비트코인 가격은 지난해 11월 21일 저점 이후 약 두 달간 횡보와 반등을 이어가며 1월 15일경 9만7,000달러 부근까지 상승했다. 이후 이란 시위대에 대한 무장 진압과 이에 따른 미국의 개입 가능성, 트럼프 미국 대통령이 그린란드 편입에 반대하는 유럽연합 국가들에 추가 관세를 선포하는 등 지정학적 이슈가 부각되며 위험자산 전반이 압박을 받았다. 이러한 흐름 속에서 비트코인은 3일 연속 하락하며 다시 9만 달러 선을 밑돌았다.
필자는 지난해 9월 4일 본지 기고를 통해, 9월 당시 비트코인이 11만 달러 부근에서 조정을 받고 있을 때 리스크 관리에 중점을 두고 비중 축소와 방어적 성격의 비중 조절에 집중했던 내용을 소개한 바 있다. 이는 ‘무릎 아래서 사서 어깨 위에서 판다’고 표현되는 자산배분 원칙을 당시 시장 국면에 적용해 정리한 것이었으며, 이후 시장 흐름을 돌아보면 결과적으로 리스크 관리의 중요성을 적시에 선제적으로 짚은 접근이었다고 할 수 있다.
다만 본 칼럼은 단기적인 가격 예측이나 시장의 정확한 타이밍을 맞히기 위한 글은 아니다. 자산배분 투자는 방향성에 대한 판단에 초점을 두되, 마켓 타이밍에는 과도하게 집착하지 않는다. 이러한 관점에서 주기적인 자산배분 투자 전략의 흐름 속에서, 2026년 1월 현시점에 비트코인을 자산배분의 관점으로 어떻게 바라볼 것인지를 정리하려 한다.
필자는 비트코인 자산배분 전략을 다룰 때 기준금리 사이클을 기준으로 한 코스톨라니 달걀 모형을 기본 틀의 한 축으로 삼고 있다. 기준금리 사이클은 대략 4~5년 단위로 반복되며, 비트코인 역시 이 흐름의 영향을 받아 왔다. 여기에 더해 비트코인에는 반감기라는 고유한 사이클이 존재한다. 반감기 사이클에서는 저점 이후 상승장이 이어지고, 이후 하락 국면으로 전환되는 패턴이 반복돼 왔다. 필자는 이 두 가지 사이클을 동시에 적용해 비트코인을 자산배분의 관점에서 바라보고 있다.
2025년 9월과 10월 사이, 4차 반감기 사이클의 고점 구간에 진입했다고 판단하며 비트코인 비중 축소가 필요하다는 점을 본지를 포함한 유튜브 채널을 통해 공개적으로 공유한 바 있다. 이는 단기적인 가격 변동을 예측하려는 시도가 아니라, 사이클 상 고점 구간에 대한 인식에 가까웠다. 과거 반감기 사이클을 살펴보면 2차 반감기는 2017년 말부터 2018년 초, 3차 반감기는 2021년 말, 그리고 4차 반감기는 2025년 10월에 각각 고점 구간을 형성했다. 이후에는 예외 없이 큰 조정과 하락이 뒤따랐으며, 이는 반복적으로 확인된 흐름이다.
고점 이후 비트코인은 상당한 하락을 겪은 뒤 반등을 시도하는 흐름을 보여 왔다. 다만 이 과정에서 나타나는 반등은 추세 전환이라기보다는 데드캣 바운스에 가까운 경우가 많았다. 과거 반감기 사이클에서도 상승장의 지지선이었던 추세선은 하락 국면에 들어서며 저항으로 작용했고, 이후 추가 하락을 거쳐 최종 저점을 형성하는 흐름이 반복됐다. 이번 사이클 역시 반감기 상승장의 주요 추세선이 이탈된 이후 반등이 나타났지만, 하락 추세 속 반등으로 해석하는 것이 보다 합리적이라고 보고 있다. 이러한 흐름을 근거로 필자는 비트코인이 이미 하락 국면에 진입했다고 판단해 왔다.
과거 반감기 사이클을 되짚어보면, 각 반감기 저점은 이전 반감기의 고점과 유사한 가격대에서 형성되는 경향을 보여 왔다. 이러한 프랙탈 구조를 현재 사이클에 적용하면, 비트코인의 장기 저점 구간 역시 일정한 범위로 좁혀진다. 이 구간은 월봉 기준 장기 이동평균선(60 EMA)과도 맞물리며, 과거 위기 국면에서도 중요한 지지 역할을 해왔던 영역이다. 필자는 이 지점을 단기 매매의 기회로 보기보다는, 자산배분 관점에서 다음 사이클을 준비할 수 있는 구간으로 해석하고 있다.
비트코인은 변동성이 큰 자산으로, 포트폴리오의 5% 이내로 편입하는 것이 일반적으로 권장된다. 투자자의 위험 감수 성향에 따라 적정 비중은 달라질 수 있지만, 자산배분 관점에서 패시브한 투자를 전제로 할 경우 10%를 초과하는 비중은 포트폴리오의 안정성을 훼손할 가능성이 크다. 자산배분 투자에서 중요한 것은 모든 물량을 한 번에 사고파는 것이 아니라, 소량의 장기 보유 물량을 유지하면서 사이클에 따라 비중을 조절해 나가는 데 있다. 다만 비트코인은 하락장이 시작되면 변동 폭이 크기 때문에, 사이클 후반부에서 공격적으로 비중을 확대하는 접근은 바람직하지 않다.
현재 시점에서는 비트코인이 조정을 받더라도 비중을 공격적으로 늘리기보다는, 한 걸음 물러서서 상황을 지켜볼 필요가 있다. 자산배분 투자자는 사이클의 후반부에서는 점진적으로 비중을 조정하며 수익을 정리하고, 충분한 조정과 바닥 구조가 형성된 이후에 다음 사이클을 준비하는 접근이 보다 합리적이다.
비트코인을 자산배분의 관점에서 바라볼 때 중요한 것은 단기적인 가격 변동에 대한 확신을 앞세우기보다, 사이클 속에서 이 자산이 놓인 위치를 차분히 인식하는 일이다. 본 기고에서 제시한 흐름 역시 특정 가격을 맞히기 위한 시도가 아니라, 사이클을 이해하고 이에 대응하기 위한 하나의 기준을 정리한 것이다. 자산배분 투자는 빠른 판단보다는 긴 호흡을 요구하며, 비트코인 역시 이러한 틀 안에서 접근할 때 관리 가능한 자산으로 자리 잡아 장기적인 관점에서 수익을 기대할 수 있는 대상이 될 수 있다.
※ 본 칼럼에서 다룬 비트코인 분석은 패시브 자산배분 투자자의 전략적 참고용으로 작성됐으며, 실제 투자 시에는 시장을 충분히 분석하고 신중히 대응해야 합니다. 특히 이 분석을 레버리지 투자나 단기적인 트레이딩 매매의 기준으로 삼지 마시길 바랍니다.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