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칼럼] 칫솔질의 한계, 구강청결제가 보완할 수 있을까?

2018.06.05 21:11:18 제780호

박용덕 교수(조선대학교치과병원 예방치과)

진료를 하다 보면 평소 칫솔질을 충분히 했는데도 치주질환이 생겼다며 억울함을 표하는 환자들이 많다. 환자의 잘못된 칫솔질 탓도 있겠지만, 의료진의 입장에서는 칫솔질의 한계에 대해서도 다시 생각을 해봐야 할 것이다. 

구강건강 관리의 기초는 올바른 칫솔질이라는 점은 변치 않는 사실이다. 하지만 칫솔질만으로는 칫솔이 닿지 않는 혀와 그 주위, 협점막, 치은과 하부점막 등 구강 내 75% 면적의 세균을 세척할 수 없다. 하지만 여전히 칫솔질 외에 치실이나 구강청결제를 병용해 사용하는 환자는 많지 않다. 

물론 의료진의 입장에서 사람들의 연령이나 다양한 라이프 스타일도 고려해야 한다. 사회생활로 외식이 빈번한 사람들에게 매 식후 칫솔질 또는 치실로 혀 뒤쪽, 볼 안쪽, 잇몸 경계까지 매번 꼼꼼하게 관리하라고 권유하는 것은 현실적으로 한계가 있다. 또한 2018년 국민건강보험공단에서 발표한 인구 10만명당 진료인원 수를 살펴보면 60대 치주질환 환자가 가장 많았는데, 나이가 들어 운동 장애가 생기면서 칫솔질이 약해지는 중장년 환자 역시 추가적인 관리가 필요하다. 대표적으로 구강청결제를 통해 입 안 전체를 씻어내는 방법을 고려해볼 수 있다. 하지만, 2016년 한국치과의료연감에 따르면 구강청결제(양치용액)를 사용하는 한국인은 5명에 1명꼴이라는 사실에 여전히 예방치과전문의로서 고개를 젓는다.

일부 환자는 구강청결제 사용이 오히려 입 안을 건조하게 하거나 다른 질환을 일으키는지 궁금해 하기도 하는데, 구강청결제에 대한 이런 오해는 이미 여러 연구를 통해 해소된 지 오래다. 3개월간 알코올 함유 구강청결제와 무알콜 구강청결제를 비교한 시험 결과, 알코올 함유 구강청결제는 타액분비량 감소나 구강 내 건조감을 유발하지 않는 것으로 나타났다. 미국 치과학저널(American Journal of Dentistry)에 발표된 연구에서도 1일 3회 14일 간 구강청결제를 사용한 결과 구강점막의 건조 현상은 관찰되지 않았다.

구강암과의 연관성 논란도 마찬가지다. 2003년, 미국 FDA는 7개 연구를 검토해 구강암과 연관성이 없다는 것으로 만장일치의 결론을 내렸다. 2009년 구강종양학회지(Oral Oncology)에서도 알코올을 함유한 구강청결제와 구강암은 연관이 없다는 것이 확인되었다.

일부 구강청결제의 경우, 항균 역할을 하는 주요 성분인 세틸피리디늄염화물이 치약 속 계면활성제와 만나 치아 착색을 일으킬 수 있다는 논란이 있었고, 또한 여전히 교과서적인 내용이다. 이 때문에 사용을 망설이는 환자도 있는데, 이런 경우라면 해당 성분 대신 에센선 오일을 베이스로 한 구강청결제를 사용할 수 있다. 효과나 효능 측면에서도 이로운데, 유칼립톨, 멘톨, 티몰, 살리실산메틸 등 총 4가지 에센선 오일이 세틸피리디늄염화물(CPC 0.07% 함유) 기반 구강청결제보다 약 7배 이상의 플라그 억제 효과를 보였다는 연구도 있다. 이런 오일은 대표적인 구강 내 유해균인 Actinobacillus actinomycetemcomitans에 대해서도 99.9%의 억제효과를 나타냈다.

에센선 오일을 기반으로 한 구강청결제를 칫솔질과 함께 사용할 경우 구강건강에 도움이 될 수 있다는 사실은 이미 해외의 연구 보고를 통해 알려져 있다. 미국치과의사협회지(Journal of the American Dental Association)에 발표된 연구에 따르면 칫솔과 치실만을 사용하는 경우보다 해당 구강청결제를 함께 사용할 경우 칫솔이 잘 닿지 않는 부분까지도 플라그 억제 효과를 보이고, 치은염이 21% 감소했다는 것이 확인됐다. 6개월간 장기간 사용한 경우에는 치은염이 36%까지 감소했다는 연구 결과도 있었다. 다만 이런 효능들이 모든 구강청결제에서 입증된 것은 아니기 때문에 충분한 임상적 근거를 바탕으로 환자의 상태에 맞는 구강청결제를 사용할 수 있도록 전문가로서 적절하게 조언을 제공해야 할 것이다. 

미국치과의사협회에서는 칫솔질-치실-구강청결제 총 3가지 단계의 치아 관리를 권하고 있다. 필자도 대학병원 예방치과를 찾는 계속관리 환자들에게 칫솔질과 치실을 사용할 때, 반드시 구강청결제를 활용하여 진료와 교육을 실천하고 있다. 물론 모든 환자에게 이상적인 방법으로 구강건강 관리 실천을 강요하긴 힘들겠지만 환자들이 자신의 상황과 상태에 맞게 구강을 관리할 수 있도록 적절한 솔루션을 제안하는 것이 국민 구강건강 증진을 위한 전문가의 역할이자, 환자가 우리에게 기대하는 바가 아닐까 싶다.


1. Journal of dental research, 1987, vol. 66. 1300-1302
2. 국민건강보험. 보도자료‘시리고 아픈 ‘치주질환’, 한국인 10명 중 2명은 앓아’. 2018/04/27 http://www.nhis.or.kr/menu/retriveMenuSet.xx?menuId=D400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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