서울, “분원 결사반대” 치협회비 유보 ‘초강수’

2011.03.28 11:58:07 제438호

서울지부 총회, 치협 적극 대처 촉구…관악구회, 전회원 서명운동 돌입

서울대학교 치과병원 관악분원 설립에 대한 서울지역 개원가의 정서가 격앙되고 있다.


지난 19일 개최된 서울시치과의사회(회장 최남섭·이하 서울지부) 제60차 정기대의원총회에서 대의원들은 ‘서울대학교 치과병원 관악분원 설립 반대의 건’을 만장일치로 통과시켰다.

 

특히 이 안에는 “치협의 확실한 대책수립과 향후 재발방지를 위한 근본적인 해결방안이 마련될 때까지 치협 회비 납부를 유보한다”는 내용이 포함돼 회원들의 강력한 의지가 결집된 것으로 해석되고 있다.


이날 총회에서 발의에 나선 관악구회 이근형 대의원은 “관악분원이 허용된다면 서울지역에서 여타 대학의 분원 설립이 연이을 것”이라면서 “1차 기관과 3차 기관이 직접적으로 경쟁할 수밖에 없는 불합리한 의료전달체계에서 정상적인 동네치과는 망하고 환자들은 비싼 의료비를 내고 대학병원을 찾게 되는 불균형이 초래될 것”이라고 강조했다.


특히 “서울지부뿐만 아니라 수도권을 아우르는 대책위원회 발족과 회원대상 서명운동, 탄원 제출 등 모든 수단과 방법을 동원해 관악분원 설립을 저지해야 한다”고 주장해 관심을 모았다.

 

“매년 이 같은 결의를 하고 치협에 대책마련을 촉구했지만 치협은 수수방관하고 있다”면서 “그간 관악구회는 수차례 논의했으나 치협의 도움을 받을 수 없었다”고 지적했다. 끝으로 “표면적으로는 교직원 복지를 내걸고 있는 관악분원의 실제 설립 목적은 강남지역 거점병원 설립인 만큼 관악구회만의 문제가 아니다”라고 목소리를 높였다.


총회 결의에 따라 서울지부는 협회비 납부 유보방침을 고수하게 됐다. 일단 회원들의 회비는 예년과 동일하게 받더라도, 실질적인 대안마련이 실현될 때까지 치협에 회비를 보내지 않겠다는 의미다.


한편, 이날 대의원총회장 안팎은 관악분원 설립저지를 외치는 회원들의 함성으로 종일 뜨겁게 달아올랐다. “관악분원 허용하면 개원가는 다 망한다”, “독립법인 해줬더니 돈벌이가 웬 말이냐” 등의 구호를 외친 관악구회 회원들은 총회장 안팎에서 피켓시위를 벌이는 것은 물론, 분원설립 반대의 의지를 담은 벽보를 내걸고 대의원들을 대상으로 서명운동을 펼치는 등 시종일관 적극적인 행보를 이어가 관심을 모았다.


관악구회는 지난달 개최된 구회 정기총회에서도 궐기대회를 진행하면서 강력한 의지를 피력한 바 있으며, 서울지부 총회는 물론 다음 달 개최 예정인 치협 대의원총회에서도 머리띠를 두를 예정이다.

 

특히 분원설립 문제는 서울뿐 아니라 경기 등 다수의 지역에서 실질적인 문제로 대두되고 있는 만큼 전체 시도지부의 힘을 이끌어낼 수 있을 지에도 관심이 모아지고 있다.


관악구회 측은 “이번에 서울대학교 치과병원 관악분원 설립이 허용된다면 서울과 수도권은 분원 천지가 될 것”이라고 강조했다. 선량한 회원과 환자들의 피해가 예견됨에도 공직과 개원가를 아우를 수밖에 없다는 이유로 적극적인 대처에 나서지 않고 있는 치협의 안일한 대응이 개원가의 공분을 사고있다.  

 

김영희 기자/news001@sda.or.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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