나? 파워블로거야~

2015.01.30 14:06:36 제623호

블로그 위력 내세워 진료비 할인 요구

최근 서울의 한 치과의사는 황당한 진료비 할인 요구를 받았다. 얼굴도 모르는 환자가 원장을 찾더니, “내가 일명 파워블로거인데 진료비를 안 받을 수 없겠냐”는 거였다. 이어 “내가 블로그에 어떻게 올리느냐에 따라 이 치과에 환자가 오느냐 마느냐가 걸려있다”는 황당한 협박도 했다. 의료광고 자체에 관심이 없었던 터라 환자의 요구는 무시하고 말았지만 찝찝한 기분은 지울 수가 없었다.

 

파워블로거의 위력은 사회 곳곳에서 나타나고 있다. 일반인들은 일반적인 광고와는 다를 거라는 생각으로 여행지나 음식점을 검색할 때는 물론 병의원을 찾을 때도 홈페이지보다 누군가의 사용후기 보기를 즐겨한다. 그러다 보니 음식점에 카메라를 들고 나타나 광고비를 요구하거나 돈을 받고 전문적으로 블로그를 운영하다 적발되는 사례도 있었다. 이젠 그 여파가 치과계까지 밀려오고 있는 모양새다. 특히 동네치과는 지역 커뮤니티를 통해 “그 치과 어떻더라”는 식의 입소문이 많은 영향을 미치는 것도 사실이다. 간혹 치과에 불만을 품은 환자가 악의적으로 글을 올리고 비방하는 창구가 되기도 한다.

 

또 다른 원장은 “인터넷에 우리 치과 이름이 올랐다는 얘기만 들어도 긴장하게 된다”고 말했다. 별도의 홈페이지도 운영하지 않는데, 최근 인터넷 카페에서 ‘우리동네 괜찮은 치과’로 소개된 적 있다고 한다. 하지만 의도치 않게 인터넷에서 오르내리는 것 자체가 부담이 된다고 밝혔다.

 

바이럴마케팅까지 금지하겠다는 복지부의 발표가 있었지만, 병의원이 주도하지도 않았고 오히려 피해를 입게 되는 인터넷 커뮤니티도 적지 않은 상황이다.

 

김영희 기자 news001@sda.or.kr

김영희 기자 news001@sda.or.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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