 동향, 중앙은행의 통화정책, 시장의 수급 동향 등 시장의 경제상황과 채권의 만기, 표면이자율, 발행주체의 신용도 같은 채권의 내적요인에 따라 달라진다. 앞서 예시로 든 액면가 100만원에 3년 만기로 쿠폰금리가 5%인 채권을 시장상황에 따라 95만원에 구입하게 된다면 YTM은 6.9%로 상승한다. 즉, 채권의 가격이 낮을수록 채권 수익률(YTM)은 높아지게 된다.

 

제로쿠폰채 (zero coupon bond)에 대해

제로쿠폰채(zero coupon bond)는 이자(쿠폰)가 없는 채권이다. 보통 정부나 공기업, 사기업이 자금 조달을 위해 발행하는 채권들은 쿠폰 이자가 함께 붙어 있다. 채권 발행 시 만기까지 일정 시점에 약속한 이자와 원금을 상환하는 것이 일반적이다. 제로쿠폰채는 쿠폰이 없는 대신에 액면가격에서 미리 이자를 차감해 액면가보다 낮은 가격에 발행한다. 제로쿠폰채는 가격을 구하기 쉽고 만기까지 이자를 주지 않기 때문에, 채권의 발행자 입장에서 이자 부담을 덜고 자금 운용에도 편리해 제로금리 이후 저금리 환경에서 발행이 크게 늘었다.

 

제로쿠폰채는 가격 상승에 따른 이익실현을 위해 중도 매각을 해도 개인 투자자에게 원칙적으로 과세하지 않는다. 지난 시간에 언급한 만기가 1년 이내 미국채인 T-Bills가 여기에 해당된다.

 

미국채의 쿠폰이자와 미국채 ETF의 분배금의 관계

투자자들이 많이 사용하고 있는 대표적인 미국 채권(이하 미국채) ETF들을 편입하는 국채의 종류에 따라 분류하면 다음과 같다.

 

1) 쿠폰 이자를 지급하는 미국채를 구성 자산으로 하는 ETF인

- 단기채 iShares 1-3 Year Treasury Bond ETF (SHY)

- 중기채 iShares 7-10 Year Treasury Bond ETF (IEF)

- 장기채 iShares 20+ Year Treasury Bond ETF (TLT)

 

2) 제로쿠폰 미국채를 구성 자산으로 하는 ETF인

- 초단기채 iShares 1-3 Year Treasury Bond (SHV)

- 장기채 Vanguard Extended Duration Treasury ETF (EDV)

 

만약 미국 재무부로부터 미국채를 직접 투자했다면 쿠폰 이자를 지급하는 미국 단기채와 중기채, 장기채를 매입했을 시 매년 두 번 이자를 지급 받을 수 있지만, 제로쿠폰채인 1년 미만의 미국 초단기채에서는 이자를 받지 못할 것이다.

 

미국채를 ETF로 투자하면 분배금을 이자처럼 받을 수 있는데, 자산운용사의 ETF 운용 방식에 따라 쿠폰이자가 있는 미국채 뿐만 아니라 제로쿠폰 미국채까지 모두 분배금을 지급 받을 수 있다. 예를 들어, 미국 초단기 국채에 투자할 수 있는 SHV ETF는 매월 소정의 분배금을 지급하고 있다. 원래대로 라면 초단기 미국채에서는 쿠폰 이자가 발생하지 않지만, SHV는 ETF를 운용하면서 생기는 자본이익을 분배금 형태로 지급하기 때문에 매월 분배금을 받을 수 있게 되는 것이다.

 

제로쿠폰 미국장기채를 대상으로 투자하는 EDV ETF도 마찬가지다. EDV 역시 분기별로 분배금을 지급하고 있다. 보통 미국채 ETF의 분배금은 장기채일수록 높은데 EDV가 구성하는 제로쿠폰 미국장기채의 duration이 길어서 분배금이 상대적으로 준수한 편이다.

