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치과신문_김영희 기자 news001@sda.orkr] 대한치과의사협회(회장 김철수·이하 치협) 제69차 정기대의원총회가 지난달 25일 개최됐다. 코로나19 사태로 인해 사상 첫 비대면총회로 진행된 가운데 치협 및 지부에서 상정된 46건의 일반안건이 처리됐다. 온라인을 통해 사전 토론과 표결이 진행된 만큼 현장에서는 결과 발표만 있는 밋밋한 총회가 될 것이라는 예상을 뒤엎고 기존 총회 못지않은 열띤 질의응답이 이어져 관심을 모았다.
대의원, 총회에 보고되지 못한 임원진에 우려
이날 가장 많은 논쟁이 이어진 안건은 제1호 ‘임명직 부회장 및 이사 선출 위임의 건(협회)’이었다. 한 달여 전에 직선제로 신임회장이 선출되고 총회 전까지 임원구성을 위한 충분한 시간이 있었음에도 불구하고 총회석상에서 신임 임원진이 발표되지 않은 것에 대한 우려와 불만이 터져 나왔다.
이만규 대의원(충북지부)은 “총회에서 신임 31대 집행부 임원진을 발표하는 것이 도리”라면서 “임기 시작까지 며칠 남지 않은 상황에서 이사진 선임이 아직 안된 것을 어떻게 받아들일 수 있겠느냐”고 꼬집었다. 최용진 대의원(전남지부)은 “협회 정관상 임원은 총회에서 선출토록 돼 있다”면서 “회장에 위임하는 것이 관례라고는 하지만 임명된 임원들이 총회에 참석해 회원들의 요구가 무엇인지 파악하고 어떻게 회무에 임할 것인지를 새기는 것이 중요하다”고 강조했다.
박현수 대의원(충남지부) 또한 “직선제로 바뀌면서 준비시간이 충분해진 만큼 관행으로 덮을 문제는 아니다”면서 “앞으로 이러한 일이 발생하지 않도록 의장단이 명확히 정리해주길 바란다”고 제안했다.
해당 안건과 관련해 이상훈 회장당선인은 “이번 총회에서 위임의 건으로 상정돼 있어 인사를 준비하지 못한 부분에 대해 송구하다는 말씀드린다”면서 “3년간 막중한 업무를 맡아야 하는 임원 구성에 신중에 신중을 기하고 있다”고 밝혔다. 또한 “현재 80~90% 확정된 상태로 치과계가 화합할 수 있는 인재를 등용하고자 심혈을 기울이고 있다”고 설명했다.
5월 1일 공식 출범하게 되는 집행부 임원진 구성이 완료되지 못한 것이 문제로 부각된 반면, 의장단 및 감사단 선거는 어느 때보다 치열하게 진행됐다.
의장선거는 단 7표 차로 우종윤 대의원(인천)이 기태석 대의원(대전)을 꺾고 당선됐으며, 서울 대의원 가운데 선출하는 부의장은 윤두중 대의원이 선출됐다. 안민호 회원과 조성욱 회원이 맞붙은 서울지역 감사선거에서는 조성욱 후보가 11표차로 승리했으며, 4파전으로 치러진 지방 감사단 선거에서는 배종현 후보(부산)와 최문철 후보(대구)가 선출됐다.
이 외에도 신임 집행부를 향한 대의원들의 주문도 이어졌다. 이상훈 회장당선인이 선거 막판에 코로나19로 피해가 극심한 대구·경북지부 회원들에게 1억원을 지원하겠다는 공약을 짚으며 “재원 충당 방안을 묻는 질문이 제기되기도 했다. 그러나 해당 지부에서는 “많은 회원들의 성원이 큰 힘이 됐다”며 직접적인 후원보다는 회원들에게 감사의 뜻을 전하며 마무리됐다.
또한 얼마 전 불거진 치협 내부문건이 유출사건 해결에 나서주기 바란다는 제안이 올라왔으며, 코로나19 사태를 겪으며 더욱 필요성이 대두된 대정부 역량강화 또한 중요과제로 제기됐다.
이상훈 당선인, “치과계 화합 최우선, 회원에 힘이 되는 집행부 될 것”
이번 대의원총회로 임기를 마무리하는 치협 김철수 회장은 “30대 집행부의 성공을 위해 물심양면으로 도와주고 격려해 준 대의원 및 회원 여러분께 감사드린다”면서 △12년만에 구강보건 전담부서(구강정책과) 설립 △1인1개소법 합헌 판결 △노인틀니 및 임플란트 본인부담금 인하로 진료비 2,000억원 증가 등 20여개의 성과를 보고했다. 또한 새롭게 치협을 이끌어갈 이상훈 신임 회장에 대한 아낌없는 관심과 응원을 당부했다.
이상훈 회장당선인은 “안정 속에서 변화와 개혁을 열망하는 회원들의 기대가 높은 만큼 치과계를 위해 헌신할 것을 다짐한다”고 말했다. 특히 “최근 몇 년간 이어진 분열과 반목을 끝내고 치과계 대화합을 위해 최선의 노력을 다하겠다”면서 “치과계 구태의연한 관행을 깨끗하고 투명하게 바꾸고, 회원들의 아픔을 함께하고 힘이 되어드릴 것을 약속한다”고 밝혀 기대를 모았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