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VIDEC 2024 참관기] 교류 가치 충분한 베트남 치과계 최대 축제

2024.09.20 11:05:33 제1081호

서울시치과의사회 김진만 학술이사(SIDEX 학술본부장)

 

2024년 8월 22일부터 24일까지 열린 VIDEC 2024(The Vietnam International Dental Exhibition and Congress 2024)에 참석하기 위해 정기훈 SIDEX 사무총장과 함께 베트남의 경제수도 호치민을 다녀왔다.

 

베트남구강의학회(Vietnam Odonto-Stomatology Association, 이하 VOSA)에서 주최하는 VIDEC은 베트남에서 가장 큰 치과 관련 전시-학술대회로, 2019년도까지는 개최순서에 따라 VIDEC 12(12번째 VIDEC) 등으로 명명하였다. VIDEC 13을 코로나 탓(2020, 2021)에 진행하지 못하고 이후 재개하면서 해당 년도의 숫자를 붙여 새롭게 명명(VIDEC 2022)하게 되었다. VIDEC 2023까지는 모두 하노이에서 열었으나, 올해 처음으로 호치민에서 개최하게 되었다. 내년부터는 하노이와 호치민을 번갈아 개최할 계획이라고, VOSA의 Tran Cao Binh 회장은 서울시치과의사회와의 간담회 자리에서 밝혔다. SIDEX는 기존까지 호치민구강의학회(이하 HOSA)와만 교류를 했다가 올해 처음으로 VOSA의 초청을 받으면서 VIDEC 2024에 참석하게 되었다.

 

FDI, Hanoi National Hospital of Odonto-Stomatology, Ho Chi Minh City Central Odonto-Stomatology Hospital이 VOSA와 협력해서 진행한 VIDEC 2024는 그 규모가 생각보다 컸다. VIDEC 2024가 열린 Adora center는 4층짜리 연회장 건물이었는데, 1층은 대연회홀로 메인 행사를 진행하고, 3층은 강의실을 3~4개 운영하였다. 2, 4층은 전시장으로 활용하고 있었다.

 

 

전시회는 394부스[99(A 섹션)+133(B)+91(C) +71(D)]에 202개[107(A,B)+95(C,D)]사가 참여했다. 베트남이 전시컨벤션 관련 인프라가 충분한 나라가 아닌 만큼, 마련할 수 있는 건물의 크기가 전시회 규모를 정하는 유일한 요소였다. 호치민에서 이런 규모의 학술전시회를 할 수 있는 공간이 이번에 행사가 열린 Adora Center 정도 뿐이라고 한다. 만약 더 충분한 공간을 마련할 수 있었다면 그 규모가 더 커질 수 있었으리라 짐작된다. VIDEC 2024가 공식적으로 시작한 날이 목요일이었음에도 불구하고, 전시장에는 많은 관람객들이 있었다. 이후 계속 많은 관람객이 전시장을 찾았다.

 

전시장은 총 4개의 섹션으로 구분하였다. 4층에 섹션 A, B을 마련하고, 2층에 C, D 섹션이 자리잡았다. 4층은 구획을 터놓을 수 있는 구조이나 2층은 원래의 강연/연회장 구조를 그대로 이용할 수밖에 없었다. 4층 중 A 섹션과 B 섹션 일부를 동시에 이용할 수 있는 곳이 메인인 형태였다. 임플란트, 유니트체어, 디지털, 각종 재료 및 구강용품 등으로 짜임새 있었고, 독일, 한국, 이탈리아, 대만 및 중국관을 따로 마련하여 해당 나라의 강소기업들을 위한 공간을 마련해두었다. 메인 스폰서가 P/S라는 곳인데 추후 검색해본 결과 치약, 칫솔 같은 구강용품에 관련된 유니레버 베트남 브랜드로, 섹션 A 중심에 자리 잡고 있었다.

 

 

VOSA가 전시 업체가 아닌 치과의사 단체, 특히 교수들이 주요 직책을 맡는 조직이다 보니 학술대회에 힘이 실린 느낌이었다. ‘Achieving Practice Excellence ; Keys to Success’란 주제로 열린 VIDEC 2024에는 22개국 이상에서 100여명의 연자들이 참여, 다양한 주제의 학술강연을 진행했다. 3층의 3개 강연장이 메인이었고, 다른 강연장을 적절하게 서브로 사용하고 있었다. 메인 강연장 3개가 3일간 오전/오후로 강연을 하였는데, 보통 30분짜리 강연이 많아서 강연 주제가 매우 많은 것도 특징이었다.

 

임플란트, 교정, 엔도, 치주, 보존/심미 및 기타 내용이 배치되었다. Cleft나 Jaw surgery 등 전문적인 구강외과분야에 대한 내용이 크게 배치된 점도 눈에 띄었다. VOSA 하부에 구강악안면외과 및 성형외과협회, 치과교정학회, 치주학회 등의 3개의 전문협회가 있다고 한다. 그래서인지 필자의 추정으로는 구강외과, 교정 및 치주에 관한 세션이 크게 차지하는 듯하다. 핸즈온 강좌도 마련되었고, 젊은 치과의사들을 위한 e-poster 세션이 전시용 터치스크린으로 제공된 것이 눈에 띄었다.

