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골든아카데미는 서울지부 제37대 이상복 집행부 공약사업의 일환으로 지난해 성공적으로 마친 여성아카데미에 이어 마련됐다. 은퇴를 준비하는 서울지부 회원을 대상으로 격주 두 시간씩 3회로 진행되며, 정원 40명 중 37명이 수강등록을 마쳤다. 특히 서울지부는 수강생들의 아카데미 참석률을 높이는 방안으로 2회 이상 출석 시 등록비의 50%를 환급해주는 등의 혜택을 마련했으며, 치과계뿐만 아니라 외부 연자를 초빙해 커리큘럼의 다각화를 꾀했다.
서울지부 이상복 회장은 “서울지부의 회원 4,700여명 중 50대 이상 회원은 2,400여명에 달한다. 이에 50대 이상 회원의 역량 강화 및 참여 확대는 어느 때보다도 강조되고 있다”며 “오늘 첫발을 내딘 골든아카데미가 은퇴의 청사진을 그리는 회원 분들이 새롭게 도약하기 위한 발판이 되길 기대한다”고 전했다.
치과의사의 정년은 70대?
여유로운 은퇴 맞이하기

나성식 회장이 아카데미 수강생을 대상으로 실시한 설문조사에 따르면, ‘은퇴시기를 언제로 생각하냐’는 질문에 응답자 32명 중 68.8%가 ‘70대’라고 응답해 눈길을 끌었다. 아울러 △건강이 허락할 때까지(21.9%) △60대(6.3%) △80대(3.1%) 순으로 뒤를 이었다. 나성식 회장은 치과의사의 정년을 “환자가 더 이상 치과를 찾아오지 않을 때”라고 말했다.
이어 심신의 안녕과 건강뿐만 아니라 진정한 삶의 행복까지도 추구하는 ‘Neo+wellbeing’을 키워드로 제시하며 “내 치과는 물론이고, 미래 치과계 전체를 위하는 마음을 갖는 것만으로도 보다 여유롭게 은퇴를 맞이할 수 있을 것”이라고 설명했다.
‘혼밥’ 은퇴를 더욱 쓸쓸하게 한다
환원·정리·멘토 “축소를 지향하라”
몇 년 사이 1인 가구 증가에 따라 ‘혼밥(혼자 밥을 먹다)’, ‘혼술(혼자 술을 먹다)’ 등의 신조어가 생겨났다. 직원들과 함께 근무하지만 보이지 않게 고립돼 있는 치과의사는 1인 가구처럼 1인 직장에 있는 듯 소외감을 떨칠 수 없는 경우가 허다하다. 이러한 현실을 뒷받침하듯 나성식 회장이 실시한 설문조사 응답자 32명 중 35.1%가 ‘주로 혼자 점심식사를 한다’고 답했다.
나성식 회장은 “직원, 동료 치과의사와 함께 식사를 하라. 그러면 활기가 생기고 직원들로부터 인정과 존중을 받을 수 있는 기회가 많아진다. 이는 곧 자존감과 직결되며, 은퇴를 하더라도 더욱 풍요로운 자신을 발견할 수 있을 것”이라고 전했다.
또한 은퇴를 준비하는 과정에서 잊지 말아야 할 것은 ‘축소’를 지향해야 한다는 것. 나 회장은 “60~70대는 사회에 환원하고, 주변을 정리하고, 누군가의 멘토로서 나아가야 할 시기”라며 “이는 곧 은퇴 후 여생의 즐거움을 마음껏 누릴 수 있는 준비 과정”이라고 말했다.
은퇴 후 월 생활비 최소 ‘300만원’
나에게 묻다, “성공한 치과의사인가?”
그렇다면 여생을 즐길 수 있는 노후자금으로는 얼마가 적절할까. 무려 68.8%에 해당하는 응답자가 ‘은퇴 후 월 생활비는 어느 정도를 예상하냐’는 질문에 ‘400만원’이라고 답했다. 나성식 회장이 제시한 노후자금은 최소 월 300만원이다. 특히 나 회장은 “개원 시 자금 중 40~50%를 폐원자금으로 보유하고 있을 것”을 강조했다. 아울러 “은퇴 후 삶의 질을 높여주는 폐원자금은 그 존재만으로도 진료환경에 많은 영향을 미친다. 개원 중 금전적인 문제에 쫓겨 과잉진료를 하지 않으니 여유가 생기고 정직한 진료로 환자의 신뢰를 얻을 수 있는 것은 덤”이라고 덧붙였다.
또한 나성식 회장은 은퇴 후 스스로에게 ‘나는 성공한 치과의사였나’라고 질문했을 때 “내가 진료한 환자를 진료실 밖에서도 자신 있게 만날 수 있다면 단연코 성공한 치과의사”라고 말해 많은 수강생들의 공감을 얻었다.
한편 오는 3월 29일, 4월 12일에 진행될 제2, 3차 골든아카데미는 열린비즈랩 안병민 대표와 골든와이즈닥터스 박기성 대표가 연자로 나서 각각 △내 삶의 행복경영-캐주얼을 권함 △개원의 마무리, 은퇴 준비는? 등을 주제로 강연을 펼칠 예정이다.

김인혜 기자 kih@sda.or.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