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26년 1분기 미국 장기국채 자산배분 전략

2026.01.29 09:43:58 제1147호

치과의사 최명진의 자산배분 이야기 213

미국 장기국채는 2024년 이후 기준금리 인하 기대가 장기간 형성되는 과정에서도 과거와는 다른 흐름을 보이고 있다. 기준금리가 정점 구간을 통과한 이후에도 장기 금리는 빠르게 하락하지 않았고, 금리 인하 국면임에도 일정 범위 안에서 횡보와 수렴이 이어지고 있다.

 

이는 단순한 경기 둔화에 따른 금리 하락이 아니라, 인플레이션 환경이 구조적으로 남아 있는 상태에서 금리 인하 사이클이 진행되고 있음을 시사한다. 이러한 배경 속에서 2026년 1분기 현재, 미국 장기국채를 자산배분의 관점에서 재점검할 필요가 있다.

 

필자는 과거 디플레이션 환경에서 기준금리 인하 국면에 진입하던 시점인 2019년, 미국 장기국채의 비중을 단계적으로 확대해 왔다. 당시에는 경기 침체나 금융 위기가 발생할 경우 장기 금리가 빠르게 하락하며 채권 가격이 상승하는 상관관계가 비교적 명확했다. 주식시장이 큰 폭으로 조정을 받을 때 장기국채 수익이 이를 보완하며, 전체 포트폴리오의 변동성을 낮추는 역할을 수행했다. 다만 이번 금리 사이클에서는 인플레이션의 영향으로 미국 장기국채의 구조가 과거와 달라졌다고 판단해, 동일한 전략을 반복하지 않겠다는 점을 수년 전부터 분명히 해 왔다.

 

본 칼럼은 미국 장기국채의 단기 가격 방향이나 반등 시점을 예측하기 위한 글이 아니다. 자산배분 투자는 금리 사이클의 위치와 방향에 대한 판단을 우선하되, 마켓 타이밍에 과도하게 집착하지 않는 것을 전제로 한다. 따라서 이번 글에서는 미국 장기국채를 매매의 관점이 아닌, 현재 자산배분 사이클에서 어떤 역할을 부여해야 하는지를 중심으로 정리하고자 한다.

 

 

필자는 자산배분 전략의 기본 프레임으로 연준의 기준금리 위치와 방향을 나타내는 코스톨라니 달걀 모형을 활용하고 있다. 기준금리 사이클은 일정한 순서를 따라 반복되며, 자산군별 상대적 성과 역시 이 흐름 속에서 나타난다. 과거 디플레이션 사이클에서는 기준금리 인하가 장기 금리 하락으로 자연스럽게 연결됐지만, 인플레이션이 구조적으로 재등장한 이후에는 이러한 연결고리가 느슨해졌다. 금리를 내리는 국면임에도 장기 금리가 과거처럼 빠르게 반응하지 않는 현상은, 이번 금리 사이클의 성격이 이전과 다르다는 점을 분명히 보여준다.

 

 

미국 국채 30년물 수익률을 월봉 기준으로 살펴보면 이러한 변화는 더욱 분명하다. 1980년대 초반 이후 약 40년간 미국 장기금리는 하락 추세를 이어왔으며, 이 기간 경기 침체나 금융 위기 국면에서는 금리가 추세 채널 하단까지 하락하는 흐름이 반복됐다. 이 시기 장기국채는 위기 국면에서 위험자산의 손실을 효과적으로 헤지하는 대표적인 안전자산으로 기능했다.

 

그러나 2020년 이후의 흐름은 이전과 다르다. 인플레이션 사이클이 본격화되면서 장기 금리는 기존의 하락 채널을 이탈했고, 이후에는 상승 채널 안에서 움직이며 과거와 다른 구조를 형성하고 있다. 기준금리 인하가 진행되는 국면임에도 장기 금리가 급격히 하락하지 않고 일정 범위 안에서 수렴하는 모습은, 장기국채의 역할이 변화하고 있음을 보여준다. 이는 이번 금리 사이클에서 장기국채가 과거와 동일한 방식으로 반응하기 어렵다는 점을 시사한다.

