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창간 29주년 특집] 보장성 확대로 보험교육 ‘뉴트렌드’ 부상

2022.09.27 18:00:22 제985호

보철보험 10년, 치과 세미나 시장 판도변화
오늘도 ‘열공’모드, 치과 보험 ‘선택’ 아닌 ‘필수’

[치과신문_이가영 기자 young@sda.or.kr] 올해는 2012년 틀니 급여화 이후 10년이 되는 해다. 2014년에는 임플란트가 급여화 됐다. 보철보험, 특히 임플란트 급여화 당시 치과계에서는 지속적으로 하락하고 있는 임플란트의 수가를 어느 정도 고정할 수 있다는 긍정 의견과 선제적 급여확대 정책은 더욱 심각한 수가 인하로 이어질 수 있다는 부정 의견이 첨예하게 대립하기도 했다. 그러나 보험 임플란트 적용 대상 연령확대와 함께 환자 본인부담금이 하향 조정되면서 임플란트 식립 환자 수가 빠르게 증가했다. 이에 따라 임플란트 보험이 환자의 치과 진료 문턱을 낮추고, 환자층을 넓히는 결과를 가져왔다는 긍정적인 측면이 두드러지면서 차츰 안정세에 접어들었다.

 

보험 세미나 열풍의 시작

건강보험 보장성이 확대되면서 치과의사들이 보험 청구에 관심을 돌리기 시작했다. 그러면서 치과계 학술세미나 판도에도 큰 변화가 일어났다. 치과 보험 관련 강연이 세미나의 새로운 트렌드로 급부상한 것. 당시 보수교육이나 학술대회에서 보험 강연은 없어선 안 될 주제로 자리 잡았다.

 

초창기 보험 세미나는 사설 교육에서 이뤄지는 것이 대부분이었다. 한 코스에 적게는 몇십만원, 많게는 100만원을 웃도는 수준이었으며 치과 직원을 대상으로 한 교육이 대다수였다.

 

그러나 급여 보장성이 늘어남에 따라 치과의사들의 관심이 높아지면서 늘어난 수요만큼 각 시도지부 및 학회강연, 업체 세미나 등에도 공적 보험교육이 홍수를 이뤘다. 당시 서울시치과의사회 또한 회원에게 임플란트, 노인틀니, 스케일링의 보험청구를 총망라하는 교육을 이어갔을 뿐만 아니라 타 시도지부 회원들을 위한 보험 강연도 여러 차례 진행했다.

 

공부하는 치과의사들

과거 보험 청구는 치과 스탭만의 업무영역으로 여겨졌다. 실제 초기 보험 세미나에 치과의사가 참가하는 것은 매우 드문 일이었다. 그러나 급여화 이후 원장들의 보험 교육 참여도가 상당히 높아졌다. 개원의들은 주중에는 환자를 돌보고, 주말에는 치과 스탭들과 함께 보험 세미나에 참석하는 등 학구열을 불태웠다.

 

보험이 선택이 아닌 필수 과정으로 자리 잡은 만큼 강연장은 강연을 듣기 위한 사람들로 문전성시를 이루곤 했다. 기본 이론 교육 위주로 시작된 보험 세미나는 이후 보험 청구 예제를 바탕으로 직접 청구를 해보는 핸즈온 실습 등으로 업그레이드되면서 개원가에서 꾸준한 인기를 이어갔다.

 

아는 만큼 보이는 치과 보험 청구

스탭뿐 아니라 치과의사들이 보험 청구에 관심을 가지며 치과 전체 청구액이 눈에 띄게 증가했다. 최근 발표된 자료에 따르면 보험 임플란트 식립 환자 수가 가장 많았던 지난 2019년, 65세 이상 노년층의 치과 요양급여비는 2조1,567억원인 것으로 나타났다.

 

실제로 한 개원의는 보험강의를 듣고 치과 매출이 대폭 상승했다고 설명했다. 그는 “과거에는 어떻게 보험 청구로 매출을 올릴 수 있을까? 생각했는데 교육을 받은 직후 두 달에 2,000만원을 청구했다. 현재는 못 해도 1,500~2,000만원은 청구한다”면서 “전과 진료량이 늘어난 것도 아닌 비슷한 수준인데도 금액이 늘었다”고 말했다. 그러면서 “그간 보험에 대해 제대로 알지 못했기 때문이란 것을 안 이후 청구 전 누락된 부분이 없는지 꼼꼼하게 접근하고 있다”고 설명했다.

 

 

보험청구 주요 연자 인터뷰

“보험, 복잡하지만 꼭 필요한 과정”

 

- 서울시치과의사회 강호덕 재무이사(前 보험이사)

 

보험 청구에 대한 원장들의 관심도는 급여화 전에도 있었다. 보험보철 급여화 시기가 맞물려 보험세미나 활성화가 탄력을 받은 것으로 보인다.

 

처음 치과 청구 보험 교육의 분위기는 현재와 굉장히 달랐다. 요즘 개원의들은 치과 보험에 대한 기초는 알고 있는 경우가 많지만, 당시에는 전혀 알지 못하는 개원의들이 대다수였다. 보험 청구 항목인지 아닌지, 적용이 되는지 되지 않는지 교육을 받으며 원장들이 새로운 지식을 알게 되고 점차 보험의 중요성을 실감했다.

 

한번의 교육으로는 복잡한 보험을 모두 이해하기는 어렵다. 그러나 경영에 필요한 부분인 것은 확실하다. 청구 교육이지만 실제 청구를 하는 것 보다 청구 항목에 무엇이 해당 되는지 정도만 알아도 진료에 훨씬 도움이 된다.

 

보험 청구로 이어지는 과정에서 손실이 생기지 않도록 안전하게 청구하는 것이 중요하다.

 

 

“보험 청구 이해해야 진료에 도움”

 

- 최희수 원장(상동21세기치과)

 

보험 열풍 이전에는 치과의사가 보험에 신경쓰는 것이 의료인이 해서는 안될 ‘창피한 일’ 정도로 생각하는 경향이 있었다. 그래서인지 과거 대부분의 교육은 임상을 위주로 다뤘고 보험 강연은 거의 찾아보기 힘들었다.

 

그러나 보철보험 급여화 이후 개원의들의 보험 강연 요청이 쇄도했다. 근래에는 치과 보험에 대한 전반적인 이해가 치과계에 자리 잡았고, 청구 프로그램 발달로 보험 교육 열풍이 다소 주춤한 듯 보이지만, 그럼에도 여전히 치과 보험은 꼭 알아야 할 부분이다.

 

앞으로도 보험은 계속해서 확대돼 나갈 것이라 생각한다. 원장 스스로가 청구를 어떻게 하는지를 이해해야 진료 순서나 방향을 올바르게 설정할 수 있다.

 

이가영 기자 young@sda.or.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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