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치과신문_김영희 기자 news001@sda.or.kr] 비대면으로 개최된 대한치과의사협회(회장 김철수·이하 치협) 대의원총회는 온라인을 통한 대의원들의 사전 토론 및 표결이 완료된 상태에서 개최됐지만, 현장에 참석한 지부장들의 날카로운 질의응답이 이어져 관심을 모았다. 당초 상정됐던 정관개정안 2건이 철회된 가운데 현장에서는 46개의 일반의안에 대한 표결 결과가 발표됐다.
선거 후 한달, 총회에 보고되지 못한 임원진 ‘논란’

가장 많은 논쟁이 이어진 것은 제1호 의안 ‘임명직 부회장 및 이사 선출 위임의 건(협회)’이었다.
한달 여 전에 직선제로 회장이 선출되고 총회 전까지 임원구성을 위한 충분한 시간이 있었음에도 불구하고 총회석상에서 신임 임원진이 발표되지 않은 것에 대한 우려와 불만이 터져 나왔다.
이만규 대의원(충북지부)은 “신임 31대 집행부 임원진을 발표하는 것이 도리”라면서 “임기 시작까지 며칠 남지 않은 상황에서 이사진 선임이 아직 안된 것이라면 이것을 어떻게 받아들이고 이해할 수 있겠느냐”고 꼬집었다.
최용진 대의원(전남지부)은 “협회 정관상 임원은 총회에서 선출토록 돼 있다”면서 “회장에 위임하는 것이 관례라고는 하지만 임명된 임원들이 총회에 참석해 회원들의 요구가 무엇인지 파악하고 어떻게 회무에 임할 것인지를 새기는 것이 중요하다”고 강조했다.

박현수 대의원 또한 “대의원선거 시 총회에서 회장이 선출되다 보니 인정되는 부분이었으나 직선제로 바뀌면서 준비시간이 충분해진 만큼 관행으로 덮을 문제는 아니라고 본다”면서 “앞으로 이러한 일이 발생하지 않도록 의장단이 명확히 정리해주길 바란다”고 제안했다.
해당 안건과 관련해 이상훈 회장당선인은 “이번 총회에서 위임의 건으로 상정돼 있어 인사를 준비하지 못한 부분에 대해 송구하다는 말씀드린다”면서 “3년간 막중한 업무를 맡아야 하는 임원 구성에 신중에 신중을 기하고 있다”고 밝혔다. 또한 “현재 80~90%는 확정된 상태로 치과계가 화합할 수 있는 인재를 등용하고자 심혈을 기울이고 있다”고 설명했다.
기명투표제-국가재난 발생 시 선거 연기 ‘부결’
대구-경북 “코로나19 후원에 감사” 전해
이날 대의원총회에 상정된 46건의 일반안건 가운데에는 단 2건만이 부결됐다. 서울지부가 상정한 ‘치협 대의원총회 기명투표에 관한 건’은 56.5%의 반대로 부결됐고, 경남지부가 상정한 ‘차후 국가 재난 발생 시 선거 연기고려’ 안은 가부동수로 선택받지 못했다.
이 외에 관심을 모았던 △회장 상근제 재검토에 관한 건과 회장단 선거의 문제점을 보완해야 한다는 안이 통과됐고, △치협 구인구직사이트 ‘굿잡’ 활성화 △구인사이트 비용절감 요청 △구인난에 역행하는 정부의 실업정책 현실화 건의 △청년내일채움공제 개정 등 현실적인 구인난 해소 등 구인구직난 해소 관련 안건이 통과됐다. 또한 △스케일링 보험화 연령 확대 촉구의 건 △무치악 보험 임플란트 급여화 적용 촉구의 건 △보험임플란트 확대와 지르코니아 임플란트 보험확대 적용의 건 △치협 보험담당 임원의 인원 보강과 대우 개선에 관한 건 등 보험 관련 안건이 압도적인 찬성으로 통과됐다. 협회 외부감사 도입의 건 또한 68%의 찬성으로 가결됐다.
또한 광주지부에서 상정한 ‘협회 기관지의 협회장 선거 편파보도 및 재발방지의 건’도 통과됐다. 이에 대해서는 언론에 대한 또 다른 외압이 될 수 있다는 우려도 제기됐으나 향후 공명선거가 이뤄지도록 노력함과 동시에 오히려 외압이 없도록 하자는 뜻이라는 설명도 뒤따랐다.
특히 코로나19 사태를 맞고 있는 치과계 현황을 반영하는 다양한 의견도 쏟아져 관심을 모았다.
충북지부는 ‘치협의 대관업무 및 홍보활동 역량 강화의 건’을 상정하면서 코로나19에 대응하는 전담 이사를 두고 복지부나 질병관리본부에서 명확한 가이드라인을 얻고 개원가에서 적용할 수 있는 시스템을 만드는 등 대관업무에 적극 나서줄 것을 요청했다.
이와 관련해서는 “개원가에서는 코로나 확진자가 방문하면 임시휴업을 해야 하는 상황에서 살얼음판을 걷고 있다”면서 회원들은 환자 감소, 경영난 악화를 우려하고 있다는 의견도 이어졌다.
코로나19로 가장 큰 피해를 입은 대구-경북지부에서는 마음과 정성을 모아준 회원들에게 감사의 인사를 전하기도 했다. “그동안 많은 어려움이 있었으나 여러분의 성원이 큰 힘이 돼 대구-경북지역도 안정을 찾아가고 있다”면서 “격려와 지원을 보내준 치과인 모두에 감사드린다”고 전했다.
한편, 비대면총회로 최소 인원만 참석한 가운데 진행된 치협 제69차 대의원총회는 2시간 30분여간 활발한 논의가 진행된 가운데 마무리됐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