태초의 자연이 살아 숨쉬는 곳, 갈라파고스

2019.03.22 13:57:05 2019 SS

김금진 원장(연세엠플러스치과)

 

다윈이 진화론을 쓴 곳이 바로 갈라파고스다. 그 때문인지 정확한 이유는 모르겠지만, 필자는 어릴 때부터 갈라파고스가 그렇게도 가보고 싶었다. 스쿠버 다이빙을 하는 이들에게는 거의 절대적인 세계 최고의 다이빙 지역으로, 죽기 전에 꼭 가보고 싶은 곳으로 손꼽히는 곳이기도 하지만 다이빙을 시작하기 전부터도 늘 꿈꾸던 곳이었다. 아마 어릴 적 봤던 다큐멘터리나 여행에세이, 잡지 등에서의 기억 때문일 수도...

 

직업상 최소 2주의 시간을 낸다는 것은 쉽지 않은 일이다. 때문에 은퇴를 하고서야 가보지 않겠나 생각만 하다가, 점점 해가 갈수록 치과를 비우고 여행 다니는 것에 재미를 붙인 필자는 2018년 가을, ‘인생 뭐 있나! 에라 모르겠다’라는 심정으로 추석과 개천절, 맘대로 휴가를 선포하고 갈라파고스행 비행기에 몸을 실었다. 하지만 갈라파고스는 그리 쉽게 갈 수 있는 곳은 아니었다.

 

 

갈라파고스를 향해
보통 미국(애틀란타 또는 뉴욕)을 거쳐 남미 에콰도르의 수도인 키토 공항이나 제2의 도시 과야낄 공항에서 국내선을 이용해야 한다. 한국에서 출발하려면 최소 2번을 환승하고 이틀 이상을 날아가야 하는 머나먼 길이다.

 

필자는 당일 진료를 하고 저녁 비행기를 타기 위해 동경에서 1박 후 다음 날 미국 달라스를 경유하는 노선을 택했다. 그러나 여행 얼마 전 아메리칸 항공은 달라스에서 에콰도르 키토로 가는 직항을 없애버려, 미국에서 마이애미를 한 번 더 경유해야 했다. 빠듯한 경유시간에다 계속되는 게이트 변경이라는 고생의 연속. 4번의 환승, 5대의 비행기, 기내 2박 포함 3박 3일 만에 드디어 에콰도르 키토 공항 근처의 숙소에 도착했다. 그 동안 먹은 것이라곤 미국 국적기가 제공하는 이상한 샌드위치뿐. 동경 공항에서 사온 과자로 연명하고 있었다(혹시 가실 분은 그냥 애틀란타 직항을 타시길).

 

키토 / 과야킬 공항에서 알게 된 놀라운 사실은 온 공항에 삼성/현대의 모니터와 전광판으로 도배가 되어 있고 대부분의 사람들이 삼성폰을 쓰고 현대차가 엄청나게 달리고 있다는 것. 사실 그 보다 더 놀라운 건, 대부분의 사람들이 삼성/현대가 당연히 일본기업이려니 한다는 것이다. 우리가 예전에 노키아나 모토롤라 폰을 보면서 이게 스웨덴산인지 미국산인지 궁금해 하지 않은 것과 비슷한 것 같다. 어쨌거나 자랑스러운 기분이 들었던 건 사실이다.

 

드디어 창밖으로 섬들이 보인다.
여기가 바로 환상의 섬 갈라파고스!!
필자 뿐 아니라 기내의 모든 이들이 창밖을 보며 설레는 표정이었다.

갈라파고스의 여러 섬 중 공항은 발트라와 산크리스토발 두 섬에 있다. 산타크루스섬 푸에르토 아요라 마을에서 가까운 발트라 공항으로 더 많은 항공편이 운행되는 편이다. 비행기를 타기 전 transit control fee(20USD)를 지불하고 가방검사를 철저히 받아야 한다. 발트라 공항에 도착해 입도 심사를 받을 때는 환경보호를 위한 갈라파고스 국립공원 입장료 100USD를 현금으로 지불해야 한다.

 

 

필자는 공항섬 발트라에서 바로 다이빙 리브어보드를 타러가는 픽업서비스를 받았지만, 일반 여행객의 경우 무료공항버스를 타고 선착장까지 가서 1달러짜리 배를 타고 산타크루즈(제일 번화한 섬) 선착장으로 가야한다. 그런데 이게 끝이 아니고 거기서 또 2달러짜리 버스 또는 택시를 타고 약 40분을 달려 섬 반대편의 푸에르토 아요라로 가게 된다. 여기에 대부분의 숙소, 식당, 투어를 신청하는 여행사 등이 있다.

