최근 병의원 의료진에 대한 폭력 사건이 잇따라 일어나고 있는 가운데, 진료에 불만을 품은 환자가 병원에 불을 지르는 사건이 발생해 충격을 주고 있다. 지난 17일 경북 경산경찰서에 따르면 진료에 불만을 품고 병원 출입구 바닥에 불을 지르는 등 난동을 부린 70대 A씨를 체포, 조사중인 것으로 알려졌다.
경찰에 따르면 A씨는 당일 오전 10시경 경산시 한 건물 2층에 있는 병원 출입문 바닥에 시너를 뿌리고 라이터로 불을 붙이는 등 소동을 피운 혐의를 받고 있다. 다행히 큰 화재로 번지지는 않았지만, 간호사 3명이 소화기로 불을 끄는 과정에서 연기를 마시거나 발등에 화상을 입는 등 경상을 입은 것으로 전해졌으며, A씨가 휘두른 지팡이에 의사 1명이 다친 것으로 알려졌다.
경찰 조사에 따르면 A씨는 자신이 평소 복용하던 혈액순환제를 처방해주지 않자 앙심을 품고 범행을 저지른 것으로 보인다.
사건 발생 후 경상북도의사회 측은 피해 의료기관을 방문해 해당 회원과 간호사 등 의료종사자들을 위로하고 재발방지를 위해 최선을 다할 것을 약속했다. 또한 경북의사회 측은 경산경찰서를 방문해 경찰 관계자를 면담했다.
경찰 관계자는 “의료기관 종사자들이 당황하지 않고 순간적으로 빠르게 대처해 피해를 최소화할 수 있었다”며 “선량한 국민들에게 위해를 가하는 범죄는 용납될 수 없다. 작은 사건들이라도 당당히 신고해 주기 바란다”고 당부했다.
신종학 기자 sjh@sda.or.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