 

세계 1위 자산운용사 BlackRock이 운용하는 SHV, SHY, IEF, TLT ETF는 모두 매월 분배금을 지급하고 있다. 운용 수수료도 0.15%로 모두 같다.

 

위험자산 주식과 안전자산 채권의 상관관계

미국채에 투자하며 원금을 보장 받기 위해서는 미국 재무부 사이트에서 직접 미국채를 사서 쿠폰이자를 받고 만기까지 보유해 원금과 이자를 상환 받아야 한다. 그러나 안전자산으로 알려진 채권 중에서 가장 안전한 미국채도 펀드나 ETF로 간접 투자한다면 주식처럼 가격에 변동성이 심하고 원금도 보장되지 않는다.

 

시장의 상황에 따라 기준금리와 채권금리가 변하게 되고 이는 채권가격의 변화로 이어진다. 일반적으로 경제전망이 부정적일수록 채권금리는 낮아지고 채권가격은 상승한다. 경제전망이 긍정적이라면 채권금리는 높아지고 채권가격은 하락한다. 위험자산인 주식은 경제전망이 좋으면 가격이 상승할 텐데 안전자산인 채권의 가격은 하락하게 되므로, 주식과 채권은 대체로 음의 상관관계를 띠게 된다.

 

채권의 만기와 duration이 길수록 경제전망에 따라 채권 가격의 변동폭이 커지므로 초단기채나 단기채 보다는 중기채나 장기채가 주식과 상관관계가 더 낮아진다.

 

포트폴리오 내에서 위험자산 주식과 안전자산 채권을 배분하는 이유는 채권이 주식과 낮은 상관관계를 가지고 있어 가격의 흐름이 반대로 가는 경향이 많아 전체 포트폴리오 내의 변동성을 낮춰주기 때문이다. 포트폴리오의 변동성과 MDD(최대손실폭)이 낮을수록 기하평균이 높아져서 장기투자 시 CAGR(연평균 기하수익률)을 높일 수 있어 위험대비 수익을 극대화할 수 있는 것이다.

 

자산배분 투자에서 안전 자산으로 채권 ETF를 편입한다면 주식과 음의 상관관계가 강할수록 유리하다. 발행 주체로 보면 회사채나 금융채, 지방채 보다는 국채가 더 유리하다. 회사채는 국채보다 주식과 상관관계가 높아서 주가와 비슷하게 움직이는 경향이 더 크기 때문이다. 경기가 어려울수록 더 안전한 자산을 찾는 경향이 강하므로 국채, 그중에서도 기축통화국 미국 국민의 세수를 담보로 하는 미국채가 가장 안전하다고 여겨지고 주식과 음의 상관관계도 큰 편이다.

 

같은 이유로 안전자산의 성격 때문에 선진국의 채권이 신흥국의 채권보다 유리하며, 그중에서도 으뜸은 미국채다. 채권은 표시 통화에 따라 구분되는데 원화 표시 채권보다 달러 표시 채권이 유리하다. 경제위기에 가까워질수록 달러가 강세를 보이기 때문이다. 펀드나 ETF로 채권을 투자한다면 환헷지된 미국채보다 환노출된 미국채가 전체 포트폴리오의 변동성을 줄일 수 있다.

 

채권 만기가 길수록 duration이 길어지고 채권의 금리 변화에 대한 민감도가 증가하기 때문에 주식과 음의 상관관계가 커지려면 단기채보다는 장기채가 자산배분 투자에 유리하다. 따라서 미국 장기국채가 자산배분 투자에서 가장 뚜렷하게 주식과 음의 상관관계를 가지기 때문에 편입되는 것이다.

 

ETF로 미국 장기채에 자산배분 투자하게 되면 매월 달러 현금흐름이 발생하게 되고, 월배당을 주는 주식이나 ETF같은 위험자산과 조합하면 매월 월급처럼 현금흐름을 발생시키면서 안정적으로 우상향할 수 있는 포트폴리오를 만들 수 있다. 특히 은퇴 후에 금융자산을 운용하는 경우 자산배분의 안정성과 매월 생기는 현금흐름은 큰 장점이라고 생각한다.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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