서울시치과의사회가 지난 6월 7일, 서울 코엑스에서 ‘제79회 구강보건의 날’ 기념식 및 기념행사를 개최했다. 이날 기념식의 하이라이트는 단연 ‘건치아동 선발대회’ 시상식이었다.
건치아동 선발대회는 아이들의 일상 속 구강건강 생활 실천 분위기를 조성하기 위한 대회로 구강보건의 날 행사의 큰 축을 담당해왔다. 코로나19 팬데믹으로 인해 지난 2019년을 끝으로 잠정 중단된 상태였으나, 엔데믹 전환에 따라 올해 본격적으로 재개되며 기분 좋은 새 출발을 알렸다.
앞서 서울시치과의사회는 지난 5월 23일, 연세대치과병원에서 ‘제79회 구강보건의 날 기념 건치아동 선발대회’를 실시했다. 그 결과 △서울창일초등학교 박지민 △서울북가좌초등학교 이도윤 △서울고은초등학교 방가은 △서울잠일초등학교 최시우 △서울흥인초등학교 고아라 △서울수유초등학교 김태윤 어린이 등 6명이 서울시 대표 건치아동으로 최종 선발됐다.
‘제79회 구강보건의 날 기념식’에서는 건치아동 선발대회 금상과 은상, 동상에 대한 시상이 이뤄졌는데, 이중 서대문구 대표 이도윤 어린이(서울북가좌초등학교)와 도봉구 대표 박지민 어린이(서울창일초등학교)가 각각 금상 수상의 영예를 안았다. 은상에는 방가은 어린이(서울고은초등학교)와 최시우 어린이(서울잠일초등학교), 동상에는 고아라 어린이(서울흥인초등학교)와 김태윤 어린이(서울수유초등학교)가 이름을 올렸다.
이와 함께 금상 수상자들의 건강한 구강관리 비법과 생활 습관이 눈길을 끌었다. 평소 양치질과 치실 사용을 생활화하며, 친구들에게도 건강한 치아관리 방법을 전파하고 있다는 도윤이와 지민이, 두 어린이의 이야기를 들어봤다.
Q. 건치아동 선발대회 금상 수상, 소감이 어떤가요?
박지민 _ 도봉구 대표로 선발됐을 때에는 마냥 기뻤어요. 그것만 됐어도 좋았는데 이제 서울시 대표가 됐다고 하니 너무 행복해요.
이도윤 _ 서대문구 대표만 해도 만족했는데, 이렇게 좋은 자리에서 수상을 하게 돼 영광이에요.
Q. 주변 사람들이나 친구들 반응은 어떨 것 같아요?
박지민 _ 도봉구 대표가 됐을 때는 친구들이 ‘설마 서울시 대표까지 되겠어?’라고 생각했을 것 같아요.
학교에 가서 친구들에게 이 소식을알리면 정말 깜짝 놀랄 것 같아요.
이도윤 _ 처음에 제가 서대문구 대표가 됐다고 했을 때 담임 선생님께서 ‘평소에도 잘하긴 했는데 이렇게까지 잘할 줄 몰랐다’고 하시면서 놀라셨어요. 그때는 지금보다 더 많이 놀라실 것 같아요. 친구들도 마찬가지고요.
Q. 2차 선발에서 여러 번 구강검진을 받았는데 무섭진 않았어요?
박지민 _ 의사 선생님 여섯 분이 검진을 해주셨는데 친절하게 잘해주셔서 무섭거나 힘들지는 않았어요. 오히려 치아 관리를 하는 데 더 좋은 기회가 될 수 있을 거라는 생각이 들었어요.
이도윤 _ 또래 친구들이 같이 있어서 그런지 무서운 느낌은 없었어요.의사 선생님들이 다정하게 말도 걸어주시고, 꼼꼼히 봐주셔서 힘들지 않았어요.
Q. 평소 주위 사람들이나 친구들의 건강한 구강을 위해 조언을 하기도 하나요?
박지민 _ 밥을 먹은 후에는 꼭 양치를 하고, 양치가 끝나면 치실을 꼭 해야 한다고 이야기해요. 간혹 점심시간에 양치를 하지 않는 친구들이 있는데,그런 친구들에게는 점심시간에도 칫솔을 가져와서양치를 하라고 얘기해주는 편이에요.
