치과개원가, 경력단절 스탭 고용하겠다 ‘78%’

2018.02.22 17:04:07 제766호

서울지부 전회원 설문…구인난 심각 90%, 재취업 교육 및 연계 필요성 주목

서울시치과의사회(회장 이상복·이하 서울지부) 구인구직특별위원회(위원장 기세호·이하 구인구직특위)가 지난해 하반기, 전 회원을 대상으로 실시한 구인구직 관련 설문조사 결과가 발표됐다. 이번 설문에는 1,342명이 응답해 유의미한 결과를 도출했다. 


구인구직에 어려움을 얼마나 심각하게 느끼는가?”를 묻는 첫 질문에 심각매우 심각으로 답한 응답자가 무려 전체의 90.5%를 차지했고, 이러한 현실을 반영하듯 경력이 단절된 치과위생사 및 간호조무사에 대한 호감도가 상승하는 양상을 보였다.

    

개원의 90%, 구인구직 ‘심각한 수준’




설문조사 결과 말로만 떠돌던 구인난의 심각성이 수치로 확인됐다. 구인구직난 체감 정도에 대해 ‘매우 심각하다’고 답한 응답자는 57%, ‘심각하다’고 답한 응답자도 33.5%였다. △보통(8.1%) △심각하지 않다(1.0%) △전혀 심각하지 않다(0.4%)로 나타났다.


치과에 근무하는 진료스탭은 ‘3~5명’이라고 답한 응답자가 53.9%로 가장 높았고, △1~2명(35.5%) △6~10명(8.6%) △10명 초과(1.5%) △없다(0.4%)로 순으로 나타났다. 치과위생사와 간호조무사가 함께 근무하는 형태가 45.8%로 가장 많았고, 전원 치과위생사(20.5%), 전원 간호조무사(18.3%)로 구성됐다는 응답이 뒤를 이었다.


치과위생사의 경우 치과에 1명 근무한다는 응답이 27.9%, 반면 1명도 없다는 응답이 25.5%로 뒤를 이었다. 간호조무사의 경우도 유사한 양상을 보여 1명이라는 응답이 34.9%로 가장 높았고, 1명도 없다는 응답은 27.7%였다.


경력단절 치과위생사 고용 희망 78.7%




구인구직난 문제 해결에 있어 결혼, 출산, 육아 등으로 현장과 멀어진 진료스탭의 복귀를 돕는 것이 필요하다는 주장에 공감대가 형성되고 있다. 그러나 “원장들이 나이가 많고 경력이 단절된 스탭을 고용하려 하지 않는다”는 막연한 추측이 있었던 것이 사실. 이번 설문조사에서는 확실한 인식개선이 이뤄지고 있음이 확인됐다.


‘상당기간 경력이 단절됐으나 복직을 희망하는 치과위생사를 정직원으로 고용할 의사가 있는가?’라는 질문에 ‘그렇다’고 답한 응답자는 1,056명으로 전체의 78.7%를 차지했다. ‘고용 의사가 있다면 주40시간 기준으로 월급여를 어느 정도로 생각하느냐’를 묻는 질문에서는 ‘연봉 2,700만원(실수령액 200~210만원)’이라고 답한 응답자가 29.7%, 연봉 2,600만원(실수령액 190~200만원) 수준으로 고려한다는 응답자가 14.9%로 뒤를 이었다.


경력단절 혹은 의과에서 근무했던 간호조무사를 정직원으로 고용할 의사가 있는가를 묻는 질문에서도 응답자의 62.1%가 ‘그렇다’고 답했다. 적정 연봉 또한 △연봉 2,100만원(실수령액 150~160만원)이 22.5%, 연봉 2,300만원(실수령액 170~180만원)이라고 답한 응답자가 21.4%로 비등하게 나타났다(*치과의 경우 4대 보험을 대납하는 치과 비중이 높아 실수령액과 연봉 환산액을 병기함).


다만, ‘고용의사가 없다’고 답한 응답자들은 치과위생사와 간호조무사 공히 △임상 능력을 알 수 없어서 △기존 직원과의 갈등이 예상돼서 △가정일로 업무에 대한 집중도가 떨어질 것으로 예상돼서 등을 우려했다.


파트타임, 간호조무사 인증제 긍정적


‘파트타임’ 채용에 있어서도 긍정적인 반응이 나타났다. 파트타임 고용에 긍정적이라는 응답은 60%에 달했고, 선호하는 직군은 치과위생사(77.1%)가 압도적이었다. 의기법 영향이 큰 것으로 파악됐다.


또한 ‘서울지부에서 간호조무사를 일정시간 교육해 수료증을 발부할 경우 과정 이수자에게 인센티브를 제공할 의사가 있는가?’라는 질문에 63.6%가 ‘그렇다’고 답했다. 실제 인센티브를 제공하고서라도 치과에 맞춤형 인재를 찾고 싶다는 응답자가 60%를 넘기면서 간호조무사 재취업 교육, 치과전문간호조무사제도 등의 선순환 가능성도 높였다.


주40시간 빠르게 정착, 고용계약 개선 필요


이번 설문조사에는 개원가의 고용환경에 대한 문항도 포함됐다.

주간 평균 근무시간을 묻는 질문에 응답자의 57.1%인 766명이 ‘주40시간 이하’라고 답했으며, ‘주40시간 초과 52시간 미만’이라고 답한 응답자는 42.2%였다.


근로자 본인이 부담해야 할 4대 보험을 대납해준다는 치과가 전체의 75.8%1,017명에 달했고, 근로소득세 등 근로자 세금을 대납하는 등 세금지원을 한다는 치과도 58.3%로 나타났다. 그러나 세금을 대납하고 실수령액 기준으로 연봉을 책정하는 등의 관행은 앞으로 점차 개선해 나가야 할 과제로 남았다.


이 외에 직원들에게 제공하는 복리후생으로는 정기휴가(87.5%) 식비 지원(67.4%) 회식비 지원(65.6%) 연차(52.8%) 세미나 지원(27.9%) 등으로 나타났다.


특위, 실효성 있는 대책마련 총력…가시적인 성과도


설문조사를 진행한 서울지부 구인구직특위는 “개원가 구인구직 환경 및 고용문화 개선에 더욱 적극적으로 나설 계획”이라면서 “경력단절 진료스탭의 재취업, 간호조무사 유입 확대 등을 중점을 둔 사업계획에 회원들도 관심이 높은 있는 만큼 실제적인 성과를 낼 수 있도록 박차를 가하겠다”는 뜻을 전했다.


한편, 구인구직특위는 간호조무사학원 및 특성화고등학교에 치과취업 홍보 포스터를 제공하고, 중구여성새로일하기센터와 MOU를 체결해 ‘간호조무사 치과취업과정’를 개설했다. 이 과정에서 구직 희망자의 데이터를 확보하고, 구회를 통해 회원 치과에 취업을 직접 연계시킨 사례만 23건으로 집계되고 있어 더욱 기대감을 높이고 있다.  


김영희 기자 news001@sda.or.kr

김영희 기자 news001@sda.or.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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