통증이 없는 치과의사로 진료하기 上

2014.03.31 16:12:21 제583호

20대 중반에 치과의사면허를 취득하고 임상을 시작한지 20년 정도 지나 40대 중반이 되면 진료 중에 눈이 침침하고 초점이 잘 맞지 않는 소위 노안 증상을 경험하게 된다. 게다가 목이 뻐근하고 팔이 저리며, 어깨가 아파 잠이 잘 오지 않거나 허리가 아파 진료를 쉬는 경우도 어느덧 흔히 겪을 수 있는 치과의사들의 일상이 되어버린다.

 

치과의사라서 작정을 하고 시간을 내지 않으면 일반인보다 치과치료를 받기가 더 힘든 것처럼, 우리 몸도 일반인보다 관심을 갖고 관리하고 건강을 도모해야 평생을 건강하게 진료할 수 있다는 사실을 문득 깨닫게 된다.

 

근육관련 질환은 단지 진료시간 중에 일어나는 자세와 동작뿐만 아니라 일상생활의 습관과 그때그때의 상황에 따른 감정 및 신체의 상태와도 밀접한 관련이 있으므로, 평소 스스로 자신을 평가하고 관리하는 노력을 기울여야 건강을 유지하며 통증이 없는 치과의사로 진료할 수 있을 것이다.

 

(1) 일상생활과 자세

인간은 진화와 더불어 사족보행에서 직립보행을 하게 되면서 중력에 적응하도록 근육과 골격계의 변화가 수반되어 왔다. 일반적으로 좋은 자세를 취하라고 하면 문화나 생활 습관에서 익숙하거나 학습된 자세를 취하는 경향이 있다. 따라서 편한 자세라고 해서 반드시 좋은 자세는 아니며, 바른 자세라도 익숙하지 않으면 어색하게 느끼고 거부할 수 있다. 좋은 자세로 바꾸려면 적응기간이 필요하고, 익숙해지도록 자세를 연습해야 한다.

부적절한 자세는 구부정하고, 웅크린 자세, 앞쪽으로 내민 어깨, 둥근 모양의 등, 한쪽으로 삐딱하게 기댄 자세, 몸이 비틀린 상태 등으로 근골격계의 통증, 관절의 제한 또는 일반적인 불편감의 원인으로 알려져 있다.

 

소위 이상적인 자세는 비교를 위해 필요한 기초로 평가를 위한 좋은 출발점이지만 평균적인 자세는 아니며, 우리 모두에게 이상적이지는 않을 수 있다. 좋은 자세는 신체 부분의 정열의 유지가 필요하며, ①관절에 가해지는 긴장과 신체역학적인 부하가 최소화되고 ②근육의 부하가 최소한으로 경제적으로 에너지를 이용할 수 있고 ③어색하고 반복되는 움직임이 지속되지 않아야 한다.

(2) 자세와 하중

바른 자세에서는 척추에 신체 무게가 분산되지만, 허리를 앞으로 굽히면 신체 무게의 약 50%가 허리에 걸리게 되고, 머리를 앞으로 숙이면 전체의 9%에 해당하는 목과 머리의 무게가 목과 등의 위쪽에 부과된다.

머리를 숙인 상태가 장시간 계속되면 경추의 전방부에 압력이 가해져 제4, 5, 6번 경추의 변성을 야기할 수 있고, 목을 옆으로 기울이거나 비틀면 제5~6번과 제6~7번 경추 사이의 디스크에 변성을 야기할 수 있다. 

 

팔을 벌려 올리는 동작은 벌어진 각도에 따라 어깨에 가해지는 무게가 변하게 되며, 30도 이상 벌린 상태로 계속 작업을 하면, 극상근 내부의 압력이 30㎜Hg를 초과하게 되어 혈액순환에 영향을 미치고 결국 극상근 인대 세포의 괴사로 인해 어깨의 건염을 초래할 수 있다.

(3) 앉은 자세

선 자세보다 앉은 자세가 굴곡된 자세로 되기 쉬우므로 습관적으로 계속 앉아있으면 운동의 부족, 허벅지 뒷 근육(햄스트링, 슬괵근)의 긴장, 복부근의 약화와 디스크와 근육의 생리적 변화로 인해 허리에 생역학적인 부하가 증가할 수 있다. 또한 팔을 사용하는 작업이 없이 이완이 된 자세는 대부분 몸을 기대는 자세가 되어 척추에 무게가 증가하게 된다.

 

주행거리가 많은 사람은 운전량의 증가에 따른 앉은 자세와 자동차의 진동이 척추의 피로를 가속화시켜 요추의 디스크 탈출과 척추의 퇴행성 변화의 발병률을 증가시킨다고 한다.

 

일반적으로 사람들은 익숙한 자세에 편안함을 느끼는데 이러한 주관적인 편안함은 생역학적인 관점에서 신체에 언제나 유익한 것은 아니다. 바르게 앉은 자세에서는 눈의 각도와 작업거리를 적절히 유지하고, 작업도구를 사용할 때 골반과 척추의 자세가 최소한의 스트레스를 받아야 한다.

 

1. 척추와 골반의 각도는 110~130。

2. 요추의 만곡은 약간 전만, 흉추는 약간 후만

3. 머리와 목은 직립하고, 시선은 수평면에 대하여 10~30도 아래

4. 어깨는 몸통과 함께 중심에서 이완이 되고, 팔꿈치는 90~100도

5. 손목은 20도 정도 신전되어 뻗은 상태로 가능하면 지지된 자세

6. 발은 바닥에 붙여 체중을 지지하도록 한다.

 

좋은 자세는 ‘곧게 앉은 자세’라고 하지만, 오랫동안 이런 자세로 앉아있기는 어렵다. 척추를 바로 유지하기 위해서는 엉덩관절을 60。까지 굴곡시켜야 하고, 허벅지가 전방으로 20~30。 경사지는 자세가 좋은데, 허벅지가 전방으로 경사진 것은 척추의 직립을 유지하는데 이용된다.

 

앉은 자세에서 최소한 1시간에 10분 또는 30분에 10분씩은 자세를 바꿔줘야 하며, 앉은 상태에서 다양한 자세를 취하는 것은 근골격계 생리학에 유익하다.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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