보건복지부(장관 진수희·이하 복지부)가 2012년 시행되는 제76회 의사 국가시험부터 기출문제를 공개하기로 결정했다. 그동안 암암리에 기출문제가 유출되고 조직적으로 복원돼 출판되는 등 문제유출에 대한 우려가 컸던 데 따른 것이다.
복지부는 이와 더불어 현재 25배수인 문제은행의 보유문항을 약 30배수 이상으로 늘려 기출문제 공개에 대비한다는 계획이다. 또한 단순한 암기문제에서 벗어나 수기나 태도 등 임상수행 능력을 종합적으로 평가할 수 있는 문제를 더욱 확대해 나간다는 계획도 세웠다.
한편, 복지부는 시험문제의 출제기간을 연장하고, 이의신청이나 검토기간을 신설하는 한편, 시험문제 검토위원 확대 등을 준비해 나가겠다는 입장이다.
이에 앞서 보건의료인 국가시험원은 지난해 필기시험 기출문제를 복원해 판매한 출판사 3곳과 기출문제를 제공한 편저자 8명을 서울동부지방검찰청에 고소한 바 있다.
국시나 전문의 시험에 있어 기출문제를 공개해야 한다는 주장은 치과계에서도 꾸준히 제기되고 있다. 이번에 복지부가 밝힌 문제유출 우려뿐만 아니라 문항 수준을 적절히 유지하고, 문항의 적절성을 분석하는 작업을 위해서도 기출문제를 공개하는 것이 바람직하다는 의견도 제기되고 있는 것.
그러나 치과의사 국시나 전문의 시험의 경우 아직은 문제은행을 충분히 갖추고 있지 못한 상황이어서 시기상조라는 의견이 지배적이다. 또한 의사국시의 경우 실기시험이 도입되고 있지만 치의국시에서는 여전히 필요성만 제기되고 있는 상황이다. 문항개발에 보다 적극적인 투자와 연구가 뒷받침돼야 할 시점이다.
김영희 기자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