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규모는 작지만 강한 치과병원, 즉 강소치과병원을 만들기 위해 최선을 다하겠다.” 삼성서울병원 교정과 김영호 교수가 지난 1일 치과병원으로 새롭게 출범한 아주대치과병원 초대 병원장 및 아주대임상치의학대학원장으로 취임했다.
개원환경 악화로 규모를 점차 줄이고 있는 현 추세에서 과감하게 의과대학 치과에서 독립해 치과병원으로 출범하는 아주대학교에 새로운 활력이 될 것으로 기대된다. 김영호 초대병원장 역시 아주대치과병원을 성공적으로 안착시켜, 치과계에 또 하나의 본보기가 될 수 있도록 최선을 다하겠다는 생각이다.
김영호 원장은 “처음에는 엄청난 부담감에 아주대학교 관계자들의 제안을 거절했었다. 그럼에도 제안을 수락하게 된 것은 진료도 잘하고 수익도 창출하는 치과병원, 그리고 우수한 연구논문을 쏟아내는 대학원을 만드는 것이 치과계 뿐 아니라 우리 사회에도 좋은 본보기가 될 수 있을 것이라는 생각 때문이었다”고 말했다.
김 원장의 이러한 생각은 이미 실행에 옮겨지기 시작했다. 보존과를 새롭게 신설하고, 연구역량이 뛰어난 신임 교수 4명을 새로 영입했다. 또한 치과병원장실을 새롭게 구성하고, 치과병원의 간판교체 등 세심한 부분까지 관심을 쏟았다.
김영호 원장은 “치과대학이 없는 곳에서 치과병원을 설립하는 것에는 큰 무리가 따르는 게 사실이다. 학부의 교육을 위한 공간과 인력을 마련해야 하기 때문인데, 현재 아주대학교의 경우 이 시스템은 맞지 않는다고 생각한다”고 말했다. 그래서 김 원장은 선택과 집중을 하기로 결정했다.
김 원장은 “현재 국내에서 의과대학 내 치과병원을 두고 있는 곳은 강남세브란스치과병원과 서울성모병원 치과병원, 단 두 곳뿐이다. 물론 강남세브란스치과병원은 연세치대가 존재하긴 하지만, 본원과 떨어져 있는 독립된 곳이다. 그래서 선택과 집중을 통해 다섯 개의 과만을 운영하고 있다”고 말했다. 이어 “우리나라는 강대국이 아니라 강소국이다. 치과병원에도 이 개념을 적용해 작지만 강한 강소치과병원을 만들 생각”이라며 “외연을 늘리기 보다는 체제변화를 통해 그 안에서 진료도 잘하고, 수익도 창출하고, 우수한 교육과 연구를 진행하는 강소치과병원을 만드는 것이 목표”라고 덧붙였다.
김 원장은 전일제 대학원 등 교육에 대한 청사진도 조심스레 공개했다. 김 원장은 “지금 당장은 어렵겠지만, 임상치의학대학원에서 전일제 시행을 생각하고 있다”며 “소수의 인원을 선발하는 대신 전일제로 대학원을 운영해 효과적인 교육이 될 수 있도록 변화를 줄 생각”이라고 말했다. 이어 “몇 년 뒤에는 전일제로 아시아권 학생들을 선발할 생각도 있다. 미국 유학을 계획하고 있는 아시아권의 우수한 학생들을 선발해서, 철저한 교육을 한다면 학생과 학교 모두 윈윈하는 결과를 도출할 수 있을 것이다. 아시아 태평양을 뜻하는 아주대학교의 개교이념과도 일맥상통한다”고 덧붙였다.
마지막으로 김영호 원장은 “지금까지 아주대학교를 위해 노력해주신 정규림 교수님 이하 관계자들의 노고에 깊은 감사를 드린다”며 “이 노고에 누가 되지 않도록 부족하지만 최선을 다할 생각이다. 많은 격려와 관심 부탁한다”고 당부의 말을 전했다.
전영선 기자 ys@sda.or.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