 

갈라파고스

갈라파고스의 기후는 1년 내내 쾌적하다. 필자가 방문한 9월이 가장 추운데도 평균 19도 정도라 여행하기에는 늘 좋은 날씨다. 갈라파고스의 면적은 제주도의 약 4배 정도 된다. island에 s가 붙어 있듯이 하나의 섬이 아니라 여러 개의 섬이 모여 있는데, 에콰도르 연안에서 약 1,000km 떨어진 태평양에 19개의 주요 섬(큰 섬 13개, 작은 섬 6개)과 수많은 바위섬으로 이루어져 있다. 화산활동으로 생겨난 갈라파고스 제도의 섬들은 외부와 오랜 기간 격리되어 다른 곳에서는 볼 수 없는 독특한 동식물들의 진화의 무대가 되었다. 1835년 이 섬을 찾았던 찰스 다윈이 큰 영감을 받아 진화론을 주장함으로써, 세계 과학사에 한 획을 그은 <종의 기원>이 탄생하게 되었다.

 

 

갈라파고스의 자연을 보호하고 유지하기 위해 관광객은 국립공원 가이드를 꼭 동반해야 하고, 동물과 적어도 2m 이상의 거리를 두어야 하며 만지거나 먹이를 주는 행동은 절대 금지하는 등 여러 가지 까다로운 규정들을 지켜야 한다. 섬의 고유 동식물군과 생태계를 보호하기 위해 생물체를 반입해서는 안되며 플라스틱 제품으로 인한 오염을 막기 위한 홍보도 대대적으로 시행하고 있었다. 야채, 과일, 음식 반입도 불가능하다. 그런 엄격함 때문인지 수많은 야생 동물뿐 아니라 수중 생물조차도 사람을 경계하지 않고, 국립공원 내에서든 길거리에서든 편안하게 낮잠을 자고 어느 곳에서나 눈앞에서 야생 동물들을 만날 수 있다.

 

 

갈라파고스 여행하기

갈라파고스섬을 여행하는 방법은 크게 크루즈나 리브어보드(숙식을 배에서 해결하며 다이빙을 하는 배)를 타는 법과 사람이 사는 5개의 유인도인 발트라, 플로레이나, 이사벨라, 산크리스토발, 산타크루스섬 등 각 섬에서 숙박하며 관광하는 자유여행이 있다. 크루즈의 경우 낮에는 갈라파고스의 각 섬을 돌아다니며 구경하고, 밤에는 크루즈 안에서 휴식을 취하며 섬 간 이동을 함께하는 식이다. 어떤 식으로 여행하든 갈라파고스는 비싼 동네이다. 입도비 외에 국내선만 해도 왕복 50만원 이상이다.

 

 

에콰도르의 국민소득 형편상 자국민에게는 할인이 되는데, 필자 생각엔 외국인에게 바가지를 씌우는 것 같다. 혹시 해외사이트에서 싸다고 자국민용 국내선표를 사게 되면 공항에서 차액을 징수당한다고 한다. 다이빙, 스노클링, 낚시, 그 외 새나 물개 등을 보러 다른 섬으로 가는 당일투어도 100~200불로 비싸다. 다 비싸다. 마지막 땡 처리 할인 같은 것이 있긴 한데, 빠듯한 일정으로 방문하는 우리 같은 사람들은 못하고 대개 배낭 메고 장기 여행하는 친구들은 항구에서 그날그날 흥정을 해서 다니기도 한다.

 

 

생태계의 보고 갈라파고스

갈라파고스의 동물들은 여유가 넘치고 하나같이 매우 느리다. 생존을 위해 주위 환경에는 적응을 해야 했지만 천적이 없었기 때문이다. 수백 마리의 바다사자와 이구아나가 사람을 전혀 의식하지 않고 일광욕을 즐기고 주변엔 갈라파고스 붉은 게가 돌아다닌다. 도로에는 자이언트거북이 길을 떡 하니 막고 서 있으니 어쩔 수 없이 차나 사람이 피해서 갈 수 밖에 없다.

 

 

갈라파고스의 스쿠버다이빙

갈라파고스는 다이버라면 누구나 꿈꾸는 최고의 다이빙 사이트라는 데엔 이견이 없을 정도이다. 근해에서의 체크다이빙과 육상관광을 마치고 적도를 넘어 북쪽으로 밤새도록 어마어마한 파도를 헤치는 항해를 하고 나면, 아침엔 정신이 하나도 없지만 다윈과 울프에서 다이빙을 한다는 설렘에 가슴이 두근거린다.