 

인플레이션 사이클 구조에서는 미국 장기국채를 포트폴리오의 중심 자산으로 두기보다, 위험자산과 안전자산 간 자금 이동을 점검하는 보조적 지표로 활용하는 접근이 보다 합리적이다. 위험자산이 강세를 이어가는 동안 장기 금리가 높은 수준을 유지한다면, 이는 시장의 위험 선호가 여전히 유지되고 있음을 의미한다. 반대로 증시가 고점 분배 구간에 진입하거나 변동성이 확대되는 국면에서 장기 금리가 하락하기 시작한다면, 기준금리 사이클이 C 국면으로 전환될 가능성을 점검할 필요가 있다.

 

인플레이션 사이클 국면이라 하더라도, 경제 위기 C 국면에서는 미국 장기금리가 단기적으로 하락할 가능성을 배제하기 어렵다. 이 경우 장기금리는 상승 채널 하단 수준인 4.0% 내외까지 조정받을 여지가 있으며, 과거 위기 국면과 유사한 금리 반응이 나타날 수 있다(장기 국채 수익률의 하락은 장기 국채 가격의 상승을 의미한다.).

 

다만 이번 사이클에서 장기국채 가격의 반등을 과거와 같은 장기적 추세 전환으로 해석하는 것은 경계할 필요가 있다. 인플레이션 압력이 완전히 해소되지 않은 상태에서 진행되는 금리 인하는 채권 가격의 상승 폭을 구조적으로 제한할 가능성이 높다. 따라서 장기국채가 반응하더라도 이는 금리 사이클 상 일시적인 반응에 가깝지, 장기적인 대세 상승의 출발점으로 보기에는 무리가 있다.

 

자산배분 관점에서 중요한 것은 현 국면에서 장기국채를 수익 추구의 대상으로 보기보다, 금리 인하 사이클 내에서 어떤 구간에서 역할이 확대되고 어떤 구간에서 축소되는지를 구분하는 일이다. 반등이 나타날 경우 이를 추격하기보다, 자산배분 사이클 상 장기국채의 유효 구간이 어디까지인지를 점검하며 비중을 조절하는 접근이 필요하다. 특히 위험자산이 사이클 후반부에 진입할수록 장기국채는 방어적 안전자산으로 기능할 수 있으나, 그 역할이 장기간 지속될 것이라는 전제에는 신중할 필요가 있다.

 

결론적으로 2026년 1분기 기준의 미국 장기국채는 자산배분 포트폴리오에서 주력 자산이 아니라, 위험자산 리스크를 헤지하는 보험적 성격의 자산에 가깝다. 이번 사이클에서 장기국채는 수익 추구의 대상이라기보다, 자산배분 국면의 전환 속도를 점검하기 위한 참고 자산으로 인식하는 편이 합리적이다.

 

현재 금리 사이클은 인플레이션이라는 40년 만의 구조적 전환이 동시에 진행되는 시기인 만큼, 막연한 예측보다는 구조 변화에 대한 기준을 중심으로 적시에 유연하게 대응하는 투자 태도가 더욱 중요하다.

 

※ 본 칼럼에서 다룬 미국 장기채 수익률 분석은 패시브 자산배분 투자자의 전략적 참고용으로 작성됐으며, 실제 투자 시에는 시장을 충분히 분석하고 신중히 대응해야 합니다. 특히 이 분석을 레버리지 투자나 단기적인 트레이딩 매매의 기준으로 삼지 마시길 바랍니다.

기자
본 기사의 저작권은 치과신문에 있으니, 무단복제 혹은 도용을 금합니다

주소 : 서울특별시 성동구 광나루로 257(송정동) 치과의사회관 2층 / 등록번호 : 서울아53061 / 등록(발행)일자 : 2020년 5월 20일 발행인 : 강현구 / 편집인 : 최성호 / 발행처 : 서울특별시치과의사회 / 대표번호 : 02-498-9142 / Copyright © All rights reserved