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논 단] SIDEX가 주는 교훈

2017.06.12 15:23:40 제733호

이승룡 논설위원

지금까지 치과인들이 함께 같은 장소에서 모이는 최대 행사는 단연 ‘SIDEX’라고 할 정도로 자타가 공인하는 국제적인 행사가 되었다. 매년 6월 치러지는 행사를 준비하는 서울시치과의사회는 1년 농사를 여기에 쏟아 부을 만큼 심혈을 기울이게 된다.


올해도 서울시치과의사회 창립92주년 기념 2017년 국제종합학술대회 및 제14회 서울국제치과기자재전시회가 지난 2일부터 4일까지 서울 코엑스에서 열렸다.


학술강연에는 미국, 영국, 일본, 중국, 대만, 이탈리아 등 세계 각국의 유명연자들이 대거 참석해 대회를 빛나게 했고 최신의 치과기자재업체들이 각축전을 벌이며 다양한 제품과 프로모션이 관람객 및 참가자들의 호기심을 자아내기에 충분했다.


이런 성공적인 배경의 뒷받침에는 서울지부 임원진들의 노력이 오늘을 있게 했고, 그 동안 대회를 치르면서 노하우를 발휘한 결과다. 이를 벤치마킹한 각 지부에서의 학술대회를 보면 영남권의 YESDEX, 호남권의 HODEX, 중부권의 CDC, 경기도치과의사회의 GAMEX가 있다. 성공적인 대회의 판가름은 관객의 참여도와 손익분기점을 넘는 수입이라고 본다. 물론 원활하고 감성적인 이벤트 등 여러 가지 요소가 있기는 하지만 적자를 보고 행사를 진행할 수는 없다. 지부에서의 행사도 나름대로 의미는 있지만 반드시 성공을 보장하기가 쉽지 않다. 일부에서는 회원들의 보수교육을 볼모로 회원들을 등록케 하여  정작 학술대회장에는 참가 인원이 적어 주최 측의 입장이 묘연해지는 결과로 귀결되는 경우가 있다. 성황리에 끝나는 대회라도 내실보다 외연확장에 신경을 쓰고 예산대비 방만한 운영을 한다면 회원들의 눈높이보다 집행부 그들만의 잔치로 볼 수가 있다.


지난 2월에 서울지부 회장 선거 시 회장 후보들이 한결같이 SIDEX 운영에 대한 비판과 개선할 부분에 대해 공약을 발표하고 문제점을 지적했다.


직선제로 처음 실시한 선거이다보니 실제적인 주인이 회원이 되는, 회원을 위한 입장에 공약들이 쏟아져 나왔다. SIDEX 행사 후 이익을 회원들에게 환원 하고 무문별한 외유성 해외 출장을 자제하며, 서울나이트 등 일회성, 전시성 행사의 축소 또는 폐지를 약속했다.


SIDEX 이익을 회원들에게 더 큰 혜택으로 돌려주고 서울나이트는 본래의 목적인 바이어를 위한 행사로 축소하거나 폐지하겠다는 것이다. 공약이라는 것은 지켜져야 하는 것이고 회원들은 후보자의 신선한 공약을 보면서 한 표를 행사했다.


세금이 국민의 주머니에서 나오듯 SIDEX 행사 시 등록하는 회원뿐만 아니라 전시업체의 부스 사용료를 생각해 판촉, 판매에 열을 올리는 치과기자재업체의 적극적인 손짓에 화답하는 회원들의 주머니를 고려한다면 이익의 일부는 회원들의 복지를 위한 정책에 반영되는 것이 마땅하고 현 집행부는 이 점을 분명히 알고 있다.


5월 중순 치과신문 논설위원으로 위촉되어 함께한 자리에서 서울지부 이상복 회장의 공약실천에 대한 의지는 대단해 보였다. 호주머니에서 꺼낸 선거당시 공약내용이 담긴 명함을 항상 지니고 다니면서 결연한 실천의지를 보여준 것에 큰 의미를 부여하고 싶다.


이제 대한민국이 문재인 정부로 정권이 바뀌고 그가 보여주고 있는 여러 가지 행보와 공약을 실천해가는 모습을 보며 국민을 위한 민주주의를 실현하는 모습이 참 신선하게 다가오고 있다. 직선제로 당선된 이상복 회장도 초심을 잃지 않는 모습이 지속되기를 기대하며 회원이 원하는 생각에 공감하는 정책을 펼치되, 눈에 거슬리지 않는 파격으로 다가오기를 기대해 본다.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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