 

GALÁPAGOS ANIMALS

 

갈라파고스 자이언트거북 Galapagos (Giant) Tortoise
갈라파고스제도에만 서식하는 국제적 멸종위기종이다. 갈라파고스 땅거북, 코끼리거북이라고도 하는 이 자이언트거북은 지구상에 서식하는 거북 종류 가운데 몸집이 가장 크고 가장 오래 사는 육지 거북으로 평균 수명은 180년, 몸길이는 1.8m에 이르고 몸무게만도 400~500㎏이 나간다. 산타크루즈 북쪽 항구에서 남쪽의 푸에르토 아요라로 오는 길에 거북 농장이 있다. 이 거북은 특히 다윈이 ‘종의 기원’을 쓰게 된 계기를 제공한 동물로도 유명하다. 아메리카대륙에서 건너와 단절되면서 달라진 자연환경에 맞게 독자적으로 진화했다고 보았다.

 

 

갈라파고스 바다사자 Galapagos Sea Lion

갈라파고스 제도에서만 번식하는 물개과의 동물이다. 천적이 없는 갈라파고스는 바다사자들의 천국이다. 갈라파고스 바다에 서식하는 바다사자는 5만 마리 정도이고, 완벽히 다 자라면 250kg 정도까지 나간다고 한다. 갈라파고스에서 가장 많은 동물 중 하나인 바다사자들은 사교성이 무척 좋다. 해안가나 바위에서 무리를 지어 일광욕을 즐기며, 관광객을 쫓아다니고, 너스레를 떨기도 한다. 특히 미소 가득한 표정으로 관광객들에게 장난을 걸거나 카메라 앞에서 멋진 포즈도 잡아 주는 등, 바다사자는 단연 최고의 인기 동물이다. 게다가 물속에서 잽싸면서도 우아하게 헤엄치는 모습을 보니 수영 잘하는 사람을 괜히 물개라고 하는 게 아니라는 생각이 들었다. 다이빙하는 도중에도 어디선가 나타나 잔뜩 재롱을 피우기도 하고 놀리는 듯한 표정으로 다이버와 함께 하는 시간을 즐기는 듯 보였다.

 

 

갈라파고스 마린 이구아나 Marine Iguana

일명 바다 속의 고질라라고 불리는 마린 이구아나는 바다에서 위장하고 생존할 수 있는 능력을 가진 유일한 바다 파충류로 주로 미역이나 해조류를 먹고 산다. 다이빙을 위해 입수 후 처음 만난 마린 이구아나에 다이빙 동료들은 흥분해서 자리를 떠날 줄을 몰랐지만, 나중에 보니 바다 속은 거의 이구아나 농장이었다. 게다가 나중에 방문한 시내에는 온 길에 이구아나와 물개가 돌아다니고 있었다.

 

 

갈라파고스 육지 이구아나 Land Iguana

섬을 돌아다니다 보면 어디에서든 쉽게 만날 수 있는 이구아나들. 몸길이가 1m 이상 자라며, 몸무게는 수컷의 경우 13kg에 이르는 육지 이구아나는 검은 빛을 띠는 마린 이구아나와는 달리 노란색을 띠는 것이 특징이고 주로 선인장 잎, 꽃, 과일을 먹고 살며, 육지에 구멍을 파고 생활한다. 육지 이구아나의 미이라가 하나 있었는데 치열을 보니 스페이싱이 엄청나고 전치부와 구치부의 형태가 거의 똑같았다(직업병은 어쩔 수가 없는지 어느 동네를 가도 치과가 보이고 치열이 보인다는).

 

 

갈라파고스 펭귄 Galapagos Penguin

갈라파고스 이사벨라섬에서 유일하게 팽귄을 볼 수 있다. 이들은 유일하게 열대지방에 사는 펭귄으로 몸길이가 50cm 정도의 소형종이다. 개체수가 매우 작아 보호종이라고 한다. 이 펭귄을 보려면 운이 좋아야 한다는데, 필자가 고무보트를 타고 방문한 섬 해변 한쪽에 펭귄 여럿이 놀고 있어서 다행히 멀리서나마 망원렌즈로 이들의 모습을 담을 수 있었다.

 

 

갈라파고스 붉은게 Sally Lightfoot crab

언젠가 BBC 자연다큐멘터리, 블루 플래닛 중 ‘해안’에서 본 적이 있는 갈라파고스 붉은게는 썰물 때 문어와 곰치 등 천적을 피해 목숨을 걸고 먹이를 먹기 위해 전속력으로 바위사이를 건너뛰며 갔다가 다시 돌아오는 위험한 여정을 하기로 유명하다. 발이 매우 빨라서 댄서게라고도 불리는 갈라파고스 붉은게는 어릴 때는 빛깔이 어둡다가 자라면서 점점 붉은 빛을 띠며 밝아진다.

 

 

파란발 부비새 Blue Feet Booby Bird

갈라파고스에만 서식하는, 이름 그대로 발이 선명한 푸른색인 이 새는 먹는 먹이 때문에 저런 색깔을 띠게 되었다고 한다. 이런 이유로 오래 산 새일수록 더 진한 파란색을 띤다. 이들은 구애활동을 할 때 수컷이 다리를 느릿하게 번갈아 들었다 내렸다 하며 암컷의 주위를 맴돌며 춤을 춘다. 이 부비댄스와 호기심 많은 눈동자, 그리고 파란 발 덕분에 만화 속에서 방금 튀어나온 것 같은 신비로움을 자아낸다.

