최근 성형외과의 ‘유령의사’, ‘쉐도우 닥터’ 논란이 일파만파 커지고 있다. 최근 MBC 고발프로 ‘리얼스토리 눈’에서는 환자가 전신마취로 잠든 사이 진료상담을 한 의사가 아닌 다른 의사가 대신 수술을 집도하는 소위 ‘유령의사’를 다뤘다.
방송이후 이 문제는 사회적 이슈로 떠오르고 있으며, 일부 시민단체서는 이 같은 행위를 반인륜적 범죄이며, 사시행위로 강력한 처벌과 규제를 요구하고 나섰다. 문제는 이번 유령의사 파문이 ‘치과의사’에게 무자격자라는 오명을 씌우는 언론플레이로 흐르고 있는 기류가 감지되고 있어 치과계 차원의 발 빠른 대처가 필요할 것으로 보인다.
방송에서는 강남의 한 대형 성형외과의 경우 성형외과전문의 A씨와 간호조무사 B씨의 폭로를 다뤘다. 이들의 폭로에 따르면 환자가 마취에 들어가면 ‘유령의사’가 집도하게 되는데, 유령의사가 다름 아닌 구강악안면외과를 전공한 치과의사라는 것.
성형외과에서 구강외과를 전공한 치과의사를 고용하거나 치과의원을 개설해 협진 하는 것은 공공연한 사실. 방송에서는 이러한 사실은 전현 언급하지 않고, 마치 치과의사가 성형외과 수술을 익히거나 성형외과에서 비용을 줄이기 위해 자격이 없는 치과의사를 고용하고 있다는 식으로 다루고 있다는 것.
최근 이처럼 악안면 재건과 성형과 관련해 치과의사가 무자격자로 치부되는 일이 빈번하게 일어나고 있는 것에 대해 대한구강악안면외과학회 측은 적극적인 대응책을 모색하고 있다.
구강외과학회 권경환 공보이사는 “성형외과에서 의도적으로 안면성형 및 양악수술에 대해 왜곡보도하고 있는 형국”이라며 “근본적인 원인은 일반 국민들의 치과의사에 대한 인식이 매우 부족하기 때문에 호도되는 경향이 있다”고 밝혔다.
이에 구강외과학회 측은 케이블 및 공중파 방송을 통해 치과에서 이뤄지는 턱 수술 관련 역사와 현황 등에 대해 심도있는 보도가 이뤄질 수 있도록 준비하고 있다. 권경환 공보이사는 “성형외과 측의 왜곡보도가 점차 심각해 지고 있어, 대국민 홍보에 보다 적극적으로 나서는 것”이라며 “문제가 되는 보도에 대해서는 면밀히 검토해 필요시 법적 대응까지 나설 것”이라고 전했다.
신종학 기자/sjh@sda.or.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