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23년 동적 자산배분 투자 전략

2023.02.24 13:04:29 제1005호

최명진 원장의 자산배분 이야기 83

‘자산배분 이야기’ 읽는 법

치과신문에 2021년 3월 ‘투자를 공부해야 하는 이유’라는 첫 기고를 시작으로 자산배분 투자를 소개하고 자산배분의 원리에 대해서 다뤘다. 그 후 연준의 기준금리 사이클을 ‘코스톨라니 달걀’이라는 도구로 이해하는 방법을 알아본 후 지금까지 연준의 기준금리 사이클을 FOMC를 토대로 추적해 시기별로 기고하고 있다.

 

이어서 자산배분에 활용되는 ETF들을 간단히 소개했다. 2021년 연말에는 세액공제를 받는 개인연금을 ETF로 제대로 투자하자는 취지로 개인연금을 ETF를 활용해 자산배분 투자하는 방법과 이유를 제시한 후 개인연금으로 자산배분 투자를 위해 필요한 ETF들을 다뤘다.

 

2022년 초에는 당시 금리 사이클에 알맞은 가치주와 배당주 투자에 대해서 공부했고, 2022년 4월 첫 번째 미국채 장단기 역전이 일어난 이후에는 경기 침체를 대비한 미국채에 대해 다뤘으며, 2022년 말 부터 미국의 기준금리가 전고점을 돌파한 의미, 그리고 과거 40년의 디플레이션 금리 사이클이 종료되고 앞으로 인플레이션 금리 사이클이 전개되면서 투자방법이 어떻게 변화해야 하는지에 대해 지속적으로 조명하고 있다.

 

거의 만 2년에 가깝게 기고가 이어지면서 ‘자산배분 이야기’의 처음 내용을 보지 못하신 분이나, 과거부터 쭉 보신 독자라도 기억을 환기하기 위해 본 칼럼의 시작부터 현재까지 스토리를 이야기해 보았다.

 

이 칼럼에서는 이름처럼 ‘자산배분에 대한 여러 가지 이야기’를 다루고 있으며 필자는 실전 투자를 하면서 자산배분 관점에서 중요하다고 생각한 포인트를 전달하고 있어, 독자분들도 이점을 감안하시고 글을 읽어 주시면 도움이 되실 거라 생각한다.

 

특히 필자가 투자하고 있는 방법은 연준의 기준금리 사이클에 따라 편입한 자산의 비중을 조절하는 방법으로 원고를 쓰는 시점의 경제 상황에 맞춰서 주제를 선정하고 있으며(예를 들어, 가치주와 배당주는 2022년 초에 기고했다. 2023년 2월 지금은 기준금리 고점 전후의 전략에 대해서 주로 다루고 있다) 집필하는 시기에 맞는 자산배분 투자 전략에 관계된 내용을 소개하고 있다.

 

동적 자산배분과 순환적 자산배분(Cyclical Asset Allocation)

자산배분 투자에는 여러 종류가 있는데 대표적으로 ‘정적 자산배분’과 ‘동적 자산배분’이 있다. 정적 자산배분(Static Asset Allocation)은 투자 기간 동안 포트폴리오에 포함되는 자산의 비중을 미리 결정하고 변경하지 않는 투자방법이다. 예를 들어, 주식, 채권, 현금 등의 자산들을 50:40:10과 같이 투자 비중을 한번 결정하면 투자기간 동안 유지하게 된다. 대표적인 정적 자산 포트폴리오는 ‘영구 포트폴리오(permanent portfolio)’와 레이 달리오가 소개한 ‘올웨더 포트폴리오(All Weather Portfolio)’가 있다.

 

동적 자산배분(Dynamic Asset Allocation)은 정적 자산배분과 달리 투자자의 목표나 시장 상황 등에 따라 자산군의 투자 비중을 조절하는 투자방법이다. 예를 들어, 주식시장이 상승하는 시기라면 주식 투자 비중을 늘리고, 주식시장이 하락하는 시기라면 주식 투자 비중을 줄이는 등의 전략을 취한다. 동적 자산배분은 투자자의 목표에 따라 적극적으로 자산 배분을 조절하여 수익을 극대화하고, 위험을 최소화하는 것을 목표로 한다.

 

필자가 소개하는 자산배분 이야기의 모든 콘텐츠는 ‘동적 자산배분’에 포함된 ‘순환적 자산배분(Cyclical Asset Allocation)’의 전략을 활용해 경제나 시장의 사이클에 따라 자산들의 편입과 비중을 조절하는 투자 방법을 소개하고 있다. ‘연준의 기준금리 사이클’을 기반으로 해서 위험자산, 안전자산, 대체자산, 현금 등의 비중을 조절하는 방식을 사용한다.

 

지면을 통해 매주 소개하는 연준의 기준금리 방향성, 금리와 경제 사이클의 전망, 소개하는 유망 자산 같은 콘텐츠는 순환적 자산배분 관점에서 이야기를 풀어나가고 있다.

 

2023년 순환적 자산배분 기본 투자 전략

직전 원고에서 ‘디스인플레이션’의 정의와 전략에 대해 다뤘다. 경제는 사이클을 가지고 있고, 기준금리도 마찬가지다. 인플레이션 압력을 나타내는 물가 지수는 2021년 중순부터 상승하고 있었고, 연준은 초반에 ‘일시적 인플레이션’이라며 외면하다가 2022년부터 뒤늦게 대응하며 1년 동안 제로에서 4.5%까지 기준금리를 급하게 인상하게 된다.