 

 

정기훈 SIDEX 사무총장과 필자는 2024년 8월 21일 저녁에 열린 ‘연자의 밤(Speaker’s Night)’을 시작으로 공식행사에 참여하였다. ‘연자의 밤’은 초대받은 해외 귀빈과 베트남 국내외에서 온 연자들을 위한 모임으로, 간단한 공연과 함께 친목을 다지는 시간이었다.

 

2024년 8월 22일은 공식적인 개회식이 있었다. 건물 특성상 1층의 1,000명이 넘게 들어가는 가장 큰 홀에서 진행하였는데, 9시에 시작되는 개회식 1시간 전부터 같은 룸에서 학술프로그램이 진행하고 있었다는 것도 특이한 사항이었다. 개회식에서는 정기훈 SIDEX 사무총장이 VOSA로부터 crystal award를 수여받았다. 1시간 동안 이어진 개회식은 다양한 공연이 함께 진행된 것이 특이했는데, 나중에는 살짝 늘어짐이 아쉬웠다. 마무리는 테이프 커팅식이었고, 함께한 귀빈들이 모두 참석하였다. 다만, 이것도 건물의 특성상, 옥외에서 진행하게 되는데 베트남 특유의 오토바이 소리가 좁은 도로에 울려 퍼지다 보니 실내에서 진행된 다른 행사들과는 달리 전혀 소리가 들리지 않고 집중이 되지 못한 점은 아쉬웠다.

 

당일 오후에는 서울시치과의사회와 VOSA 간의 상호협력방안 도모를 위한 간담회가 진행되었다. VOSA에서는 Tran Cao Binh 회장, Le Trung Chanh 제1부회장, Nguyen Thi Hong Minh 사무총장 및 Ho Huu Tien 사무차장이 배석하였고, 서울시치과의사회에서는 정기훈 SIDEX 사무총장과 필자가 함께하였다. 간담회에서 Tan Cao Binh 회장은 SDA/SIDEX와 VOSA/VIDEC이 서로 발전할 수 있도록 긴밀하게 협력하길 기대한다고 하였다. 특히 지난 SIDEX 2024에 초대해 준 서울시치과의사회 강현구 회장에게 감사의 인사를 꼭 전해달라고 부탁하였다.

 

 

VIDEC의 역사와 발전 사항에 대한 질문에서도 많은 정보를 주었다. 특히 기존 하노이에서 행사는 하노이국립병원이 주요한 역할을 하였다가, 이번 호치민 행사에서 호치민시중앙치과병원과 같이 하면서 더 크게 확장할 수 있었다고 한다. 저녁에는 VOSA 측에서 준비한 공식 환영행사인, VOSA night에 참석하는 것으로 공식적인 일정을 마무리하였다.

 

호치민 VIDEC 2024에서 다음과 같은 점을 느끼고 왔다.

1. VOSA와 SDA의 긴밀한 관계를 확인할 수 있었다.

2. 베트남의 경제규모와 인프라의 한계를 고려한다 해도, VIDEC은 상당히 큰 행사로 추후 적극적으로 관계를 발전시킴이 필요해 보인다.

3. 학술프로그램 상으로, 적극적으로 국제행사를 표방하면서 외국연자를 초빙한 점이 눈에 띈다. 관련 업체 측의 도움이 있었을 것으로 보이는 연자와 연제도 있었고, 베트남의 지리적 여건상 주변 동남아 국가에서 온 연자들도 있었다. 분명한 것은 좀 더 많은 해외연자가 포진되어 있었다는 점이다.

4. e-poster 등을 터치스크린으로 제공한 점은 분명 우리가 배울 점으로 파악된다.

 

SIDEX와 VIDEC은 비교가 안되는 것이 사실이다. 하지만 VIDEC에서도 배울 점이 있었다. 학술프로그램도 좀 더 국제적인 모습을 띠도록 노력해야 할 것이고, 귀빈을 맞이하는 행사도 우리만을 위한 행사가 아닌 조금 더 국제적인 시선으로 기획하는 것이 좋을 듯하다.

 

베트남의 경제규모나 사회 시스템이 한국의 몇 십 년 전 모습이라는 말을 많이 한다. 젊은 나라에 역동적인 모습으로 발전을 하고 있다고도 한다. 여러 분야에서도 그러한 모습을 보고 있지만 VIDEC 2024라는 행사를 통해서도 그러한 모습을 확인할 수 있었다. 앞으로도 VOSA와 SDA, VIDEC과 SIDEX는 서로 협력하여 계속 발전할 수 있으면 좋겠다.

 

기자
본 기사의 저작권은 치과신문에 있으니, 무단복제 혹은 도용을 금합니다

주소 : 서울특별시 성동구 광나루로 257(송정동) 치과의사회관 2층 / 등록번호 : 서울아53061 / 등록(발행)일자 : 2020년 5월 20일 발행인 : 강현구 / 편집인 : 최성호 / 발행처 : 서울특별시치과의사회 / 대표번호 : 02-498-9142 / Copyright © All rights reserved