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치과신문_김영희 기자 news001@sda.or.kr] 초고령사회 진입을 목전에 둔 우리나라의 노인 돌봄 역사에 새로운 전기가 마련됐다.
지난 7월 10일 국민건강보험 서울요양원에 구강보건실이 문을 열었다. 우리나라 최초로 요양원 내 구강보건실이 설치된 것으로, 요양원 입소 어르신들의 주기적인 구강검진과 관리 등 종합적인 구강보건서비스가 이뤄질 기틀이 마련됐다는 점에서 의미가 크다.
최신 유니트체어와 장비, 기구 등을 후원하며 구강보건실 구축을 지원한 스마일재단(이사장 이수구)은 향후 스마일돌봄위원회, 대한치매구강건강협회, 서울치대여자동문회, 대한치과위생사협회 등과 시범적인 구강관리 프로그램을 개발 운영한다는 계획이다.
이날 개최된 개소식에서 스마일재단 이수구 이사장은 “우리나라에 요양원을 비롯한 장기요양시설이 5,000여개에 달하지만 구강보건실은 처음 설치되는 것”이라면서 “서울요양원에 이어 세 곳의 요양기관에서 시범운영을 해나갈 계획이다. 이것이 효시가 돼 전국 모든 요양시설에서 어르신들의 구강건강이 개선되는 계기가 되길 바란다”고 밝혔다. 특히 “구강건강이 좋지 않으면 영양분 섭취가 안돼 건강을 유지할 수 없고, 불량한 구강 상태는 치매나 흡인성 폐렴 등 전신질환의 원인이 된다는 것이 밝혀지고 있다”면서 “장기요양시설 평가기준에 구강위생항목을 포함하고 방문진료가 건강보험 혜택을 받을 수 있도록 개정해 나가야 한다”고 강조했다.
국민건강보험공단 홍영삼 장기요양상임이사는 “구강보건실 설치를 계기로 어르신들의 건강증진에 기여할 수 있기를 기대한다”면서 “노인장기요양보험 수급자가 110만명에 달하는 만큼 사회적 관심이 필요하다”는 점을 강조했다. 보건복지부 전은정 구강정책과장 또한 “2025년 초고령사회로 진입하는 우리나라는 장기요양 수요가 급증하고 있다”면서 “정기적인 구강검진과 관리로 어르신들의 건강한 노후에 도움이 되고, 다른 요양원에도 훌륭한 롤모델이 되길 바란다”는 뜻을 밝혔다.
개소식에는 대한노인회 김호일 회장, 대한치과의사협회 박태근 회장, 서울시의회 보건복지위원회 유만희 부위원장, 대한치과위생사협회 한지형 부회장 등 내외빈이 참석해 기대감을 표출했다.
향후 운영계획에 대한 보고도 이어졌다. 서울요양원 고치범 원장은 “치매 어르신에 대한 관심이 부족한 상황에서 이번 구강보건실 개설을 계기로 서울요양원의 임상적 경험을 통해 좋은 모델이 되도록 최선을 다하겠다”고 전했다.
스마일재단 스마일돌봄위원회 임지준 운영위원장은 “현재 우리의 노인돌봄은 일본의 40년 전 수준이라고 하지만, 우리는 구강보건실을 만들고 최첨단 디지털 장비를 활용하는 등 과감하고 새로운 방법을 시도할 것”이라고 강조했다. 이와 더불어 스마일돌봄위원회를 중심으로 평가지표 개선, 요양원 검진을 통한 현황 조사를 비롯한 새로운 프로젝트의 시작도 알렸다.
한편, 서울요양원 구강보건실 개소식에 이어 구강보건실 투어 및 실제 검진과정 시연도 이어져 기대감을 높였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