치과의사전문의제도 문제로 한바탕 홍역을 치른 치과계, 그러나 이미 개원가에서 ‘전문의’ 표방 문제는 치과의사 간, 치과의사와 환자 간에는 이미 만연하고 있어 대책이 시급한 실정이다.
얼마 전 후배 치과의사의 명함을 받아든 A원장은 개원을 축하해야 할지, 따끔하게 충고를 해야 할 지 잠시 망설였다. 명함에는 전문과목도 없는 ‘임플란트 전문의’가 새겨져 있고, 뒷면에는 공식 학회가 아닌 사설 연수회 수료 내역 및 각종 전문의와 인정의 표현이 남발되고 있었기 때문이다.
A원장은 “1차 기관에서는 전문의 표방을 금지한다, 또는 전문의는 전문과목만 한다는 내용을 강조하고 있지만 개원가에서는 이미 질서가 많이 무너진 상태”라면서 “법도 중요하지만 피부에 와 닿는 부분에서 현실적인 제재가 이뤄져야 할 것”이라고 강조했다.
환자들 사이에서도 이미 전문의는 일반적인 표현이다. “요즘은 병원에 가면 대기실에 걸려있는 각종 학위나 수료증에 눈길이 간다”는 한 환자는 “솔직히 치과는 전문과목별로 어떤 진료를 하는지도 잘 모르는 것이 사실”이라고 털어놓기도 했다.
전문의는 치과계 내부의 문제라기보다 치과계와 국민의 중요한 약속인 만큼 제대로 지켜지고 제대로 관리될 때 ‘전문의’의 위상과 신뢰를 높일 수 있다는 점에 보다 중점을 둬야할 때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