양악수술 부작용 보도, 치과는 오히려 반색?

2012.09.07 10:38:50 제509호

SBS, 과도한 마케팅 경종 … 구강외과, 성형수술 인식 바로잡아야

지난달 28일 SBS ‘현장 21’을 통해 ‘동안수술 맞나요?’라는 제목으로 양악수술의 부작용을 파헤치고 위험성을 경고하는 집중보도가 전파를 타 관심을 모았다.

 

일명 ‘연예인수술’로 불리며 예뻐지는 성형수술이라는 인식이 확산되고 있지만 실제로는 수술 후 정상적인 생활이 불가능해졌다는 부작용 피해자들이 속출하고 있다는 현상을 꼬집었다. 최근 한국소비자원에서 피해주의보를 내릴 정도로 심각성을 더해가고 있는 가운데 양악수술을 둘러싼 병원들의 환자유치 경쟁 실태를 파헤쳐 관심을 모았다.

 

양악수술에 대한 부정적인 측면이 강조된 보도였지만, 치과의사들은 오히려 반색하는 분위기다.

 

방송 다음날 열린 턱교정수술을 하는 구강외과 개원의들의 모임인 ‘대한안면성형구강외과개원의협의회(회장 이용찬) 임원회의에서도 이 문제는 관심 있게 다뤄졌다.

 

회원들은 안면비대칭이나 심각한 기능장애를 가진 환자들에게 제한적으로 필요한 수술임에도 최근 예뻐지는 수술로만 인식되며 성형외과의 과도한 영역침해가 이뤄지고 있는 상황에 경종을 울렸다는 점에서 긍정적으로 평가했다. 또한 “비보험에 수입이 되다보니 성형외과에서 치고 들어오고 있지만 성형외과에서도 수술은 고용된 구강외과의사들이 하고 있다”는 내용이 직접적으로 언급됐고, “양악수술은 다시 뒤로 돌아갈 수 없는 수술이다. 신중하게 판단하라”는 치과의사들의 주장이 제대로 반영됐다는 것도 의미있었다는 의견이 많았다.

 

이번 보도에서도 불거졌듯 양악수술 시장이 커지면서 최근에는 광고에 천만원에서 억대까지 자금을 쏟아 붓는 성형외과들이 생겨나고 있고, 인터넷 커뮤니티를 이용한 반값수술 모집, 과도한 환자유치 등이 도마에 오르고 있다. 또한 거대한 자본을 투입하는 성형외과가 뛰어들면서 구강외과 의사들이 성형외과에 고용돼 치과영역을 침범하고 있기 때문에 오히려 이번 기회가 환자들에게 제대로 된 정보를 알리는 계기가 됐다는 평가다.

 

한편, 연예인 마케팅으로 관심을 모았던 모 치과에서 부작용을 호소하는 사례가 많아지면서 이것이 오히려 성형외과의 역공을 맞는 계기가 됐다는 지적과 함께, 지나친 마케팅으로 동료들을 어려움에 빠뜨리는 사례가 나타나고 있음을 우려하는 목소리가 높았다. “신중하세요. 되돌릴 수 없습니다. 필요한 분에게만 수술해드릴게요”라는 말 대신 “예뻐질 거에요. 원하면 받으세요. 오늘 당장 결정하세요”라는 말이 더 매력적으로 들리는 현실이 안타깝다는 치과의사들의 이야기가 제대로 전달됐기를 바란다는 데 의견이 모아졌다.

 

김영희 기자/news001@sda.or.kr

 


 

김영희 기자 news001@sda.or.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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