 

여기선 조류가 강해 휩쓸려 갈 경우에 대비해 각자 GPS신호기까지 달고서 다이빙을 진행한다. 심한 조류와 나쁜 시야, 추운 수온으로 울프에서의 첫날은 다소… 가 아니라 매우 실망스러운 하루였다. 그러나 다음 날 다윈에서의 첫 다이빙날, 입수하자마자 고래상어의 머리 위로 떨어진 우리는 그야말로 인생 최고의 다이빙데이를 맞이했다. 물속은 각종 물고기 떼로 가득했고, 해머헤드 상어 떼가 장관을 이루는 가운데 머리위로 고래상어가 유유히 지나가던 그 순간은 그 어떤 광각렌즈로도 담을 수 없는 장관이었다. 글을 쓰는 이 순간에도 심장이 두근거릴 정도다.

 

 

마지막 다이빙을 마치던 날, 영화 프리윌리의 주인공인 오르카(ORCA) 가족의 사냥을 볼 수가 있었다. 귀엽게 생긴 오르카의 영어이름은 킬러웨일(KILLER WHALE)일 정도로 영리하고 난폭하기 때문에 절대로 물속에서 보면 안되고 보트로 따라 가면서 거북이를 사냥하는 장면을 보았는데, 이 또한 BBC 다큐에서나 보던 장관이었다. 게다가 사방엔 돌고래가 가득한데 날마다 멋진 쇼를 보여준 고마운 친구들이었다.

 

갈라파고스의 음식과 물가

갈라파고스 물가는 본토보다 비싸지만 랍스터는 비교적 저렴한 가격으로 맛볼 수 있다. 야시장 분위기를 느낄 수 있는 산타크루즈 섬의 키오스크 거리에서는 랍스터를 직접 골라 주문할 수 있는데 가격은 15 내지 25달러 내외다. 우리 일행은 다이빙 투어를 마친 날 시내에서 함께 식사하는 시간을 가졌는데, 살아있는 랍스터를 흥정해 20달러에 사서 요리를 부탁했다. 필자는 솔직히 랍스터가 그냥 그랬는데, 여기서 랍스터를 먹은 후론 이것을 먹으러 갈라파고스에 또 오겠다고 다짐을 했다. 진짜로.

 

 

갈라파고스를 다녀온 사람들은 다이버이든 아니든 다른 여행지 10번을 가느니 이곳을 오는 것이 훨씬 가치 있다고 말하는 경우가 많은데, 필자 또한 생각이 바뀌었다. 인생에 한 번쯤 오게 되지 않겠나 생각했었는데, 다른 곳 다이빙 10번 가느니 시간과 돈을 모아 갈라파고스에 다시 와야겠다는 생각을 아예 굳혔다. 이렇게 생각을 굳힌 데에는 맛있고 싼 랍스터도 한몫했다.

 

 

스티브 잡스는 마지막을 기다리는 병상에서 삶의 지난날을 돌이키면서, 본인이 가져갈 수 있는 것이란 오로지 사랑으로 만들어진 추억들뿐이며(what I can bring is only the memories precipitated by love), 세상에서 가장 비싼 침대는 병상(sick bed)이며, 필요 이상의 물질을 쫓지 말고, 본인이 원하는 바로 그것을 하고, 가고, 보고, 느끼는 것이 중요하며, 본인의 건강과 가족, 배우자, 친구와 사랑하는 시간의 소중함을 절실하게 표현했다. 사실 그가 실제 본인의 삶에서 제대로 이루지 못해 많이 아쉬워하면서 남긴 말이라고 생각한다. 워낙 유명한 워크 홀릭이었으니까(어찌 보면 뻔한 말일 수도 있고 또 많은 분들이 이미 보셨겠지만, 안 보신 분들이라면 한번쯤 찾아보시면 좋겠다).

 

문득 세어보니 지금까지 90여 개국을 여행했다. 필자가 여행을 좋아하는 이유는 여행하는 동안의 매일 매일이 새로워서, 그리고 여행 후 일상 속에서 튀어 나오는 소소한 추억과 기억들이 그 순간만큼은 필자를 누구보다 자유롭게 하기 때문이다. 그리고 그 추억 속에는 혼자만의 시간만이 아닌, 사랑하는 이들과의 시간도 존재한다. 사실 여행 그 자체보다는, 여행 중에 빛났던 순간이 일상을 살아가면서 문득 떠오를 때 느끼는 행복과 그로 인한 영혼의 포만감 때문에 여행을 사랑한다.

편집국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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