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나는 연자다 48] 박창진 원장 (미소를만드는치과)

2013.01.17 11:59:32 제526호

“원장이 한번 한 상담이 광고 열 번보다 낫다”

“환자들은 과연 우리 치과의사들의 말을 제대로 이해하고 있는 걸까?”

 

박창진 원장은 스스로에게 이런 질문을 수 없이 던지고 있다. “제대로 이해하기 위해서는 어떻게 설명하면 될까?” 이런 물음이 그가 환자상담용 프로그램을 개발하게 한 것이다. 교정을 전공한 박 원장은 무엇보다 환자의 변화될 모습을 사실적으로 표현할 도구가 필요했다.

 

첫 번째 도구는 ‘입’이다. “치과의사가 아무리 입에서 단내가 나도록 설명을 해도, 신뢰감은 높일 수 있을지언정, 정확한 의사전달은…, 글쎄?”라는 박 원장, 그는 또한 “일반적으로 많이 쓰고 있는 임상 케이스 사진은 생각보다 환자들의 치료동의율에 많은 영향을 주지 못하고 있다는 연구결과가 최근에 나왔다”고 설명했다.

 

그는 “모형을 가지고 하는 상담법도 형식에 그치거나 오히려 환자들에게 거부감을 줄 수 있다는 주장도 있다”며 “이런 고민 끝에 3D 에니메이션을 이용한 환자상담 프로그램을 개발하게 됐다”고 말했다. 박 원장은 애초에 일반 PC용 프로그램을 개발했고, 이 프로그램이 지난 2011년 말 모바일에 탑재할 수 있는 어플리케이션으로 다시 탈바꿈한 것이 최근 인기를 모으고 있는 ‘Tx-Simulator’이다.

 

박 원장이 “치과의사 입장에서 가장 해부학적이며 사실적으로 이미지를 구현했고, 환자 입장에서는 가장 이해하기 쉽고 거부감이 없도록 제작해 모두가 만족할 수 있다”고 자부하는 이 프로그램은 국내 뿐 아니라 해외서도 큰 반향을 일으키고 있는 것으로 알려졌다.

 

박 원장은 지난해 이 프로그램을 기반으로 ‘스마트한 치과만들기’ 프로젝트를 수행했다. 모바일 기술의 비약적인 발전이 스마트폰 사용자를 단숨에 1,000만 명으로 끌어 올렸다. 이제야 조금이나마 IT와 디지털에 익숙해지나 보다 하는 찰나에 ‘모바일’과 ‘스마트’ 그리고 ‘SNS’가 중심으로 떠 올랐다. 너도 나도 페이스북과 트위터 등 SNS를 말하고, 어떻게해서든 이 흐름을 잡고 늘어지기를 강조했다.

 

디지털과 IT지수로 치자면 둘째가라면 서러울 박 원장은 어땠을까? 그는 지난해 각종 세미나를 통해 “SNS, 하지 마라”고 주창했다. 그는 “치과가 어렵다는 말이 이제 지겨울 정도다”며 “이정도 상황이라면 대부분 원장들이 불안하기 마련이고, ‘뭔가 하지 않으면 안 된다’는 압박감에 시달리게 된다”고 말했다. 이런 불안한 원장들의 심리 상태는 틈을 만든다. “그 틈을 비집고 별 소용도 없는 광고와 SNS 마케팅을 내세운 ‘업자’들이 판을 치고 있다”고.

 

박 원장은 “별로 효과도 없는 허상에 신경 쓸 시간에 내 앞에 있는 환자에게 공감을 줄 수 있는 방법이 무엇인지를 고민해야 한다”며 “어떠한 설문조사나 연구결과를 보더라고 치과 마케팅 중 가장 효과가 큰 것은 ‘입소문’”이라고 말했다.

 

입소문이 나는 이유는 환자에게 공감을 줄 수 있는 치과의사의 적극적인 상담이고, 또 이를 뒷받침 할 수 있는 툴만 쥐어진다면 두말할 나위 없이 효과는 배가 된다. 박창진 원장은 올해도 다방면에 걸쳐 세미나 연자로 나설 것으로 보인다. 과잉광고와 가격내리기, 일부 과잉진료까지 지적되고 있는 ‘불안한’ 치과계에 박 원장이 던지는 화두가 과연 어떤 영향으로 작용할지 눈 여겨 볼만하다.

 

신종학 기자/sjh@sda.or.kr


신종학 기자 sjh@sda.or.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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