가끔 제가 치실을 쓰는 걸 본 친구들이 치실이 무엇인지, 어떻게 사용하는지 같은 것을 물어보기도 해요. 그러면 친구들에게 치실 사용법을 알려주고요.
이도윤 _ 탄산음료를 좋아하는 친구가 있는데, 그 친구한테 물이나 다른 음료를 먹어보는 건 어떠냐고 조언을 해준 적이 있었어요. 처음에는 ‘난 탄산음료 마시는 게 더 좋아’라며 싫어했는데, 왜 탄산음료를 먹으면 안 되는지 꾸준히 설명해주니까 조금씩 줄여나가는 것을 볼 때 굉장히 뿌듯했어요.
Q. 평소 치아 관리에 대해 궁금한 것이 생기면 어떻게 해결하나요?
박지민 _ 유튜브 영상을 찾아본다거나 책을 봐요. 제일 먼저는 엄마께 여쭤보고요. 만약에 문제가 생기면 치과를 찾아 치과의사 선생님께 치료를 받아요.
이도윤 _ 작은 궁금증이 생기면 인터넷 검색이나 유튜브를 통해 해결해요. 요즘에는 챗GPT에게 물어보기도 하고요. 하지만 꼭 필요할 때에는
치과에 가요.
Q. ‘서울시 대표 건치아동’으로서, 앞으로 ‘이것만은 꼭 지키겠다’는 것이 있나요?
박지민 _ 양치를 세 번 꼭꼭 하는 거요. 예전에는 혀 뒤쪽이나 입천장, 어금니 부분을 꼼꼼히 닦는 것을 좀 힘들어했었거든요. 그런데 요즘에는 칫솔을 입 안쪽까지 넣어서 구석구석 꼼꼼하게 잘 닦고 있어요. 앞으로도 이 습관을 유지하고 꼭 지켜나갈 거에요.
이도윤 _ 지금처럼 하루 세 번 꾸준히 양치질을 하고, 치실도 사용할 거에요. 지금은 가끔 탄산음료 같은 걸 섭취할 때가 있는데 그것도 좀 자제해야 할 것 같아요.
이도윤 어린이 어머니
도윤이는 구강관리를 정말 열심히 하고 있어요. 따로 연습을 시키는 것도 아닌데 곧잘 하더라고요. ‘구강건강’이 중요하다는 것을 인지한 후부터 치아 관리에 영향을 많이 받은 것 같아요. 아기 때부터 치과를 왜 가야 하는지, 어떤 음식을 먹으면 내 치아에 어떤 영향을 끼치는지 등 개념이 빨리 서더라고요.
제가 치아가 건강하지 못해서 그런지 어려서부터 치아 건강에 심혈을 기울인 부분은 있었어요. 그와는 별개로 일단 아이의 식습관 자체가 젤리나 단 음식 자체를 잘 먹지 않고, 치과의사 선생님들이 나오는 유튜브도 찾아보면서 치실을 사용한다거나, 여행 갈 때도 치실을 꼭 챙긴다거나 하는 습관이 몸에 배어 있는 것 같아요.
박지민 어린이 어머니
사실 지민이가 구 대표로 선발됐다는 것도 너무 감사히 생각했는데, 서울시 대표로 선발됐다고 해서 ‘이게 웬일인가?’ 싶었어요. 평소 구강관리에 대한 교육을 엄하게 시키는 것도 아니었는데 잘 성장해준 아이에게 고맙죠. 어릴 때부터 양치질 같은 것을 싫어한 적이 없었어요.
아기 때는 제가 아이 양치질을 도왔지만, 어느 새부터 혼자서도 잘하던 터라 딱히 관여하지 않았는데 이후에는 치실도 꼬박꼬박 사용하더라고요. 치실을 학교에 챙겨가기도 하고, 여느 아이들과 달리 치과에 가는 것을 무서워하지도 않았어요. 엄마로서 참 기특하게 생각하고 있어요.