초등학생 시절, 교실에 탁구대가 놓여 있어 친구들과 장난삼아 탁구를 치던 것이 대학 동아리, 이후 프로급 선수들 동호회 활동까지 이어졌다는 이재석 원장(이재석치과). 서울치대 44회 졸업생인 그는 대학 동아리에서 본격적으로 탁구에 입문했다. 그로부터 탁구와 함께 걸어온 지 어언 35년. 현재 그는 프로급 실력자들 40여명이 활동 중인 동호회 ‘탁신’의 창립멤버로서 탁구에 대한 남다른 애정을 뽐내고 있다.
평소 일주일 중 꼬박 5일을 탁구 연습에 나선다는 이재석 원장은 “내 삶은 직장, 가족, 탁구로 채워져 있다. 이렇듯 탁구는 내 삶의 1/3을 차지할 정도로 떼려야 뗄 수 없는 관계”라며 미소지어 보였다.
탁구를 향한 이재석 원장의 열정은 각종 대회의 순위권에 그의 이름 석 자를 올릴 정도로 뜨거웠다. 실제로 그는 지난 2000년 전국아마추어동호인대회에서 영광의 1위를 차지한 바 있으며, 인천오픈탁구대회에서는 2위를 거머쥐는 등 단식·복식 경기를 망라하고 우수한 성적을 거뒀다.
치과계에서도 자타공인 프로급 탁구실력을 인정받고 있는 그는 “생활체육임에도 불구, 막상 탁구를 치는 치과의사는 많지 않다”며 “많은 치과의사가 탁구에 관심과 흥미를 갖고, 취미활동으로 시작하길 바란다”고 전했다. 이재석 원장이 꼽은 탁구의 매력은 날씨에 구애받지 않고, 공간이 넓지 않아도 맞수만 있으면 즐길 수 있다는 점이다. 또 짧은 시간 동안 고도의 집중력을 발휘해 경기에 임하는 만큼 집중력 향상에도 효과적이며, 운동량도 많기 때문에 몸과 마음을 건강하게 해준다는 것도 많은 매력 중 하나라고. 아울러 그는 “무엇보다 가격 대비 효율성이 좋은 스포츠”라며 엄지를 추켜세웠다.
이 원장은 탁구에 처음 입문하는 치과의사를 위해 “탁구 실력이 비슷한 사람과 함께 치면서 실력을 향상시켜 나가는 것이 가장 좋은 방법”이라면서 “탁구를 시작하기 위해 탁구장에 혼자 가서 멀뚱히 있다가 제대로 쳐볼 기회를 갖지 못하거나 실력이 맞지 않는 사람과 겨루는 것은 추천하고 싶지 않다. 탁구를 배우고자 한다면 실력이 비등한 지인과 탁구장에 방문해 서로 맞수해주며 치는 것이 실력 향상뿐 아니라 탁구에 재미를 붙일 수 있는 팁”이라고 설명했다.
이어 “탁구를 배우다보면 빨리 실력을 키우고 싶은 마음이 생기기도 하는데, 이러한 욕심은 금물”이라고 말했다. 그는 “승부나 실력 향상에만 집착하면 탁구를 칠 때 본의 아니게 스트레스를 받을 수 있다”며 “탁구에 입문한다면, 그 자체로 탁구를 즐기는 마음을 갖는 것이 좋다”고 전했다.
탁구대에 서면 사뭇 진지한 표정으로 탁구에 임하는 이재석 원장. 그의 작은 바람은 많은 치과의사가 탁구를 통해 심신(心身)의 건강을 챙기는 한편, 치과계 문화저변 확대의 중심에 ‘탁구’가 있는 것이다.
김인혜 기자 kih@sda.or.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