치과의사, 치과종사자들의 마음을 어루만지는 학술연구가 본격적으로 시작된다. 오는 9월 16일, 심신의 조화로운 건강을 도모하는 것을 목표로 하는 ‘대한심신치의학회’가 창립된다.
의사들의 자살률이 높아지고, 환자와의 심리적 갈등과 분쟁이 늘어나고 있는 상황에서 우리도 몰랐던 우리의 속을 들여다볼 수 있는 장이 마련되는 것이다.
학회 창립준비위원장을 맡고 있는 홍정표 교수(경희치대)는 “건강은 어제와 오늘, 오늘과 내일이 같은 항상성이 중요한 요소이고, 이것을 유지시키는 데에는 심리학적 체계가 한 축을 차지한다”면서 “최근 스트레스 등 심리적 요인으로 인해 건강이 위협받는 경우가 많아지고 있는 만큼 심신치의학의 중요성이 부각될 것”이라고 말했다.
학회의 목표 또한 환자와 치과종사자들의 건강에 집중된다. “구강병이나 구강안면통증의 주요인 중의 하나도 심리적 스트레스에 기인하는 만큼 원인을 제거하고 과정을 차단하기 위한 치의학적 관점에서의 접근이 필요하다”고 설명했다. 또한 “치과치료는 결과가 오래 남고 주관적인 만족도가 중시되는 치료인 만큼 치과의사와 환자 사이에 갈등이 유발될 수 있는 가능서도 크다”면서 “이러한 진료에 따른 스트레스, 그리고 치과구성원 사이에서 발생하는 스트레스 등을 함께 해결하는 데 노력을 기울이고자 한다”고 밝혔다.
본지에 ‘진료실에서 바라본 심리학이야기’를 연재하고 있는 최용현 원장(STM치과)은 “최근 10~15년 사이 환자는 급격히 예민해졌고, 치과의사는 그만큼 힘들어졌다”면서 “치과적 원인을 찾을 수 없는 증상을 호소하는 환자를 분류하고 그들의 심리를 다루는 것의 중요성이 커지고 있다”고 말했다. 뿐만 아니라 치과의사 및 치과위생사, 치과기공사 등 공통적인 경험을 가지고 있는 치과종사자들을 위한 ‘집단상담’을 통해 심신의 건강을 찾아갈 수 있는 기회를 제공하는 것이 학회의 중요한 역할이 될 것이라고 덧붙였다.
실제로 심신치의학은 일본에서는 이미 30년 전 창립됐고, 관련 분야 전문의가 존재할 정도로 중요성이 입증되고 있다.
한편, 대한심신치의학회는 “이러한 취지에 공감하는 치과의사, 치과위생사, 심리학자들이 모여 첫 걸음을 내딛고자 한다”며 “치과계의 많은 관심과 성원을 바란다”고 전했다. 창립준비위원회는 현재 전문과목을 망라해 다양한 분야의 치과의사 및 치과위생사 등의 참여가 이어지고 있으며, 카카오톡 ‘플러스친구’에서 ‘대한심신치의학회’를 검색해 학회에 참여할 수 있는 경로도 마련해두고 있다.
치의학 분야에 새로운 영역을 개척하고 있는 대한심신치의학회는 오는 9월 16일 오후 1시, 경희대학교 치과대학 지하강당에서 창립총회를 개최하고 본격적인 활동에 돌입한다.
김영희 기자 news001@sda.or.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