 

인플레이션이 지속되면 사람들의 기대심리에 영향을 미친다. 기대 인플레이션을 되돌리는 일이 쉬운 것이 아니지만, 해결책은 명확하다. 결국 중앙은행이 기준금리를 올리면 기대 인플레이션을 꺾고 인플레이션을 잠재울 수 있다. 이것을 의심할 여지는 없다.

 

다만 ‘기준금리를 올릴 경제 체력이 되느냐’가 문제다. 인플레이션이 심각하고 해결이 불가능한 베네수엘라, 튀르키예, 아르헨티나 등과 미국은 근본적으로 다르다고 할 수 있다. 미국은 기축통화국으로 얼마든지 미국이 원하는 데로 기준금리를 활용할 수 있다. 다만, 이번 위기는 기축통화 자체의 위기이기도 하기 때문에, 미국이 다른 동맹국에 대한 고려 없이 자국만을 위한 기준금리 인상을 지속할 경우 달러 기축통화 질서의 균열이 커질 수 있다. 하지만 이번에는 미국이 인플레이션을 어떤 방식으로 간에 잠재울 것으로 보인다.

 

과거를 복기해보면, 2000년부터 2020년까지 미국은 달러의 M2 통화량을 급격하게 늘려왔고 코로나 위기로 한 해 동안만 M2를 30% 더 늘렸다. 인플레이션 즉, 화폐가치 하락이 뒤따라오는 것은 당연한 결과였고, 실제로 물가지수가 올라가고 있었다. 그 시점에서는 어떤 전략을 취했어야할까?

 

연준이 기준금리를 올리기 전에는 성장주와 가상자산이 전고점을 돌파하고 기세등등하고 있었다. 그리고 가치주와 배당주의 성적은 상대적으로 저조했다. 아까 말한 것처럼 경제와 기준금리는 사이클을 가지고 있다. 그 당시 연준은 테이퍼링과 금리인상을 앞두고 있었으므로 성장주와 가상자산의 비중을 줄이고 가치주와 배당주의 비중을 늘리는 것이 최선의 전략이었을 것이다. 미국채와 금도 마찬가지다. 기준금리가 인상되는 시기에는 가격이 하락할 수 있으므로 비중을 줄여두는 것이 좋았을 것이다.

 

과거의 예시를 든 이유는 지금부터 설명할 2023년 자산배분 기본 전략의 이해를 돕기 위해서다.

 

 

2022년 8월부터 인플레이션 압력을 나타내는 물가지수(CPI,PPI)가 모두 고점에서 하락하기 시작했고, 10월부터는 달러인덱스와 미국채 수익률이 하락했다. 그러면서 자산시장은 12월에 저점을 확인하고 2023년 1월까지 크게 반등했다.

 

시장이 먼저 시작했지만, 연준 마저 2월 FOMC에서 ‘디스인플레이션’을 확인하면서 앞으로 인플레이션 우려가 낮아지고 기준금리 인상도 정점에 다다를 것으로 전망되고 있다.

 

그런데 2월 1일부터 달러인덱스와 미국채 수익률이 반등하기 시작하고 있다. 달러인덱스는 크게 반등한 편은 아닌데, 달러/원 환율은 1,300원을 넘어섰고 가장 많이 인용되는 미국채 10년물 금리는 2월 22일 기준 3.93으로 전고점(4.24)에 가깝게 크게 올랐다. 그래서 1월 반등했던 자산시장도 2월부터 조정을 받고 있다. ‘기준금리 인상 폭이나 한도가 늘어날 것이다.’, ‘자산시장이 성급했다.’, ‘아직 인플레이션이 잡힌 것은 아니다.’ 같은 전망도 다시 나오고 있다.

 

재차 강조하자면 ‘기준금리’와 ‘경제’는 사이클이 있다. 그리고 투자자는 과거보다 미래에 추세를 먼저 선점해야한다. 예를 들어, ‘이제는 인플레이션 시기가 종결됐다’라고 누구나 인정하는 시기에는 이미 자산시장은 크게 반등해 올라있을 것이다. 베타 수익도 거두지 못한다는 뜻이다. 차라리 투자를 안하고 예·적금만 보유한다면 모르겠지만 투자자가 불안과 걱정을 피하고 확실한 것에만 베팅하게 되면 항상 타이밍을 놓치게 된다.

 

2018년 큰 하락 속에 2019년도 기준금리는 고점에서 하락했고 자산시장은 크게 올랐다. 2020년 1월에는 주식시장에는 장밋빛 희망이 대세를 이뤘다. 그 후로 큰 하락이 있었다. 이번 사이클도 2023년은 걱정과 염려 속에서 시장은 상승하고 어느 시점에서는 낙관론이 대세를 이룰 것이다. 지금 투자를 하지 않았다가 FOMO를 느끼고 뒤늦게 진입하면 고점에 물릴 가능성이 높다. 반대로 낙관론이 대세일 때 다른 사람들 보다 빠르게 위험자산을 정리하고 경제위기와 경기침체를 대비해야 할 것이다.

 

그리고 그 타이밍의 해답은 연준의 기준금리에 있다. ‘이제는 기준금리를 내려야 하는게 아니냐’라는 말이 나올 시점이다. 지금은 아직 아니다.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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