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23년 기준금리 방향 그리고 경제위기와 경기침체에 대해

2023.02.02 16:48:06 제1002호

최명진 원장의 자산배분 이야기 80

2월 FOMC를 앞두고

채권시장은 답을 알고 있다

미국 현지시간 1월 31일 ~ 2월 1일에 2월 연방공개시장위원회(FOMC)가 예정돼 있다. 작년 12월 FOMC 전후로 자산시장은 한달 이상 저점에서 반등해왔기 때문에 2월 FOMC에서 발표될 연준의 금리인상 폭과 앞으로의 통화정책 가이던스에 시장 참가자들의 관심이 몰리고 있다.

 

 

1월 23일 미국채 10년물 국채수익률과 미국채 30년물 국채수익률은 전날 보다 상승했지만, 통화정책에 민감한 미국채 2년물 수익률은 전날 보다 하락하며 ‘미국채 10년물과 2년물의 장단기 금리차(이하 장단기 금리차)’는 -69bp로 마이너스 폭이 축소됐다. 최근 들어 추세적으로 장단기 금리차가 축소되는 모습이다.

 

장단기 금리차는 지난 2022년 12월 7일에 -84bp로 저점을 경신했는데, 1981년 10월 이후로 장단기 금리 역전 폭이 가장 컸다. 1981년 10월은 ‘폴 볼커’ 전 연준 의장 재임 시기로 미국의 기준금리가 19%에 달했고 소비자물가지수는 10%를 웃돌았다. 폴 볼커 전 연준 의장은 공격적인 금리 인상으로 결국 미국 경제를 대공황 이후 최악의 침체로 몰아넣었고 1982년 말에 미국의 실업률은 거의 11%까지 치솟은 바 있다.

 

채권시장 금리와 연준의 기준금리의 엇박자를 보여 주는 장단기 금리차가 미국 경제를 대공황 이후 최악의 침체를 겪은 1981년 이후 최대라는 사실은 2023년 우리가 경험하게 될 경기침체의 깊이와 정도를 대략적으로 가늠케 한다.

 

 

지난 12월 7일 이후 1월 24일까지 장단기 금리차가 저점을 높여가고 있다. 만약 앞으로 경기침체 우려로 연준의 기준금리 인상이 둔화되거나 멈추게 되면 단기 미국채의 금리가 더 빠르게 내려가게 되고 장단기 금리차가 더욱 축소될 것이다.

 

장단기 금리차가 최저점을 찍고 반등한다면 과거 데이터를 바탕으로 ‘그림2’에서 보듯이 1년 이내에 경제위기가 발생할 확률이 매우 높다고 예상할 수 있다. 따라서 연준의 기준금리 사이클에서 기준금리가 고점을 형성하고 유지하거나 조금씩 내려가는 시점은 경제위기를 눈앞에 두고 있으므로 최대한 위험자산의 비중을 축소하고 현금과 안전자산의 비중을 확보하는 것이 좋다.

 

시카고선물거래소(CME)의 Fed Watch에 따르면 1월 25일 현재 시장 참여자들은 이번 2월 FOMC 회의에서 연준이 25bp 금리인상에 나설 가능성을 97.7%로 거의 기정사실화하고 있다. 주목할만한 점은 50bp 인상 가능성은 사라지고, 기준금리 동결 가능성이 2.3%로 반영된 것이다.

 

연준이 2023년 여름까지 금리인상을 중단하거나, 일시적으로 멈추게 될 가능성이 높아지면서 시장의 우려는 인플레이션에서 경기 침체로 전환되고 있다. 경기침체의 정도와 우려가 심해질수록 채권과 주식의 상관관계가 다시 마이너스로 전환되는 기간이 더 길어질 수 있다. 따라서 현재 위험자산 주식시장의 반등이 이어지고 있지만, 경제위기나 경기침체를 앞두고 있으므로 위험자산을 헤지(hedge)하는 안전자산의 필요성은 어느 때보다 높아지고 있다.

 

2023년 1월 반등에 성공한 주식시장과 앞으로의 전망

미국주식 시장은 2월 FOMC와 기업들의 실적 발표를 앞두고 기술주가 강세를 보이면서 상승했다. 23일 뉴욕증권거래소에서 다우산업 지수는 전날보다 0.76% 오른 33,629.56, S&P 500지수는 1.19% 상승한 4,019.81, 나스닥 지수는 2.01% 상승한 11,364.41로 장을 마감했다.

 

투자자들은 연준이 이번 회의에서 금리를 0.25% 포인트 인상할 것이 거의 확실하며 연준이 올해 2월과 3월에 0.25%포인트씩 금리를 올리는 데 그칠 가능성을 높게 보고 있다. 연준 위원들은 지난해 12월에 올해 최종 금리 목표치를 5.00%~5.25%로 예상한 바 있어서 이번 2월 FOMC에서 다소 매파적 발언이 나오면 주식 시장이 다시 조정을 받을 가능성도 존재한다.

 

이날은 그동안 중국의 코로나19 영향으로 큰 폭으로 하락했던 애플과 테슬라가 중국의 경기 회복 기대에 오르고 반도체 기업들이 바클레이즈(Barclays)의 투자 의견 상향에 오름세를 보이면서 기술주가 강세를 보였다. 중국의 경기 회복에 대한 기대도 주식시장에 긍정적인 요인으로 작용하고 있다. S&P500지수 내에서 에너지 관련주를 제외하고 10개 업종이 모두 올랐으며 기술주가 2% 이상 오르며 상승을 주도했다.

 

이번 상승장은 단기적으로 반등을 이어 갈 것으로 보이나, 장기적으로는 여전히 베어마켓 랠리(Bear-market Rally, 약세장 속에서 주가가 일시적으로 상승하는 반등 장세)에 가까울 가능성이 높다.

 

설 연휴를 마친 코스피도 미국 주식시장을 따라 긍정적인 움직임을 보일 가능성이 크다. 미국 증시의 상승은 전기차와 반도체 업종이 주도하는 모습이었고, 기술주가 강했기 때문이다. 모두 국내 증시에 주도적인 산업군이다.

올해 금융시장의 회복은 빠른 인플레이션 하락 여부에 달려있다. 만약 향후 몇 개월 동안 인플레이션 상승 속도가 지난 1981년처럼 빠르게 떨어진다면 연준의 목표치인 2%로 인플레이션이 빠르게 복귀하며 경제가 연착륙할 수 있다는 희망적 전망도 존재한다.

 

그러나 과거의 인플레이션 사례를 보면 인플레이션이 심각한 경기 침체 없이 빠르게 떨어진 적이 없었다는 역사적 사실을 잊지 않아야 한다. 소비자 수요가 약화될 조짐을 보이고 있지만, 중국의 경제 재개와 여전히 견고한 노동시장은 인플레이션 압력을 가중시켜 언제든지 연준의 금리인상을 압박할 수 있기 때문이다.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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