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대한여자치과의사회(회장 박인임‧이하 대여치)가 ‘노인장기요양시설에 치과전문인력의 개입이 구강건강에 미치는 영향 Ⅱ’에 대한 연구 결과를 발표했다.
이번 연구는 대여치가 한국여성과학기술단체총연합회의 지원으로 지난해 1차 연구에 이어 추후 치과전문인력이 노인요양시설에 양질의 치과 진료 서비스를 제공할 수 있는 본격적인 제도의 발판을 마련하기 위해 시행됐다.
지난 6월부터 9월까지 시행된 연구 사업은 △장기요양시설 입소 노인에 대한 구강검진 △치과 진료 △요양보호사를 대상으로 한 구강위생교육 △전문가 포럼 △치과촉탁의 지정의 내용으로 진행됐다. 대여치는 서울시립송파노인전문요양원, 에덴노인전문요양센터 입소 노인을 대상으로 치과 치료 전 전신질환과 처방약, 특이사항 등을 확인하는 구강검진 후 각각 86명, 96명에 대해 치과 진료를 시행했다.
치과 진료는 구강위생용품을 이용한 구강청소 및 구강 검진용 차트 작성의 ‘1차 검진’과 와상환자의 구강청소 및 스케일링, 틀니 수리, 범랑질 성형 등의 ‘2~4차 진료’로 진행했다. 대여치에 따르면, 진료 결과 △잇몸염증 △잇몸출혈 △틀니통증이 75~87% 감소한 것으로 나타났다.
요양보호사 구강위생교육은 송파노인전문요양원 50여명, 에덴노인전문요양센터 25여명을 대상으로 △요양원 입소 환자들의 구강위생 중요성 △칫솔질 방법과 틀니 관리 방법 △섭식연하장애로 인한 흡인성 폐렴 발생 위험성 등에 대해 이뤄졌다. 교육 결과 ‘교육이 도움됐다’는 응답자가 80~90%에 달했으며 77%가 구강위생관리의 어려움을 토로했다. 이에 따라 요양보호사 대상 체계적인 구강위생교육 시행 등의 필요성이 제기됐다.
대여치는 지난달 27일 간담회에서 “현재 촉탁의로 활동하는 치과의사는 전국 17개 장기요양기관에서 15명에 불과하다”며 치과촉탁의 제도에 대한 노인환자 및 요양기관 관계자, 치과계 내부의 관심과 교육이 부족한 점을 지적하기도 했다. 아울러 치과의사, 치과위생사, 요양보호사 등 전문인력 간 협업시스템 구축의 필요성을 강조했다.
대여치 박인임 회장은 “인간은 나이가 들면 아프게 되고, 누군가의 도움을 받아야 할 때가 온다”며 “이번 연구가 노인장기요양시설에 양질의 치과진료가 제공될 수 있는 실질적 제도 마련의 밑받침이 되길 바란다”고 말했다.
김인혜 기자 kih@sda.or.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